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이야기] 삼성전자가 발표한 액면분할, 그 의의는?

오늘의 핫 토픽은 당연 삼성전자의 액면분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창사이래 첫 액면분할(주식분할)이고 그 어떠한 조짐 없이 갑자기 공시해 많은 분들이 의아해 하고 계실 텐데요. 다른 회사도 아닌 굴지의 국내 1위의 회사 결정이라 그런지 시장의 반응이 아주 뜨겁습니다.
현재 시점(1월 31일 오전)을 기준으로 네이버 검색어 1위에 "삼성전자", 3위는 "액면분할"이 차지하고 있네요. 그만큼 많은 관심과 이목을 끌고 있는 사건 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오늘은 삼성전자의 액면분할이 어떤 행위인지, 어떤 의의를 담고 있는지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쉽게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액면분할이란?
일단 액면분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주식의 "액면가" 개념을 이해하면 편합니다. 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 첫 번째 포스팅에서 액면가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이미 자세하게 다룬 부분이기 때문에 금일 포스팅에서는 가볍게 패스하려고 합니다. 필요하시다면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https://steemit.com/kr/@muwon123/1)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액면분할을 쉽게 정의하면?
"주식의 가격을 내리고, 가격이 내려간 만큼의 주식수량을 늘리는 행위"로 간단하게 요약할 수 있습니다. 오늘 액면분할을 발표한 삼성전자의 경우 분할비율을 50:1로 발표 했는데요. 액면분할의 정의에 빗대어 풀어보면 가격은 1/50로 줄이고, 주식수량은 50배로 늘린다는 뜻 입니다.

언뜻 생각하면 기업의 고유가치에는 변화가 없고 주식 수량만 늘어나는 행위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식투자에 경험이 없거나 입문 하신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은 몇 가지 의문점을 가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① 260만원짜리 주식이 52,000원으로 가격이 떨어지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손해가 아닐까요?
대답은 No 입니다

만약 A라는 사람이 삼성전자 주식 10주를 가지고 있다면, 액면분할이 완료된 시점에서 주식수량이 50배로 늘어납니다. 가격이 50분의 1로 떨어졌지만 주식은 10주가-> 500주로 바뀌어 새로 입고되므로 총 주식평가금액은 변함이 없습니다.

②삼성전자는 1주당 260만원씩이나 하는 아주 큰 회사였는데, 5만 2천원으로 가격이 떨어진다니.. 현대차의 주식가격이 15만원인데, 더 큰 회사인 삼성전자의 주식 가격이 더 낮아집니다. 이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주식투자를 해보지 않은 분들이 자주 하는 오해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주식 가격이 높을수록 우량 기업이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기업의 가치는 주식의 가격으로 평가되는 것이 아닙니다. 기업의 가치는 "시가총액"이라는 개념으로 접근 해야 보다 정확합니다. 쉽게 풀어 말하면 기업의 모든 주식을 팔아 현금화했을 때의 총 금액을 말하는 것이며 기업가치의 기준으로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코인도 똑같은데요. 리플은 1,000원대에 머물고 있고 이더리움은 코인당 100만원이 넘지만 리플의 발행량이 훨씬 많기 때문에, 시가총액은 리플이 이더리움보다 높은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공식으로 봐도 매우 심플한데요,
시가총액 = 현재 가격 x 총주식수량 입니다. 간단한 계산이니 알아두면 유용할 것 같네요.
보다 쉬운 비교를 위해 삼성증권 vs 신영증권의 주가와 시가총액을 살펴보겠습니다.

보다시피 신영증권의 주가는 삼성증권보다 높습니다. 하지만 총 발행주식 수량을 보면 삼성증권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회사가치를 판단하는 시가총액 개념으로 보면?
삼성증권이 약 7배 규모가 더 큰 회사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5만원으로 가격은 기존대비 1/50 수준으로 낮아지지만, 그만큼 주식수량이 늘어 시가총액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따라서 다른 기업보다 주식 가격이 낮아도 전혀 의아해 하실 필요는 없는 것 입니다.

그렇다면 왜 액면분할을 했을까?
액면분할은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사실 거의 한 가지로 좁혀집니다.
거래의 편의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인데요.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가 260만원정도로 너무 비싸기 때문에 거래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한 개인 투자자가 500만원의 자본금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사고자한다면, 고작 1주밖에 매수하지 못합니다. 아쉽게도 20만원이 부족해 240만원은 잉여자금이 되어 버립니다.
하지만 가격이 5만원대로 줄어든다면 잉여자금 없이 500만원 대부분을 삼성전자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최근 1년동안 가격이 급격하게 많이 올라 매수를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가 촉매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액면분할로 인한 거래정지
액면분할을 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거래가 정지됩니다. “주식”이라는 것은 우리가 직접 볼 수는 없지만 현금처럼 “실물”이 존재하는데, 기존 실물 주식을 폐기하고 새로운 액면가로 주식을 재 발행하기 위한 작업과정에서 시간 텀이 생기게 됩니다.

한국예탁결제원이라는 곳에서 이 업무를 담당하며, 여러분의 주식에 대한 재 발행은 사용하고 계신 증권사가 대행해서 처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딱히 신경 쓰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약 20일정도 거래가 정지되는데 삼성전자 없는 코스피는 앙금 없는 찐빵이라 해야할까요? 상당히 낯선 풍경이 될 것 같습니다. ㅎㅎ

참고로 주식실물 사진을 첨부합니다. 여러분이 HTS를 통해 매수한 주식은 본인이 원한다면 증권사를 통해 실물출고도 가능합니다^^

액면분할은 주가에 어떠한 영향을 줄까?
마지막으로 이번 삼성전자의 액면분할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간략하게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많은 분들이 사실 가장 궁금해 하시는 부분도 실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일 텐데요.
언론에서는 “주주가치 제고”라는 표현을 흔히 사용합니다.
하지만 액면분할은 단지 주식 거래의 편의성을 높여주는 것 뿐이며 이익 관점에서 보는 기업가치는 아무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1주당 가격이 낮아져, 거래가 편리해지기 때문에 소액주주의 접근성이 높아지는 “수급적인 호재”로는 볼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이벤트를 통해 그동안 저평가되었던 부분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데, 이번 액면분할은 그러한 측면에서 본다면 긍정적이라는 결론 입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 드리며, 댓글에 추가적으로 궁금하신 부분에 대하여 질문 주시면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성심 성의껏 답변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맞팔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