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Coco)

in #kr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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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o, PIXAR (2017)

픽사의 영화 <코코>의 배경은 현세계와 사후세계의 경계로 그려진다. 주인공인 미겔은 기타를 매고 음악 연주와 함께 노래를 부르고 싶으나, 가족사에서 고조할아버지의 어떤 사건 때문에 좋아하는 음악을 금지 당한다. 미겔은 우연찮게 죽음을 맞이하며 사진에서 비어있는, 찢겨있는, 의도적으로 사라진 고조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쫓는다.

멕시코의 특별한 날인 "망자의 날"에 사자의 악기를 만져 이중에서 죽지않는 자로 사후세계를 경험한다. 그의 여정은 자신의 음악의 뿌리를 제공하고 잃어버린 조각인 고조할아버지를 만나 코코의 기억을 되살린다.

망자의 날에 죽은 영혼은 저승세계에서 이승으로 돌아와 현세에 남아있는 이들이 차려준 음식을 먹으며 배회 할 수 있다. 단, 저승세계에서 이승으로 갈 수 있는 자격은 현세계에서 기억되어야 한다. 누군가의 기억에 남아 있거나, 제사 의식에서 사진이나 이름이 걸려 있어야 한다.

실제 고조할아버지는 한때 동료였던 가짜행세를 하는 이에게 죽음을 당한 후 가족으로 부터 제외된다. 그리고 죽음을 앞둔 딸인 코코의 기억에서 잊혀질 위기에 처하며 영원히 양쪽 세계에서 존재 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

존재는 기억이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고, 흔적마저 사라지면 나는 잊혀진 존재이다.'
'나는 기억하지 않는 곳에서,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기억은 장소이며, 이미지이며, 이름의 전승일 것이다. 사후세계에서 영혼의 공기는 기억의 뼈대 위에 수립되어 있다. 그래서 인간은 제례의식에 얽매는 삶을 살아간다. 사자(死者)를 위해 명절에 차례를 지내고, 기일이나 특정한 날에 제사를 지내는 제례의식은 전세계 공통으로 유사한 보편적 문화이다.

특히 우리는 제사와 차례의식을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고집한다. 죽은자는 말이 없다지만 매번 명절마다 제사와 차례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입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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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이들은 왜 그토록 사자를 위한 제례의식에 집착하는 것인가?

코코에서 기억은 존재의 중요한 요소였다. 기억에 남아 회자되는 것은 물건, 사진, 남겨진 이름에서 비롯된다. 이런 '사물의 명명'은 부여되는 것이 아닌, 스스로 부여한다는 인식의 작동논리가 형성된다.

내가 이전 세대를 보고 겪은 경험을 통해 그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행위에서 나의 미래를 보는 것과 같다. 후손과 미래에 잊혀지지 않고 영원히 기억되고 싶어하는 염원이 '전승'되는 전통의 순환을 이어가려는 의지이다. 어쩌면 잊혀져 사라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의 이면이 깔려있을 수 있다. 이런 전승의 행위는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강제하는, 절대로 사라지면 안되는, 마치 존재의 불안과 공포를 잠식시키는 약속같은 것이다. 하지만 제사와 차례는 영화에서 처럼 꼭 숙연할 필요는 없다. 선대를 기억하며, 가족끼리 모이는 '장소'를 제공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죽은 영혼이 내려와 사후세계가 열리는 현재의 공간은 살아있는 이들의 기억으로 매개하는 사물과 영혼이 연결되며 함께하는 장소이다. 영화 코코에서 망자의 날은 모든 사람들이 음식과 꽃, 생전의 물건을 놓고 산자와 죽은자 모두 축제를 벌인다. 죽음과 두려움이 카니발이 되는 시간이 바로 이시간, 이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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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nowave님

랜덤 보팅!!

소소하게 보팅하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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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님도 리뷰해주셨던데 정말 재미있나봐요!!!
꼭 봐야겠습니다.

오늘 코코리뷰가 2개가 올라왔네요
뭔가 봐야 할것 같은 기분입니다 ^^

다른 리뷰도 올라왔나 보네요. 픽사는 기본 퀄리티를 보장하니 재미있어요.

저도 꼭 봐야겠네요 ~~

보물들한테 보여줄까 생각했던 애니인데
아이들이 보기엔 좀 어렵겠네요.

어렵긴 하겠지만, 멕시코를 배경으로 한 3D 애니메이션 색감은 애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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