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rick의 Key Moment] 가을을 닮은 축제,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에 다녀왔습니다.

in #kr7 years ago (edited)

지난 토요일에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에 다녀왔습니다. 평소에 재즈에 관심이 있지는 않았지만, 10월 즈음에 열리는 축제 중에서 가볼만 한 곳으로 추천받아 친구들과 함께 가게 되었습니다. 청명한 가을하늘에 어울리는 재즈를 즐길 수 있는 축제,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을 재즈에 전혀 모르는 초심자의 마음으로 소개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14회째를 맞이한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은 가평의 자라섬에서 3일간 진행됩니다. 저희는 재즈를 맛보기 위해 토요일 1일권을 예매했으며 5만원에 온라인으로 예매를 했습니다. 3일 모두 즐기시기 원하는 분들은 10만원에 예매를 하면 됩니다. 티켓을 예매하면 1장 당 5천원 상당의 가평사랑상품권을 함께 받을 수 있습니다. 저희는 4명이 함께 가서 총 2만원의 가평사랑상품권을 활용할 수 있었는데 행사장 내부 부스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으니 꼭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행사장은 서울에서 itx 청춘, 경춘선을 이용해 가평역까지 찾아가면 걸어서도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저희는 당일로 다녀오는 터라 술을 마시는데 제약이 생기는 것을 우려해 차를 몰고 가지 않았지만, 오토캠핑장을 이용해 이틀 이상 묵을 예정이면 자가용을 추천드립니다. 오토캠핑장 관련은 아래를 참고하세요.

가평역에서 행사장까지는 걸어서 약 20~30분 정도 소요되는 듯 하지만 날씨도 좋고 꽃과 가을의 정취를 즐기면서 가면 금방 도착할 수 있습니다. 행사장 내부에서는 다소 비싼 음식과 다과, 음료, 돗자리는 가는 길에 있는 하나로마트 등에서 어느 정도 사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희는 와인, 과자, 음식 등을 사서 들어갔습니다.

저희는 행사장에 2시 정도에 도착했습니다. 행사장에 도착해 티켓을 팔찌로 교환하고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행사장은 유료 공연장과 무료 공연장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티켓을 구매한 사람은 유료 공연장에 입장할 수 있지만 티켓 없이도 무료 공연장과 그 주변을 방문할 수 있어서 여력이 되지 않는다면 이른 저녁까지 무료 공연장만 방문해도 좋을 듯 하였습니다. 문제는 유료 공연장으로의 입장이 3시반 ~ 4시 쯤부터 시작이 되어서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선 줄을 서야 했습니다. 저희는 굳이 줄을 서서 고생하기 보다는 축제를 더 즐기기 위해 근처 잔디밭에 자리를 깔고 쉬기로 결정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잘한 결정인 듯 합니다.)

테이블을 가지고 가지 않아서 박스를 구해 테이블처럼 활용했는데 매우 편했습니다. 잔디밭에 앉아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맛있는 음식들과 맥주, 와인을 마시니 그보다 좋은 휴식이 없더라고요. 게다가 주변 공연장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까지 함께하니 이보다 평화로운 가을이 없는 듯 했습니다. 한강변에서의 나들이와는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우 불고기 같은 특산물로 만든 음식들도 많이 팔지만 행사 전체가 롯데의 후원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세븐일레븐부터 롯데리아, TGI 프라이데이 등 롯데 계열 매장이 주를 이룹니다. 물론 편하고 가격 면에서 조금 더 나을 수 있지만 지역 음식을 더 많이 맛볼 수 있는 자리가 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행사장에는 L.Pay 등 롯데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홍보도 많이 이루어 지고 있어서, 상업화 된 느낌도 꽤나 많이 받아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하고 유료 공연장으로 입장 전에 무료 공연장 쪽을 둘러보았습니다. 이렇게 작은 공연장 몇개에서 계속해서 재즈와 밴드 공연이 이뤄지고 있어서 유료공연이 이루어지는 저녁 전에도 많은 것들을 즐길 수 있습니다.

무료 공연장 중에서 가장 큰 공연장입니다. 3시 즈음에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공연장 뒷쪽에는 각종 음식 매장과 홍보 부스들이 줄을 이루고 있습니다. 유료 공연장도 이와 같은 구조입니다. 다만 규모가 더 크고 메인 행사들이 이루어 진다는 것이 다르죠. 낮이라 햇살이 매우 강해서 돗자리 외에도 우산 등 햇살을 가릴 물품을 가지고 자리를 잡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는 그러지 못해 주변을 돌아보기만 했습니다.

