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핏 체험기(181112)
오늘 처음으로 크로스핏을 해보았습니다. 제가 방문한 박스는 낙성대역 근처에 있는 “쿠타짐”이라는 곳입니다. 저는 집이랑 가까워서 갔을 뿐인데, 크로스핏 미국 정식 지부이고 관악구 최대크기 박스라고 합니다.
아무튼 크로스핏을 처음 접해본 저에게도 첫인상이 좋은 곳이었습니다.
크로스핏은 빡센 운동이라고 소문이 났지만 그래도 해볼 용기가 난 건, 나름 저에게는 클라이밍을 2년 동안 꾸준히 해온 운동 경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바벨을 들어본 건 오늘이 처음이었죠... 처음으로 바벨을 들고 몇 키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작은 무게를 양쪽에 하나씩 끼우고(양옆 5키로 정도씩 이었던 것 같습니다) 파워클린(powerclean)과 저크(jerk) 라는 동작을 배웠습니다.
처음 해본 바벨 운동은 익숙치 않아서 운동을 정신없이 하다보니 자세도 많이 흐트러지고 뭐가 파워클린이고 뭐가 저크인지... 몇 번 했는지도 엄청 헷갈렸었지요. 게다가 자세를 잡기가 힘들어서 손목에 좀 무리가 간듯 싶은데 클라이밍 하면서 구비했던 손목보호대를 하고 가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크로스핏을 처음 하러 간다면 손목보호대는 필수템인 것 같습니다. 크로스핏 경력이 꽤 있는 분들도 손목 보호대와 무릎 보호대를 많이 착용하시더라구요. (나름 꿀팁?!)
제가 했던 오늘의 운동(Workout of the day: 줄여서 와드라고 합니다)은 파워클린 10회, 저크 8회, 버피 6회를 1라운드로, 5라운드까지 하는 것이었는데 중간에 1분마다 하던걸 멈추고 데드리프트를 5회씩 해야하는 미션이 있었습니다. 제한시간은 20분이고 그 안에 5라운드를 다 해내는 사람들이 기록을 남기는 형식이었죠. 기록을 남겨야 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중간에 숨이 차서 죽을 것 같기도 했지만 거의 쉬는 시간 없이 미친 듯이 했습니다.
저는 기록을 20분에 딱 맞게 아슬아슬하게 남길뻔 했는데 타임 리밋을 알리는 사인을 데드리프트 하라는 소리로 잘못 알아듣고 데드리프트를 하다가 버피테스트 2개를 남겨두고 아쉽게도 기록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턱걸이로라도 기록을 남겼으면 뿌듯했겠지만 간만에 비오듯 땀이 흐른 것만으로도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처음 해봤는데 나름 따라했다는 것에도 뿌듯했고, 여자로서 바벨을 처음 들어봤다는 점 자체에도 뿌듯하더군요.
그리고 클라이밍 2년차가 된 시점에서 최근들어 운동을 설렁설렁하는 편이었는데 간만에 빡시게 운동하고 땀을 비오듯 흘려서 참 개운했습니다. 어떤 운동하다가 정체기가 와서 다른 운동을 찾아보고 있다면(제가 그런 경우였습니다.) 크로스핏은 정말 강추할만한 운동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저는 크로스핏을 두달 정도 해서 어느정도 체력을 기르고 다시 클라이밍으로 돌아가 볼 계획입니다. 꾸준히 운동일기를 기록할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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