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감사한 경험
한 참 오래전의 일이다.
99년 8월, 병으로 군에 입대하여 1년 반의 군생활을 하고 난 뒤
멋진 중대장님의 영향으로 막연한 군생활에 대한 동기가 생겨 장교의 꿈을 꾸게 되었다.
우연히 사관학교에 입교할 수 있는 과정을 알게 되고 준비를 하기 위해
휴가를 가게 되었다.
멋진 장교가 되고 싶은 마음에 항상 몸가짐과 마음자세를 바르게 할 수 밖에 없었다.
반듯한 자세를 유지하며 전철을 타고 집으로 향하고 있었을 때 일이다.
교수님같은 외모를 가진 한 중년 신사분께서 말을 걸어 왔다.
그 때 당시 금강산 관광이 한창일때였고 이 분은 금강간 관광을 다녀오는 길이였던것 같다.
반듯하게 보이는 군인이 눈에 들어와 말을 걸고 싶으셨다고 하셨고 본인이 금강산 다녀온 이야기를
전철을 내리는 동안 말씀해 주셨다.
둘이 내리는 역이 수원역으로 같았고 마침 점심시간이 되어
이 중년신사분은 점심식사를 같이 할 수 있는지 물어보셨다.
오후 일정이 특별한 것이 없었기에 같이 식사하기로 했다.
점심식사를 하면서 본인이 살아온 이야기를 해주셨다.
고아로 태어나 자수성가 했고 지금은 사랑하는 아내와 나보다 조금 어린 딸이
있는 것 같았다.
아내와의 러브스토리와 어려운 환경속에서 살아온 이야기 등을 들려주셨다.
정말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정말 멋있게 살아오신 분 같았고 존경스러웠다.
긴 이야기를 나눈뒤 인근 공무원 연수원에서 강의하시는 교수라는 말씀을
하시고 연락처를 남겨주셨다. 나중에 또 연이 닿으면 연락하자는 이야기였다.
수첩에 연락처를 메모하고 식당에서 나왔다.
갑자기 나에게 부모님계시냐라고 묻더니 잠깐 기다려봐라 하고 빵집으로 들어가셨다.
큰 케익을 손에 쥐어 주시더니 잠깐만...하시고 또 옆의 꽃집으로 들어가 꽃 한다발을 사주셨다.
갑작스런 선물에 받아도 되는지 어안이 벙벙했다.
집에 가는길 어머니께 선물 드리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시고
또 연락하자하시고 발걸음을 돌리셨다.
특별한 경험을 하고 돌아와 집에와서 어머니께 선물을 드리고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관학교 입교 준비로 한 참 시간을 보내고 수첩을 잃어버렸고
이분에 대한 기억은 이름과 추억만 기억한채 점점 희미해져갔다.
사관학교졸업후 자대배치 받아 장교로 근무하던중
잃어버린 수첩을 찾았고 이분을 찾아 그때 고마움을 보답해드리고 싶었다.
연락처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으나 그런 사람은 없다고 했다.
주소지를 찾아가 보았으나 그런 사람은 살았던 적이 없다고 했다.
이게 무슨 일인가? 그 사람의 흔적이 아무것도 없었다.
무슨 꿈을 꾸었던게 아닌가 의심을 해볼 정도로 당황스러웠다.
이분을 찾을 방법이 없었다.
난 이 이야기를 기회있을때마다 하고 다닌다. 이 분을 찾고 싶어서....
혹시 이런 비슷한 경험을 하셨거나 비슷한 이야기를 들으신 분 계시면 연락을 받았으면 좋겠다.
이름 : 이연제(남)
연령 : 당시 40대 후반, 또는 50대 중반
거주지 : 수원
직업 : 추측하건데 교수 아니면 공무원 아니면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