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직설#68

in #kr9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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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참마음을 통달하면 '생멸이 없는 깨달음의 성품覺性'과 하나 되어 '생멸이 없는 미묘한 작용을 일으킨다.

오묘한 바탕은 진실하고 영원하여 본디 생멸이 없는 것이지만, 미묘한 작용은 인연에 따라 생멸이 있는 듯하다.

그러나 바탕에서 작용이 생기는 것이므로, 작용이 곧 바탕이니 무슨 생멸이 있을 수 있겠는가.

달인은 '참마음 바탕'을 증득한 분이니, 생멸이 어찌 그를 간섭할 수 있겠는가.

마치 물이 젖는 성품으로 바탕을 삼고 그 파도의 물결로 작용을 삼는 것과 같다.

젖는 성품에는 원래 생멸이 없으니, 그러므로 파도의 물결 속 젖는 성품이 어찌 생멸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파도의 물결은 젖는 성품을 떠나서 따로 없는 것이므로, 파도와 물결 또한 젖는 성품의 입장에서는 생멸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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