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퍼센트 투자후기에 이어 이번에는 렌딧 투자후기입니다. 렌딧도 개인 신용대출을 주력 상품으로 한다는 점에서 8퍼센트와 크게 차이는 없지만 12개월 고정 대출인 8퍼센트에 비해 렌딧은 12개월부터 36개월까지 만기가 다양하다는 게 특이점입니다. 또, 투자 수수료가 없는 8퍼센트에 비해 렌딧은 수취하는 이자에 대해 소정의 투자 수수료를 받고 있습니다. 다만 렌딧 역시 정기적으로 투자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투자 수수료에 대한 부담은 적은 편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투자 화면과 함께 후술하도록 하겠습니다.

렌딧도 역시 8퍼센트와 마찬가지로 최저 한도액인 5,000원으로 240개 채권에 분산투자하였습니다. 그 결과 약 4개월이 흐른 지금 장기연체 2건, 단기연체 1건으로 8퍼센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입니다. 다만 이것은 저 개인에 국한된 것으로 6월 26일 기준 렌딧의 내부 통계에 의한 연체율은 8퍼센트와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순전히 제 생각이지만 렌딧의 경우 비교적 만기가 긴 대출 상품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12개월로 대출 기간이 정해진 8퍼센트에 비해 매월 납부해야 하는 원리금이 적어 대출 초기에는 연체가 적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8퍼센트와 결정적으로 다르다고 느꼈던 점. 사실 말은 저렇게 법적 조치를 취해 강제회수를 진행하고 추심활동을 병행한다고 써 있긴 하지만 실제로 4개월 동안 추심을 통해 돌려받은 것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문자로 독촉하고 내용증명만 띡하고 날렸다고 공지하는 8퍼센트보다는 적어도 뭔가 내 돈을 돌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뭐, 하지만 이것은 저 혼자만의 주관적인 생각이고 실제 객관적인 데이터인 연체율 자체는 8퍼센트와 차이는 없습니다.

하지만 4개월 동안 투자하면서 느꼈던 점은 8퍼센트와 렌딧, 모두 둘 다 같은 개인 신용대출 상품을 취급하면서도 8퍼센트는 유독 연체가 많이 발생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앞서 올린 포스팅에서는 장기연체 6건, 단기연체 2건으로 보여드리긴 했지만 8퍼센트의 경우 실제로는 한 달에 연체가 다섯 건씩 발생했다가 가까스로 회수하는 등 연체가 일어났다 다시 상환받는 등 실제 보여지는 연체율과 달리 불안정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렌딧의 경우 발생한 연체가 다시 회수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지만(4개월 동안 총 4건이 발생하고 1건이 회수됨) 신규 연체 건수는 8퍼센트에 비해 확연히 적은 느낌이었습니다.

또한 투자금이 집행되는 점에 있어서도 개인적으로 8퍼센트가 렌딧에 비해 불편했던 것은 렌딧은 투자할 수 있는 잔여 채권의 수량이 제법 넉넉해서 급여일에 맞춰 하루에 50만원 이상 투자하고자 하면 바로 100여개의 채권에 동시 투자가 가능한 반면 8퍼센트의 경우 모든 채권에 대해 일괄 투자를 하더라도 하루에 투자할 수 있는 채권 수량이 적어 하루 50만원도 채 투자금을 집행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물론 잔고에 투자금을 예치해 놓고 자동투자 봇을 돌리면 알아서 며칠에 걸쳐 투자금을 집행해 주긴 하지만 말이죠.

이렇게 계속 렌딧 칭찬만 하다 보니 렌딧이 8퍼센트에 비해 마냥 더 좋은 것 같지만 12개월 고정 만기인 8퍼센트에 비해 렌딧이 12~36개월로 비교적 긴 만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번 투자하면 중도상환되지 않는 이상 최장 3년까지 유동성이 제한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게 어떻게 보면 엄청난 단점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시중 은행에서 판매하는 예금 상품의 경우 급전이 필요하면 이자를 조금 손해보더라도 해지하면 원금을 받을 수 있지만 이러한 P2P 상품은 한 번 투자하면 채무자가 원리금을 상환할 때까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기 때문에 만기가 긴 상품일 수록 유동성이 경색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타 P2P 업체 중에서는 투자한 채권을 다른 사람에게 매각할 수 있는 일종의 P2P 채권 시장을 시스템적으로 구축한 곳도 있는데요. 렌딧도 이러한 부분을 벤치마킹하여 개선한다면 훨씬 나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상으로 렌딧 투자후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포스팅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투자노트는 제가 대출형 크라우드펀딩 중 가장 만족했던 업체인 테라펀딩에 대해 소개하도록 하고 이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투자후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포스팅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