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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100%) De Profundis (2)

in #kr5 years ago (edited)

[26E] 내가 처음 감옥에 갇혔을 때, 어떤 이들은 내가 누구였는지 잊으라고 충고했다. 그것은 파멸적인 충고였다. 나는 내가 누구인지 인식할 때만 위안을 받기 때문이다. 이제 다른 이들은 내게 감옥에 있었다는 사실을 잊어보라고 충고한다. 나는 그것이 똑같이 파멸적일 것을 안다. 그것은 언제나 견딜 수 없는 치욕에 시달릴 것이라는 의미이고,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내게도 의미 있는 해와 달의 아름다움, 계절의 행렬, 새벽의 음악과 멋진 밤의 침묵, 나뭇잎 사이로 떨어지는 빗줄기, 풀잎에 맺힌 은빛 이슬들이 모두 더럽혀진다는 것이다. 그것들의 치유의 힘과 기쁨을 전달하는 능력을 잃게 될 것이다. 자신의 경험을 후회하는 것은 자신의 발전을 막는 것이다. 자신의 경험을 거부하는 것은 자신의 삶에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이는 영혼을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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