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봄'에서 UN SDGs 까지

'침묵의 봄'

국제사회에서 개발 프로젝트.
여기에서의 개발은 프로그래머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 개발은 아닙니다.
개발(Development)에 지속가능이란 개념을 확고히 한 기념비적인 사건을 꼽자면 "침묵의 봄"을 아무래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1962년 DDT의 폐해를 지적한 레이철 카슨의 책 "침묵의 봄"이 나오고 세계는 굉장한 반성과 고민을 하게 됩니다.
침묵의 봄이 나오고 난 뒤 과학과 기술에 기반한 개발(이라고 쓰고 어떤 이는 약탈적 또는 착취적 파괴라고도 합니다)이 자연 또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은 이 책의 심각성에 대해 인식하고 정부에서 살충제와 관련한 연구를 하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1970년 미국 환경청(EPA, Environment Protection Agency 우리나라 환경부의 표현에 따름, 환경처, 환경국 등 다양한 번역이 있음)의 탄생을 이끈 결정적인 책이 침묵의 봄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로마클럽의 '성장의 한계'

로마클럽이란 단체는 1968년 이탈리아의 사업가 아우렐리오 페체이와 알렉산더 킹이 유럽의 학자들과 지식인들이 모여 하던 모임을 스터디 모임으로 진화해서 만들어진 단체입니다.
1972년 기념비적인 보고서를 세계에 내놓았는데, 바로 '성장의 한계'라는 보고서입니다.
인류의 미래를 고민하는 모임에서 발주한 프로젝트인 셈이죠.
MIT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인구와 성장위주의 경제 모델이 지속되지 않을 거라는 보고서를 제출하게 되었고, 제목을 '성장의 한계'라고 달았습니다.
당시에는 지식인과 정책 입안 및 결정자들이 상당히 충격을 받았던 모양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자원고갈과 성장의 위험성 등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하면서 성장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성장의 한계(영문PDF)

1992년 리우환경회의

브라질에 위치한 아름다운 도시 '리우'에서는 1992년 유엔 환경과 개발에 관한 회의(UNCED, UN Conference on Environment and Development)가 열립니다. 리우회의라고도 하고, 리우환경정상회담이라고도 합니다.
이 회의의 최고 히트 상품이 '지속가능한 개발'이란 단어입니다.
Sustainable Development 라는 이 표현이 전 세계 개발프로젝트(프로그래머 혹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그 개발이 아녜욧)의 모든 판단기준이 되기 시작합니다.

새천년개발목표(a.k.a MDGs, Millennium Development Goals)

UN은 새로운 천년의 시작을 준비하며 야심찬 개발 목표를 준비합니다.
이름하여 소제목에서 밝힌 '새천년 개발목표'입니다.
우선 처리해야 할 목표를 8개로 정리해서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로 한 겁니다.
수십 또는 수백조의 자금이 새천년 개발목표의 달성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거죠.

지속가능한개발목표(a.k.a. 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MDGs를 통해 국제사회의 개발사업들이 너무 거시적이란 반성을 기초로 하여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지속가능한개발목표를 17가지로 보다 현실적인 부분을 반영하기로 하죠.
2015년부터 2030년까지 국제사회는 개발의 목표를 좀 더 세분화하고 보다 실질적인 분야에서 지속성이 담보되도록 방향을 잡습니다.

이러한 기조의 변화가 최근 우리나라 외교부 산하의 KOICA를 필두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구요.
KOICA는 혁신적 개발협력 프로그램(DIP, Development Innovative Program)이란 걸 운영하고 있습니다.
짧은 소견으로는 공적개발원조(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를 요즘 트렌드를 감각적으로 굉장히 잘 반영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KOICA의 DIP에 관해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사례별로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