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최악의 거품 기사 × 체계적인 자유 낙하
가상화폐 폭락 전에 썼던 글이다.
막상 폭락 겪은 후에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솔직히 지금 폭락은 최악의 거품 같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가상화폐에 소위 금융의 스마트머니가 제대로 들어간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다시 한 번 전열을 가다듬어 봐야겠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그러데 너네 큰일 난다고
http://news.joins.com/article/22110975
WSJ “비트코인, 인류 역사상 최악 거품될 수도”
”튤립, IT, 주택, 비트코인의 한 가지 공통분모가 있다면 모두 금융 거품 혹은 거품과 유사한 환경에 몰렸고 결국 붕괴했다”
news.joins.com
최근 비트코인 폭락하며,
거품이다 아니다 난리 법석이다.
내가 주변 사람보다 초기에 비트코인을 투자했기에,
몇몇 사람들이 투자하냐 마냐,
거품이냐 아니냐에 대해 질문을 받는다.
난 이렇게 대답한다.
먼저,
나랑 비슷한 연령대 꼰대들에겐 걍 사지 말어,
신경 끄고 저축하거나 주식이나 조금 해라고 한다.
반면,
20대, 30대 초반 사원 대리급들한테는,
반드시 투자하라고 한다.
투자 규모는 대폭락하면,
나를 죽이고 싶을 정도나,
한강 다리 갈 정도 말고,
‘아씨, 그 X새끼 말 듣고 손해 봤네’ 수준으로 원망할 정도 말이다.
아니, 20대에게 왜 추천해 꼰대야!
아프니까 청춘이다!
인생 실전이다 John 10000 E들아!
같은 성골 꼰대의 고결한 가르침 때문은 아니다.
20, 30대 초는 재테크할 날이 창창하다.
앞으로 몇 번의 거품을 겪을 것인가?
거품의 정점에서,
체계적이고 안전한 자유낙하 경험을 빨리해봐야 한다.
물론,
투자 안 하고 공부할 수 있다.
에이,
근데 당신들이 돈도 안 넣었는데 심화 학습을 하겠나?
당신 돈 100만 원 들어 있어봐라,
이건 뭐 준전문가 된다.
내 돈이 걸려있으면 공부한다.
비트코인 하드 포크,
합의 알고리즘,
블록체인 구조,
해시 등 모르는 게 없다.
이렇게 공부하면서,
가격 대 폭락을 한 번 겪으면,
중간에 손절 잘하면,
손절에 대한 절대 진리를 얻을 것이고,
설사 손절을 못했다고 해도,
일생에 도움이 되는 수업료를 얻는다.
자산 거품이 붕괴해 가는 과정에 대한 생생한 체험 학습 말이다.
체험 학습의 중요성
업의 특성상,
주변에 난다 긴다 하는 트레이더, 투자자들과 얘기할 일이 많다.
연배가 높으신 분 중에는,
IT 버블, 신용카드 사태, 911테러, 2008금융 대 거품과 위기, 바이오주 거품 등등 다 겪은 아재들도 있다.
이 양반들은,
그런 거품과 몰락에서 살아남으며 예민한 트레이딩 감각으로 시장의 원초적인 본능을 읽는다.
그리고,
얘기 중에 거품 붕괴나 대폭락 진행 과정을 매우 잘 기억하는데,
그 이유는 본인들이 이걸로 나자빠져서 그렇다.
그런 과정을 생생한 고통으로 체화했기에,
시장의 이상 징후에 굉장히 민감하다.
이런 크나큰 거품 후 폭락 경험이 없는 건 행운이 아니고 불행한 것이다.
거품 그 이후가 더 중요하다
거품 하면,
우린 네덜란드 튤립의 얼간이들을 떠올리고,
절대 그들처럼 되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한다.
당연히 버블은 백해무익하다고 생각한다.
네덜란드 튤립 투기자들은 망했을지 몰라도,
튤립 구근에 몰렸던 돈 덕분에,
지금 네덜란드는 세계 최고의 화훼산업을 가지고 있다.
또 다른 예가,
19세기 미국 서부 골드러시 때다.
금을 캐기 위해 전 세계 30만 명이 캘리포니아로 몰렸다.
금 캔 사람보다,
금 캐러 온 사람에게 청바지를 판 리바이스가 더 부자가 되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채굴 장비, 청바지 산업이 부흥했지만,
엄청난 투기성 자금은 이 지역 철도산업과 공업화를 이루었다.
