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의 '고점 매수, 저점 매도' 경향은 바뀔까요?

in #kr6 years ago

투자자들은 흔히 고점에서 매수하고, 저점에서 매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증거에 따르면 이런 경향이 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지금까는 말입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컬럼니스트 제이슨 츠바이크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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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시장은 끊임없이 돌아가는 챗바퀴와도 같습니다. 그리고 그 위를 달리는 투자자들은 자신이 투자한 주식의 수익률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주식의 연평균 수익률이 10%인데, 실제 이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의 수익률이 이 보다 못하다는 말입니다. 그 이유는 투자자들이 가진 소위 "행동 간극(behavior gap)"으로 인해, '고점 매수 저점 매도'에 나서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 나온 증거에 따르면, 이런 투자자들의 행동이 나아진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과연 개과천선까지 할 수 있을까요?

투자 조사기관 모닝스타에서 이번 달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2018년 3월 31일까지 10년 동안 뮤추얼 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5.79%이고, 투자자들은 5.53%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격차가 0.26%라는 말인데, 과거보다 크게 좁혀진 것입니다. 2013년 말까지 10년 동안 투자자들의 연평균 수익률은 펀드보다 2.5%나 뒤처졌으니까요.

이 수수께끼의 이면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1억 달러 자산로 출범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00% 수익률을 기록하는 펀드가 있다고 해보죠. 도중에 자금을 상환해간 투자자가 가정하면, 연초에 1억 달러는 연말 2억 달러가됩니다.

100% 수익률에 끌린 투자자들은 이 펀드에 1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합니다. 따라서 이 펀드의 새해는 12억 달러의 자산으로 다시 시작됩니다. 하지만 이 해 펀드는 50%의 손실을 기록합니다.

펀드 출범시에 투자해서 추가 투자나 상환 없이 펀드를 보유한 투자자는 1년차에 100% 수익, 2년차에 50% 손실을 겪었으니까, 정확히 본전치기를 한 셈입니다. (투자 원금을 두 배로 불린 다음, 그 중 절반이 날아갔으니까요.)

하지만 펀드 투자자들 전부가 다 이런 것은 아닙니다. 펀드 출범 때 투자해 원금이 두 배가 된 다음, 이듬해 절반의 손실을 겪을 때까지 오롯이 펀드에 남아있던 투자자는 소수에 불과했습니다. 펀드 전체로 볼 때, 첫 해에는 1억 달러의 수익을 얻었지만, 이듬해에는 6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일반적인 펀드 투자자들의 투자 시점과 규모를 감안해서 다시 계산했을 때, 이들의 연평균 수익률은 -43%였다고 합니다. 같은 기간 동안 펀드의 수익률은 0%였는데도 말입니다. 펀드는 본전치기를 했는데도, 투자자들은 오히려 손실을 본 것입니다. 이 모두가 투자자 자신의 행동 때문입니다.

실제로 투자자와 투자 펀드(또는 주식) 사이의 수익률 격차가 이렇게 극단적인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장기적으로 주식과 해당 주식 투자자 사이의 연평균 수익률 격차는 약 1.3%입니다. 뮤추얼 펀드의 경우는 약 1.6%입니다. 헤지 펀드에 투자하는 좀더 전문적인 투자자의 경우는 그 보다 심한 연평균 최소 3% 더 낮은 수익률을 기록합니다.

평균적으로 볼 때, 더 잘하려고 노력한 것이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온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주가 상승하고 있을 때 추가로 매수하면 희열을 느끼는 반면, 주가가 하락하고 있을 때 추가로 매수하면 뼈아프게 생각합니다.

따라서 주가가 더 비싸진 펀드(또는 주식)의 비중을 높이고, 주가가 더 싸진 펀드(또는 주식)의 비중을 줄이는(아니면 적어도 비중을 늘리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후자가 미래 기대 수익률이 더 높은데도 말입니다.

즉, 상승하는 주가를 따라가다 보면, 저조한 수익률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위 모닝스타의 연구 결과에서 처럼, 투자자의 행동이 나아진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주식 시장 자체에 답이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거의 대부분 매끄러운 상승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믿음에 부응했기 때문입니다.

모닝스타 보고서의 저자 러셀 킨넬은 이렇게 말합니다.

"시장이 극단적인 변동성을 보이면, 투자자들은 감정적으로 반응하게 되고, 실수로 이어지게 된다. 최근 몇 년 동안 이런 상황이 벌어진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비교적 안심하고 시장에 머물러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뱅가드 그룹의 투자 전략가 프랜 키니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투자자들이 전반적인 주식 또는 채권을 포괄하고 있는 인덱스 펀드뿐만 아니라, 몇 가지 유형의 자산을 한 포트폴리오에 담아놓은 소위 '타깃 데이트 펀드'를 점점 더 선호하고 있다. 이 두 펀드는 특정 부문에 집중하는 펀드보다 주가 변동성이 덜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느끼는 심정 안정성이 더 높다."

더 많은 투자 상담사들이 자사가 목표한 주식, 채권 및 기타 자산 비중에 고객의 포트폴리오를 맞춰가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키니리는 말합니다. 즉, 최근 가격이 상승한 자산 중 일부를 자동으로 매도하고, 그 수익으로 가격이 하락한 자산을 매수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고점 매도, 저점 매수로 기계적 균형추가 맞춰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로 투자자들이 다음번 시장 붕괴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봐도 되느냐는 물음에 킨넬은 한 숨을 쉬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건 아니라고 본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고점에서 매수해 주가가 하락하면 고통을 겪다가 패닉에 빠지기 쉽다. 사람은 여전히 사람일 뿐이다.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는 경향이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투자자들은 바로 그렇습니다. 최근 글로벌 주식 펀드와 신흥 시장 주식 펀드의 주가가 하락하자, 실망한 투자자들의 환매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 주식 펀드보다 훨씬 싸진 상황에서도 말입니다. 트림탭스에 따르면, 6월 26일까지 글로벌 주식 펀드에서 124억 달러가 유출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유출 규모입니다.

변화하는 투자자가 많아진 만큼, 변화하지 않고 그대로인 투자자도 그 만큼 많습니다.

늘~~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ㄴ^

<출처: The Wall Street Journal, Jason Zweig, "Congrats, Investors! You’re Behaving Less Badly Than Usu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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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를 하는 투자자의 행동패턴이 바뀐 것이 아니라, 단지 시장이 좋았던 것뿐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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