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도박사에게서 배우는 10가지 투자 교훈 (1)
“올라와 자신의 행운을 시험해 보라. 룰렛을 돌리고 구슬이 어디로 떨어지는지 지켜보라. 모든 이들이 돈을 딸 수 있다.”
때로 금융 언론 기사를 보다보면, 귀가 얇은 투자자들을 꾀어 운을 한 번 시험해 보라는 카지노에서나 있을 법한 광고 같은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과거로부터 많은 이들이 부자의 꿈을 안고 주식 시장의 문을 열고 들어와 “시장과 반대로” 베팅하면서 자신의 운을 시험했습니다. 주식 시장은 카지노와 비슷합니다. 누구나 몇 번은 이기지만, 대부분은 “하우스(시장)”가 이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평균 이상의 실적을 보이는 “전문 도박사” 또한 언제나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들은 평균 이상의 실적을 유지하는 걸까요?
그 이유는 다양한 형태의 “위험”을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아마추어들은 손에 쥔 것을 전부 베팅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길 확률이 낮은 곳에 투기적으로 배팅을 하거나, 질게 뻔한 패로 블러핑을 하려고만 합니다.
반면, 전문가들은 냉정하게 계산하면서, 감정을 배제하고 게임에 임합니다. 전문 도박사는 모든 게임에서 자기가 이길 확률을 알고 있으며, 이를 기준으로 “배팅 규모”를 계산합니다. 언제 “올 인”해야 할지, 그리고 언제 털고 일어서야 할지 아는 것입니다.
그러면 전문가들은 항상 성공할까요? 물론 아니죠. 하지만 손실 제한이라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에, 오래도록 충분히 살아남아서 승리의 시간까지 기다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전문 도박사들에게 배울 수 있는 10가지 교훈이 있습니다.
1) 우위가 있을 때만 게임을 한다.
“사전 연구조사 없이 하는 않은 투자는 카드를 보지 않고 깜깜이 포커를 치는 것이나 다름없다.” - 피터 린치
절대적으로 맞는 말입니다. 카드 게임으로 생활하는 전문 도박사들은 자기보다 냉정함이 떨어지거나,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이들이 있는 테이블에서 게임하거나, 아니면 전문 도박사들만 있는 테이블에서 게임합니다.
금융 시장은 테이블이 엄청나게 크다는 점만 빼면 도박판과 아주 흡사합니다. 너무 감정적이어서 “냉정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거나, 아니면 정보에 밝지 못한 이들을 활용해 전문 투자자들이 돈을 버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2) 유연성을 지녀라.
금융 시장에서, 가끔씩 이기는 것과 계속 이기는 것의 차이점은 시장의 환경 변화에 얼마나 잘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시장에서 언제나 통하는 투자 전략 같은 건 없습니다. 때문에 남을 따라하는 투자자가 몇 년은 좋은 실적을 보일 수 있지만, 좋은 실적이 10년이나 20년을 가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장기적인 투자 성공의 초석은 유연성입니다. 변화를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 투자자는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이 되기 마련입니다. 그 옛날 공룡들처럼 말이죠. 다양한 응용력을 가져야만, 초보 딱지를 뗄 수 있고, 다른 초보 투자자들의 실수를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3) 자신이 무지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여라
투자자가 항상 기억하고, 매일 함께해야 할 한 가지를 들자면, “우리는 아무것도 모른다.”라는 사실입니다.
어떤 기업이 현재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지, 향후 몇 개월 동안 어떤 실적을 올릴지, 그리고 주가가 하락 추세에 있는지 아니면 상승 추세에 있는지 같은 일은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우리는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많습니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카드를 덮고 게임에서 나오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가 실제 아는 것은 “존재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여기서 해야 할 일은 이 “존재하는” 것을 처리하고, “존재할지 모르는” 것에 대비한 계획을 세워 이행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기업의 실적은 좋아지고 있는데 반해, 주가는 하락세에 있는 상황을 쉽게 받아들이거나 이해하지 못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알 수 없는 것”도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항상 염두에 둬야 할 것은, 모든 매매는 누군가 상대방이 있으며, 매도측이 있으면 매수측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매수측이 매도측만큼 될 때까지 가격은 하락할 것입니다. 단순한 수요와 공급의 법칙입니다.
하지만, 매매의 상대방이 더 많은 정보를 가졌다거나, 더 적은 정보를 가졌다고 가정하고 들어가면 안 됩니다. 다 자기만의 매수 이유가 있고, 매도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기술적 분석은 매수측과 매도측 간에 벌어지는 전반적인 싸움을 기록하는 하나의 방법에 지나지 않습니다.
포커의 경우, 에이스 카드 몇 장이 들어올 수 있고, 그러면 ‘올인’이라는 생각이 번뜩일 것입니다. 반면 테이블 반대편에서 베팅을 받아주는 이에게도 계획된 근거가 있을 겁니다. 포커에서는 이것을 “체크”라고 부르며, 투자에서는 “헤지”이라고 부르지만, 모두는 일종의 단순한 위험 관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자기가 테이블에서 가장 똑똑하다고 생각해선 안 됩니다. 다만 주가가 자기 생각대로 진행될 때 기꺼이 기회를 잡아야 하고, 하락하기 시작하면 방어를 준비해야 하며, 매수했던 이유가 변해 더 이상 그렇지 않게 되었을 때, 기꺼이 손을 털고 위험을 제거해야 합니다.
4) 올인 해야 할 때를 알아야 한다.
