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를 통해 알게된 파라과이 시민권자의 진료안내
루이아 서라는 분이 SNS 를 통해 문의를 하였다.
아버지가 계신데 86년도 교통사고로 수술을 하시고 지금까지 잘 지내시다가
최근 들어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신다는 이야기였다.
맥시코 파라과이에 거주하고 있으며 인근에도 병원이 많이 있지만
현지 의료기술과 의사가 신뢰가 되지 않고 의료비도 비싸
한국에 들어와 치료를 받고 싶은데 진료접수를 부탁하는 내용이었다.
발 저림증상과 함께 절뚝 거린다는 것을 보아 신경이 어딘가 눌려있는 것 같아보였다.
82세의 고령의 환자에게 큰 수술이 아니기를 바라며 진료예약을 해 드리고 기다리고 있었다.
어제...예약된 환자가 사무실 문을 두드리며
루시아 서와 통화한 최선생님 맞나요? 하면서 어르신께서 들어오셨다.
SNS를 통해 내 개인적인 생활을 엿보았는지 딸이 있는 것을 아시고 장난감과 맥시코 커피를 선물로 주셨다.
받아도 될까 몰랐지만 어르신들께서 무겁게 가지고 오신 것을 뿌리칠 수 없어 받아 두었다.
잠깐 머무는 집이 이모댁이라는 의정부에 있는 집이었다. 여기 인천에서는 2시간 정도 걸리는 먼 거리라서
빨리 진료 안내를 해드리고 귀가시켜드려야 했다.
증상설문지를 작성하고 의료진께 안내해 드렸다.
기존 다치셨던 4~5번의 위쪽인 3번에 문제가 생긴듯 하여 정밀검사를 진행하였다.
신경 뒤쪽의 후관절쪽의 뼈가 약간 신경을 누르고 있어 제거해야하는 수술이었다.
내시경으로 하는 수술이게에 신체적인 큰 부담은 없으나
건강보험 가입자가 아니라 진료비가 모두 본인부담이며 거의 1.5배가 차이가 났다.
감당할 수 있을지 여쭤보니 그래도 맥시코 보다 쌌는지 그정도 감안하고 준비해 오셨다 하셨다.
다행이지만 쫌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안내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파라과이에 정착하게 살게 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딸인 루시아가 어릴때 화상으로 얼굴부터 화상을 크게 입었는데 한국에서는 그 당시 남의 일에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도 그렇지만....그런 불필요한 관심에 너무 고통스러워
이민을 가게 되었고 타지지만 초기에 적응하기에 조금 어려웠지 지금은 너무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고 했다.
루시아도 잘 적응했고 학교도 열심히 다니고 재미있게 살게 되어서 너무 좋다고 하셨다.
사연 이야기를 들으니 한 사람의 인생 스토리를 엿 볼 수 있어서 재미는 있었으나 안타까운 사연이었다.
또 한가지 알게 된 사연은 이분께서 부평에 있는 분원의 병원장님의 부친과 잘 아는 사이라는 것이었다.
어렸을때부터 그 병원장님이 집에 놀러오면서 아주 가깝게 지내던 사이였고 원장님 부친께서 신세도 많이
지셨다고 했다. 그러나 조금 섭섭한 이야기도 꺼내셔서 부평병원으로 가지 않은 이유를 알게 되었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며 진료를 모두 보셨고 다음주에 오셔서 수술받기로 예약을 해드렸다.
의료사회복지일을 하면서 다양한 인생을 엿보게 된다.
한 아이의 행복을 위해 부모가 결심했던 모습을 보면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나도 저런 큰 결심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삶이란 것이 정해진 것도 없고 답도 없지만 모두가 행복하고 잘 살고 싶은 마음은 동일 할 것이다.
잘 살고있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