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과 가상화폐
오늘 정부의 거래소 폐쇄를 골자로 한 고강도의 협박(?) 대책이 나온 직후 가상화폐... 아니 "가상증표" 는 30%에 육박하는 큰 하락을 겪었습니다.
한국 시장이 하락하게 되면서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은 20%대로 줄어들었고 해외시장에도 영향을 주었죠.
네이버 뉴스에 현 장관에게 불만을 성토하는 댓글은 찬성과 반대 비율이 2:1로 시궁창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가히 국론분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여러모로 현 정부에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말할 수 있으나, 이번 대책에 관해서 여러모로 의아한 점이 많습니다.
많으나 적으나 젊은 세대의 지지를 등에 업고 집권에 성공한 정부가 표심을 잃어가면서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죠.
이러한 고강도 대책의 이유를, 우리나라 국민들의 영원한 투기판 부동산 시장에 연관지어 생각해봤습니다.
87년부터 13년까지 서울 아파트 가격 추이에 대한 표입니다.
물론 중간중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같은 큰 하락이 있엇지만, 전체적으로 우상향이었던 시장인 점은 확실하죠.
부동산이란 기본적으로 구매 단가가 굉장히 높은 상품입니다.
일반인이 아파트 한채를 온전히 모아서 구매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 대부분의 일반인(=서민, 흙수저)는 대출을 이용하여 은행과 함께 아파트를 사게되었죠.
심지어 지난 10년간은 빚내서 집사라고 금리까지 낮추었으니, 시장경제에 따라 구매자는 많고 비좁은 이땅에서 부동산은 절대 패배할 수 없었죠.
그러다보니 가계부채는 증가하고 부동산이 자신의 전 재산인 사람이 대한민국엔 바글바글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뼈빠지게 일해서 돈버는것도, 또 가상화폐에 투자하는것도 모두 내집마련을 위해서 그런게 아니겠어요?
이 부동산을 가진 사람들은... 저희 흙수저 입장에서 기득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끔 사회란에 뜨는 아파트 경비원 갑질에 대한 기사들을 보신적 있으신가요?
저런 일들은 지방 1억짜리 아파트건 강남의 10억짜리 아파트건 동일하게 벌어집니다.
아파트 가격과 인성은 절대 연관지을 수 없는 비선형의 관계지만 저런 갑질 사태에서 알 수 있는 분명한 점은
그 가격이 어찌되었건 절대 잃고 싶지 않은 전재산이 부동산이라는 점입니다.
유명 인사들은 연일 가상화폐에 대한 경고 발언을 늘어놓습니다.
정부는 고강도 정책으로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을 하며, 심지어 바다이야기 사태와 연관지어 설명합니다.
가상화폐에 대한 가치를 미리 알아보고 투자해 자산을 불린 투자자를 도박중독자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기득권들이 이미 부동산으로 큰 이익을 보았다는 점은 아이러니 합니다.
여러 이유가 있겟지만, 작금의 사태는 자신들의 재산들을 보호하려는 기득권의 무언의 입김과 압박이 작용했을겁니다.
결국 가격이란 것은 구매자가 있어야 유지가 되는 것이고, 수요가 없다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니까요.
비트코인좀비라는 용어까지 만들어가면서 가상화폐 투자자들을 압박하는 것은
그돈으로 건전하게(?) 부동산 사라는 의미겠지요.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도 초강도의 대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하나 분명한 점은 이러한 강도에 대비하여
부동산 시장이 흔들리는 폭은 매우 미미하다는 점입니다.
여러분은 부동산가격이 떨어질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전혀 그렇게생각하지 않습니다.
화폐가치는 점점 하락하고 있습니다.
서민들은 지방 작은 아파트가 전 재산이고
기득권은 서민보다 아래인 노예들의 월세와 전세를 빨아 자산을 더 불리고 있습니다.
가상화폐는 어쩌면 우리 시대의 마지막 사다리일지도 모릅니다.
저 위에서 기를 쓰고 걷어차려고 하는 마지막 계층사다리 말이죠.
그러한 점에서 가상화폐투자자인 국민 10명중 1명이 되신 여러분들은 행운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 또한 시장이 판단할 일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