“텍사스 홀덤” 게임에서는 올인 할 만한 패가 들어오면, 반드시 그렇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여기서 위험은 다른 플레이어가 “콜”을 부른다면, 질 수 있고, 테이블에서 일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투자에서 시장이 극단적으로 과매도 상황일 때, 투자자들의 공포에 빠져 있을 때, 가치 대비 크게 저평가되어 있을 때 같이 반등할 수 있는 조건이 조성되면, 바로 투자 비중을 늘릴 때입니다. 손에 들어온 패가 좋기 때문에, 질 위험보다 이길 잠재력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들의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는 시장 상황을 상관치 않고 매번 계속해서 “올인”하는 것입니다. “위험”은 “실수한다면”이란 가정이 아니라, “실수했을 때”라는 실제를 바탕으로 어느 정도 손실이 발생할지 평가해야 하며, 그에 따라 투자 비중을 조절해야 합니다.
5) 종종 카드를 덮는 것이 이익이며, 6) 언제 카드를 덮고 칩을 현금으로 바꿔야 할지 알아야 한다.
“카드 게임을 하고 싶다면, 올바른 게임 방법을 배워야 한다. 언제 베팅을 해야 할지 알아야 한다. 언제 카드를 덮어야 할지 알아야 한다. 언제 집에 가야할지 알아야 한다. 테이블에 앉아 있을 때는 절대 자기 판돈을 세 보아서는 안 된다. 게임이 끝났을 때 판돈을 세 봐도 충분하다.
모든 도박사들은 자기만의 살아남는 비법이 있다. 도박사들은 어떤 카드를 버리고 어떤 카드를 갖고 있어야 할 지 알고 있다. 모든 패에는 이기는 카드가 있고, 또 지는 카드가 있기 때문에, 조용히 무감각해 지는 것이 최선이다." - 캐니 로저스
일반인들이 이렇게 하기는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포트폴리오가 바로 손에 쥔 “패”입니다. 필요 없는 카드(손실 중인 포지션)를 버리고, 카드를 교체해 더 좋은 카드가 들어오게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자신과 반대로 움직이는 때는 카드를 교체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이때가 테이블에서 일어나 나갈 시간입니다. 이것이 바로 정기적으로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조절하는 것이 장기적 성공에 중요한 이유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감정적 편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해야 하는 것에 반대로 움직이곤 합니다. 추가로 매수해야 할 때 매도하고, 반등의 희망으로 손실 중인 포지션을 계속 안고 가며, 손실 중인 포지션의 비중을 두 배로 늘리고, 수익 중인 포지션을 너무 빨리 매도해 버리곤 합니다. 논리가 아니라 감정에 이끌리기 때문입니다. 감정적인 플레이어는 도박이든 투자든 잃기 마련입니다.
투자자 대부분이 흔히 범하는 실수는 손에 쥔 패를 분석하지 않고 게임을 하는 것입니다. 신문 기사나 TV에서 본 것 아니면 라디오에서 들은 것만으로 투자를 시작하고, 가격이 상승하길 기도합니다.
투자자로 성공하려면 먼저 위험 관리 방법(즉, 매도 규칙)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투자 전략을 이끌어 나가야 합니다. 원칙에 따라 기계적인 매수 매도를 진행하면, 자연스럽게 감정적 편향이 없어지고, 성공 확률도 높아질 것입니다.
전문 도박사가 포커 게임에서 규칙을 엄격히 적용하는 것처럼, 자기가 세운 원칙대로 투자 전략을 지킨다면, 불안정하게 변화는 환경에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매도 신호, 추세 변화, 미리 정한 청산 전략 등을 세워놓아야 손실이 더 쌓이기 전에 테이블에서 일어날 수 있습니다.
(.... 계속)
글이 좀 길어서 두 차례로 나눠 올리겠습니다.
<출처: STA Wealth Management, “10-lessons-to-learn-from-poker”>
가상화폐나 주식 투자를 도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렇게 보니 비슷해 보이네요...
하지만 투자자로서 도박사의 자세도 배울 필요가 있군요! 2편 기대하겠습니다.
투자자들에게 정말 꼭 필요한 내용이네요. 감사합니다^^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
포트폴리오가 도박사의 손에든 패라는 부분이 인상깊네요!
사실 포트폴리오 투자 개념은 이름만 들어봤지 잘 모르겠어요.
이 글을 보니 많이 공부해야겠다는 맘이 듭니다.
다음글 넘넘 기대되어용~
자금관리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투자든 도박이든 결국 확률게임의 일환임을 잊지 말아야겠네요! 투자원칙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자기과신 편향이 젤 위험하다 생각됩니다. 감정을 배제하고 우위를 점하라!!ㅎㅎㅎ
유연성...감정 배제...헷지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좋은 글입니다 .
올인할때를 알아야 한다.
심장이 두근거리네요
암호화폐 광풍으로 정말 평생배워야할 경제개념을 이제서야 조금씩 배우고 있는데 문턱이 너무 높네요. 알아야 할것도 너무 많구요. 제대로 된 경제교육은 어려서부터 가르쳐야 되는 필수교육이라고 생각해요. 왜 우리는 돈을 좋아하면 부정적으로 보는 사회적이미지가 형성되었는지 궁금해요.
아아... 포커와 투자 비교는 몇년간 포커를 공부한 학생이자 투자자인 제가 먼저 했어야만 하는 컨텐츠인데! ㅠㅠㅠ 조만간 제 버전으로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