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갈림길에 서서

in #kr6 years ago

여러 길이 있다는 건 고민거리가 아닌 마음의 풍요로움이다

나는 마음의 병을 앓고 있었다. 그 병은 한 가지가 아니며 의심, 불안, 무기력, 분노 등의 여러 가지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그동안 브런치에 글을 쓰지 못한 것도 어쩌면 이 마음의 병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살다 보니 점점 왜 사느냐에 대한.. 삶의 의미라는 것들을 잊어가고 있으며 주변의 소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한동안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 채 방황하고 고민하고 마음의 병을 끙끙 앓아야 했다. 최근 몇 달간 그렇게 지내야 했다. 연애, 직장, 사회생활 등의 문제들이 겹치고 그것들이 나의 마음을 병들게 했다.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 생각해봤지만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무기력증이 왔다. 시험에 떨어지고 하려고 했던 일들이 잘 되지 않고 경제적으로 여려워지고 하는 것들이 조금 영향을 주었나 보다. 그런 것들은 계속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난 그것을 마음의 병이라고 정의했고 그것이 무엇일까 매일 메모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스스로 답해 보았다.

솔직히 말해서 어느 누가 자신의 문제를 공책에 옮겨 적는다고 해서 마음의 병을 고칠 수 있겠는가. 헛짓거리인 것 같았다. 그래도 나름 사색하고 무의식적으로 고민을 해서였을까. 그런 고민이 책장에 꽂혀 있던 책 한 권을 집어 들게 만들었다. 음.. 책의 제목은 마음의 힘. 고민의 힘이라는 책을 통해서 알게 된 강상중이라는 재일교포 대학교수님이 두 번째로 쓰신 책으로 알고 있다. 그분의 책이 더 궁금해서 구매했던 것 같다. 마음의 힘. 이 책은 내 고민을 해결해 줄 실마리가 될 수 있었을까.

나의 고민은 인생의 갈림길에서 무엇을 선택하느냐 라는 것이었다. 살면서 수없이 겪었을 고민이다. 항상 우리는 갈림길에서 고민하고 어떤 선택을 하고 후회도 하며 잘했다고 합리화도 해보고 정말 잘되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최근 어떤 선택도 못하겠었고 그 선택이 점점 두려웠다. 왜냐하면 당장 힘든 것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임시방편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정해놓은 길도 없이 하던 일을 포기하고 싶었다. 그러나 주변에서 말렸고 나 스스로도 아니다 싶었다. 그래서 그것 자체만으로 고통이고 힘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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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힘을 기르자
이 책에서 강상중 교수는 이야기한다.

대안을 사고하지 못하는 마음은 '폭이 좁은 마음', '체력이 없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바꿔 말하자면 마음의 풍요로움이라는 것은 궁극적으로 복수의 선택지를 상정할 수 있는 유연성이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지금 눈앞에 있는 것만을 현실이라고 보지 않고, '또 하나의 현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내가 인생의 갈림길에서 선택지를 과연 몇 개를 두었던가. 선택지가 많다는 건 마음의 풍요로움이고 마음의 병을 고칠 수 있는 백신 같은 것이 아닐까. 그래서 나는 생각을 고쳐 먹고 나 스스로에게 선택지를 여러 개를 주었다. 그리고 나는 마음의 병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었고 현실에서는 좋은 결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거 해보고 안되면 더 좋은 거 해보자! 경제적으로 안돼? 현실적으로 안돼? 그럼 다른 선택지를 만들어보지 뭐..라고 생각해보니 훨씬 마음이 편하고 하는 일들이 유연하게 진행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이 될지 어떤 꿈이 있는지 어느 방향으로 달리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는 것 때문에 심적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것 같다. 신이 아닌 사람의 몸으로는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를 어쩌면 알 수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모른다는 것은 여러 선택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이기도 하다.단순이 하고 싶은 것을 계속 선택하고 그것으로부터 힘을 기르고 마음의 병을 고쳐나가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면 그렇게 해보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요즘 마음이 참 편해졌다. 복수의 선택지를 두고 너무나 행복해하고 있다. 물론 포기하는 습관 하고는 다른 것이다. 다른 대안을 만들어가는 힘. 마음의 힘을 기르는 방법인 것이다. 글을 쓰는 일도 복수의 선택지에 빠지지 않는 일이다. 앞으로 계속 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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