7월 31일의 영화 후기 <미지와의 조우>

in #kr7 years ago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부끄럽게도... 전 스티븐 스필버그의 모든 영화를 본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그의 영화를 미루고 미루어 오늘 1977년에 개봉한 <미지와의 조우> 를 보았습니다.

긴 러닝타임과 사람에 따라 지루할 수 있는 전개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영화의 이야기를 구조적으로 분석하면 작중 등장하는 인물들을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순수하며, 믿음을 가진 사람과

순수하지 않으며, 믿음을 가지지 못한 사람입니다.

순수하며 믿음을 가진 사람으로서 주인공인 로이, 그리고 어린 아이인 베리가 등장합니다.

이들은 '외계인' 들과 마주할때 맨눈으로 마주합니다. 선글라스로 눈을 가리지 않고, 카메라로 눈을 가리지 않습니다.

믿음을 가진 로이와 베리는 그들과 조우합니다.

또 로이와 베리가 아니라, 외계인들과 만나기 위해 그들과의 대화 방법을 연구하던 연구원들 중에서도

선글라스를 쓰지 않고 그들과 마주한 자들은 그들에게 웃으며 인사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선글라스를 쓴, 믿음이 없는 사람들은 그들과 조우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만나는 사람들을 바라볼뿐이죠

이들이 나쁜것은 아닙니다. 잘못했다고 말할수도 없습니다. 처음 만나는 그들이 두렵기도 합니다. 그들과 마주하는 순간 음산하게 변주되었다가 편하게 흘러가는 영화의 음악은 그들과 처음 마주한 사람들의 마음, 그리고 그것을 보는 관객들의 마음과 동기화됩니다.

믿음이 없는 자들은 믿는 자들을 계속해서 방해합니다.

로이의 가족은 로이를 믿어주지 못합니다. 또 로이가 데블스타워에 도착하자 그곳의 군인들 역시 그들을 막아섭니다.

로이의 믿음은 계속해서 방해를 받고 로이 역시 본인의 믿음을 의심합니다.

하지만 그의 믿음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그의 외로움 역시 헛되지 않았습니다.

그의 순수함과 믿음은 결국 그들의 앞에서 그들과 교감할 수 있는 조건이 되었습니다.

ps. 중간에 조작된 열차 사고가 언급이 되는데, 이것이 소재가 되어 jj 에이브람스 감독이 <슈퍼에이트>를 만든거구나 싶었습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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