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교토역을 서성이는 노숙자가 우리에게 건냈던 한마디
학교 선배들과 함께 2박3일간 여행을 떠났었습니다.
오사카 주변 지역을 여행하며 무료 관광명소 쿠폰을 모두 사용하는 것이 저희들의 목적이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학생인지라 돈이 많지 않기에 최대한 아껴야 했습니다.
그리하여 2박3일의 기간 중 하루는 잠을 자지 않고 하루 종일 구경하기로 계획을 짰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교토 일본의 경주와 같은 느낌의 도시라고 들었습니다.
정말 이곳은 옛 일본의 자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던 도시였습니다.
또한 이곳은 밤새도록 불을 밝히며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줄 알았습니다.
시간은 흐르고 지칠 대로 지친 우리들은 밤새 구경할만한 무엇인가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그런 곳은 나타나질 않았죠..
이내 체념하며 잠시 쉴 곳을 찾아 돌아다녔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24시간 운영하는 곳도 찾을 수 없었기에
갈 곳을 잃은 방랑자처럼 이리 저리 돌아다니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겨우 생각한 곳은 교토역
추운 교토역에서 하루를 묵는다 생각하니
벌써부터 온몸이 뻐근하기 시작했습니다.
새벽 교토역에 들어서는 순간 너무 놀랐습니다.
이미 많은 수의 노숙자들이 질서정연하게 박스를 깔고 잠을 청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 바로 옆에서 잠을 청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는 생각에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구석에 앉아 잠을 청했습니다.
2시간정도 지났을까
몸이 너무 뻐근하여 버티지 못하고 다른 곳을 찾아 떠나야 했습니다.
그렇게 터벅터벅 교토역을 빠져 나오려던 찰나
갑자기 한 명의 노숙자가 따라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너무나 놀란 우리는 빠른 걸음으로 이동했고,
그 노숙자 역시 빠르게 우리들을 쫓아왔습니다.
가슴은 마구 뛰기 시작했고
혹여나 야쿠자가 아닐까… 짐과 돈을 다 뺏기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이런저런 생각들이 머리를 스치기 시작했습니다.
그 노숙자는 우리 바로 뒤까지 쫓아왔고
우리들은 전속력으로 뛰어 도망쳐야 했습니다.
우리를 놓친 것에 아쉬웠는지 그 노숙자는 일본어로 뭐라뭐라 말하더군요…
우리 일행 중 일본어를 잘하는 형에게 방금 그 노숙자가 뭐라고 말한 건지 물어봤고
우리들은 정말 충격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 노숙자는 우리한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아니 담뱃불 한번 빌려주는게 그렇게 어려워? 왜 도망가는 거야?”
ㅎㅎ…
밤이면 무섭게 변하는
교토역 앞에서
ㅋㅋㅋㅋ
재밌네요 ^^ 담배는 있었을까 궁금하네요 ㅋ
ㅋㅋㅋㅋ그러게요... 아마.. 담배도 빌려달라 했겠죠?ㅋㅋㅋ
짱짱맨 태그 사용에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