여러 물품들을 구매할 수 있는 편의점은 한 번은 방문하시게 될 장소입니다.

길고 긴 줄이 5시 정도 되서야 빠지게 되어 저희는 그때서야 입장을 했습니다. 이렇게 강을 따라 난 길을 따라가면 자라섬에 있는 메인 행사장으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중간중간 조형물과 아름다운 자연의 조화가 만들어내는 배경과의 사진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희는 줄 서는 것을 포기했기 때문에 입장을 해서는 이미 수많은 인파가 자리를 잡고 있어 뒷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래도 재즈를 듣는 것에는 무리 없을 정도의 좋은 음향 시설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앞자리가 아니고서야 무대를 직접으로 볼 수 는 없었기 때문에 음식과 술과 함께 귀로 음악을 즐기는 것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저녁이 되자 맘놓고 즐기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우선 낮과는 다르게 매우 쌀쌀해진 날씨가 우리를 괴롭혔습니다. 이미 경험이 있는 분들은 두꺼운 외투, 침낭 등 방한 장비를 갖추고 왔지만 저희는 그러지를 못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우 빽빽히 앉아서 음악을 듣기보다는 음식과 술을 마시는 게 주가 되는 행사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재즈라는 장르의 음악이 정적이다 보니 지루해 하는 사람들도 꽤나 보였고, 담소를 나누는 소리도 약간은 음악 감상에 가끔 방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가족단위로 오신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울기라도 하면 집중이 깨지기 쉬웠습니다. 결국 저희는 준비한 음식이 떨어지고 8시가 좀 넘어서 서울로 돌아오기로 결정했습니다.

재즈에 대한 낮은 이해도, 밤에는 추워지는 날씨, 음악보다는 다른 것에 집중하는 분위기 등 여러모로 재즈 자체에는 집중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곳곳에 숨어있는 즐거움들, 예를 들어 맛있는 음식들이나 낮에는 너무나 좋았던 날씨, 아름다운 자연과 어디에서나 귀를 즐거운 음악이 잔잔히 흐르는 그 순간까지...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에는 즐기기 위한 포인트들이 상당히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만약 다음에 다시 방문한다면 조금 더 준비를 해서 방문을 할 생각입니다. 오토캠핑장을 이용해 이틀 정도는 즐기고, 재즈 음악에 대해서 좀 더 공부를 해오면 좋을 듯 합니다. 거기에 밤에도 밝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야외 조명, 간이 테이블과 의자, 강한 햇살을 막아주는 선글라스와 선블록 제품, 맛있는 음식들과 추운 밤에도 끄떡없는 방한 장비들이면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을 훨씬 더 즐겁게 보낼 수 있을 듯 합니다. (돈은 훨씬 더 많이 들 것 같네요 ㅎㅎ) 올해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지만 내년에는 더욱 더 발전하여 이름처럼 국제적으로 훨씬 많이 사랑받는 행사가 되었으면 좋겠내요. 내년에는 좀 더 성숙한 관람객으로 저도 다시 찾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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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음~? 흥미로운 포스팅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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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에 대해 잘 몰라도 저런 행사로 편하게 즐겨보고 싶기도 하네요.
주말동안 날씨도 무척 좋았고, 재즈 음악도 무척 잘 어울렸을 것 같습니다. : )

@mastertri님 저도 재즈를 잘 모르지만 행사 자체를 즐기는데는 무리가 없었어요. 오히려 음악을 잘 몰라서 음악보다 행사에 좀 더 집중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다음엔 재즈를 좀 공부해서 음악에 집중해 보려고요. 날씨는 여행이든 행사든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

같은날 같은곳에 있었네요.ㅎㅎ

@leesunmoo님 잘 다녀오셨어요? 좋은 점이 많았던 행사였지만 다녀와서 약간의 감기 기운을 얻었네요. 건강 관리 잘 하시고 힘찬 한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이런게 자꾸자꾸 열리다보면 관중들의 수준도 높아지겠죠
지금도 전 나름 괜찮아 보이네요-0-
잘봤습니다.

@twinbraid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저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행사와 축제에 많이 주목하고 있고 계속해서 드는 생각은 아직은 개선해야할 부분이 많이 보인다는 것이었어요. 그렇지만 일단은 기회와 자리가 계속 생기고 있고 좋은 쪽으로 나아가고 있어 보이네요. 우리나라도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축제가 생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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