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100%) The Sphinx Without A Secret
[22E] ‘월요일이 되자 나는 삼촌과 함께 점심을 먹고, 4시쯤 메릴린 로드에 도착했어. 알다시피 삼촌은 레전트 파크에 사시니까. 난 피커딜리에 가고 싶었고, 허름한 작은 거리를 지나는 지름길을 택했어. 그런데 눈앞에 갑자기 알로이 부인이 보였어. 베일을 깊게 드리우고 빠르게 걸어가더군. 어느 거리 끝에 있는 집에 도착한 알로이 부인은 계단을 올라갔고, 현관 열쇠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더군. “미스터리한데.”나는 혼잣말을 하고는, 재빨리 집을 살펴봤지. 하숙집 같았어. 문간에는 알로이 부인의 손수건이 떨어져 있었어. 나는 손수건을 주워 주머니에 넣었지. 그리고 이제 어떻게 할지 고민했어. 그러다 알로이 부인을 뒷조사할 권리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고, 마차를 타고 클럽에 갔지. 6시가 되어 알로이 부인을 찾아갔어. 알로이 부인은 소파에 누워 있었어. 언제나처럼 얇은 은빛 티 가운을 입고 있었는데, 희한한 월장석들이 장식된 것이었지. 알로이 부인은 무척이나 사랑스러워 보였어. “만나게 되어 무척 기뻐요.” 알로이 부인이 말했어. “전 온종일 집에 있었어요.” 나는 놀라서 알로이 부인을 빤히 바라보다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건넸어. “오늘 오후 컴너 거리에서 이걸 떨어뜨리셨던데요. 알로이 부인.” 나는 아주 침착한 어조로 말했지. 알로이 부인은 공포에 질려 나를 쳐다봤지만, 손수건을 가져가려 하지는 않았지. “거기서 뭐 하고 있었던 거죠?” 내가 물었어. “무슨 권리로 그런 걸 물어보는 거죠?” 알로이 부인이 대답했어.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의 자격이죠.” 내가 대답했어. “청혼을 하러 왔어요.” 알로이 부인은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울음을 터뜨렸어. “반드시 제게 말씀해 주셔야 해요.” 내가 계속해서 말했지. 알로이 부인은 일어서서 내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어. “머치슨 경, 할 말이 없어요.” “누군가를 만나러 간 것이로군요.” 내가 소리쳤어. “그게 당신의 미스터리로군요.” 그녀는 끔찍할 만큼 하얗게 질린 얼굴로 말했어. “아무도 만나지 않았어요.”“솔직하게 말할 수 없나요?” 내가 소리쳤어. “이미 말했는걸요.” 알로이 부인이 대답했어. 난 화가나 미칠 지경이었어.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그녀에 끔찍한 말들을 퍼부었어. 결국 나는 집을 뛰쳐나왔어. 다음 날 알로이 부인이 편지를 보냈더군. 나는 열어 보지도 않고 돌려보냈어. 그리고 앨런 콜빌과 함께 노르웨이로 떠났어. 한 달 후 돌아와서는 모닝포스트에서 처음으로 본 기사는 알로이 부인이 사망했다는 것이었어. 그녀가 오페라를 관람하다 독감에 걸려 5일 만에 폐울혈로 죽었다는 거야. 난 집 안에 틀어박혀 아무도 만나지 않았어. 난 알로이 부인을 무척이나 사랑했거든. 미친 듯이 사랑했거든. 그런데 아아! 내가 알로이 부인을 얼마나 사랑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