캘리포니아는 축적된 인프라를 통해,
골드러시 이후에도 성장 동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래서 20대들에게 위험하기 짝이 없는 비트코인을 권한다
다시 왜 권하는지 요약하면,
첫째,
자본시장의 거품과 붕괴 과정 자체를 통해 금융의 야성과 본질에 대해 일찍이 공부할 수 있다.
다음 거품이 왔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손절에 대한 철학도.
둘째,
비트코인이 폭락하게 되어도,
거품이 있던 진앙지 주변부에 새로운 산업들이 형성된다.
거품 과정을 겪으며 공부했던 사람들이 훨씬 빨리 트렌드를 발견할 수 있다.
워런 버핏은 90년대 미국 IT 버블 때 모르는 곳에는 투자하지 않는다고 하여 전혀 손해를 안 봤다.
하지만,
그 대폭락 한복판에서 살아남은 것은 아마존이다.
그리고 버핏은 아마존, 구글에 투자하지 않은 걸 후회했다.
본인 입으로 얕봤다고 후회했다.
버핏 같은 투자의 귀재가 만약,
90년대 버블에 뛰어들어 더러운 꼴 한 번 당했으면,
이후 복기하며 기술주에 대한 엄청난 노하우와 인사이트를 가졌을지도 모른다.
누구보다도 빨리 아마존과 구글의 잠재력을 알아챘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거품에 -폭락해도 나를 찾아서 죽이고 싶지 않을 정도만- 투자하고,
거품 속에서 손실 불안에 떨며 업계를 공부하고,
폭락하는 과정에서 시장이 미치광이들로 넘치는 과정을 관찰하고,
또한 손절의 중요성을 배우고,
거품이 꺼져 피로 넘치는 초토화된 시장 주변에 다시 돌아가 피어나는 꽃들 -미래의 아마존, 구글-을 누구보다 빨리 찾아내자.
와 대단하십니다. 엄청나게 성장하시네요... 역시 파워블로거시네요.
아, 그런가요? 아직 구조에 대해서 100% 이해를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핫.
뭐든 해봐야 알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하락장에 손실을 봤다는거...ㅎㅎㅎ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말씀 감사합니다.
넵, 하락장에서 서바이벌이 제일 중요하죠.
Cool, following you. Whats your current favorite coin/token?
음음.. 아주 좋은 말씀입니다. 이런 하이리스크 투자를 경험해봐야 다음에 더 좋은 기회가 왔을때 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ㅎㅎㅎ 게다가 코인시장은 수업료를 지불하는데 그치지 않고 수익을 낼 수도 있는 유동성 큰 시장이니까요 ㅎㅎㅎ
주기적으로 이런 상황이 나오는 것 같은데,
빨리 경험해야 나중에 30, 40대 즈음에 오는 기회를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공감가는 글입니다.
돈을 번 사람보다 잃은 사람이 더 큰 경험을 얻는것 같아요.
팔로우할께요!
다음에 오는 기회에 활용할 수 있어야죠.
그런 의미로 저도 소액이지만 넣어 놓았네요. 관심을 더갖고 보게되고 개인적으로 글을 쓰는 입장이라 이 블록체인기술이 어떻게 뻗어나가게 될지 예민하게 봐야할것 같아서요.
그렇죠. 분명 계속 확장되고 있으니까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죠.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에서 오지 않은 이상.ㅎ
그러게 말입니다.
공감합니다 ㅎ
하고 후회 안하고 후회 둘중에 선택할거면 하고 후회하는게 낫죠.
경험치라도 얻을 수 있으니까요 ㅎ
경험치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런 기회들은 주기적으로 오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 또 올 때 알아야죠.
미래의 아마존 구글!! 기대되는군요
이번엔 좀 잘 찾아서, 장기 투자 해야겠습니다.
아마존, 구글에 투자만 했어도!!
제가 바로 그 20대고 어느정도 수익도 얻게 되어 주변사람들에게 많은 파급효과를 줬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점은 그냥 저의 투자패턴을 따라하고 공부하지 않더라고요... 아쉬운 일입니다. 저도 님과 비슷한 마인드로 지금 잃으면 그건 손해가 아니라면서 투자를 권하고 있습니다. 공부하라는 차원에서... 님도 힘내십쇼!
모두 성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