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

in #kr7 years ago (edited)

살아가면서 마음에 머리에 두고 가끔씩 꺼내어 생각해 보는 내 나름의 인생의 navigation 같은 사자성어가 몇 개 있다.

<사자성어1 - 格物致知 誠意正心>

대학이라는 책은 정말 대학에 입학하였을 때 알게 되었는데 뜻밖에도 이산구조 (Disctrete Mathematics) 수업에서 교수님께서 알려주셨다. 이 책에 나오는 격물(格物) 치지(致知) 성의(誠意) 정심(正心) 구절 에 대하여 교수님의 주관적인 해석을 알려주셨는데 ,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에 남아있다.

"사물의 일은 끝까지 파헤쳐야 하며, 사람의 일은 끝까지 용서해야 한다. "

즉,

'공부를 하고 연구를 할 때는 집요하게 정말 끝까지 알 때 까지 해야 하고,
사람의 일은 그 어떤 일이 있더라도 용서해야 내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 라는 뜻이다.

연구를 하는 사람으로서
첫번째 구절은 머리에 가까이 두고 있으나 실천에 옮기기가 어렵고,
두번째 구절은 마음에 가까이 두는 것 부터 참 어렵다.

<사자성어2 - 能小能大>

내가 대학에 진학하고 부모님은 해외에 계시는 탓에 1년에 한 두번씩 밖에 만나지 못하는 아버지는 늘 내가 한자를 잘 읽지 못하는 무식한 나의 앞날을 걱정하셨었다. 그래서 만날때 마다 사자성어를 하나씩을 일러주셨는데, 다음에 만날때 까지 일종의 모토로 두고 살아갈 수 있는 좋은 의미를 가진 사자성어들이었다. 한창 인턴을 할때는 토사구팽 [兎死狗烹] (당하지 말라고...), 또 한창 대학원 준비를 할 때에는 주마가편[走馬加鞭] 등등이 있었다. 아버지가 알려주신 구절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사자성어는 능소능대[能小能大]이다.

'작은 일은 작은 일 대로 큰 일은 큰 일대로 능하다'는 뜻이다.
아무리 많은 능력을 가졌더라도 상황에 맞게 발휘해야 한다는 뜻이 아닐까.

<사자성어3 - 人生到處 有上手>

유홍준 교수님이 쓰신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제6권의 부제이기도 한 인생도처 유상수 [人生到處 有上手] 는 삶에 있어 곳곳에 고수들이 숨어있다는 이야기다.

내가 조금 더 많이 알고 있고, 조금 더 능숙하다고 해서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그리고 내 삶 곳곳에 있는 고수들을 알아보고 어울리고 배울 수 있는 눈과 마음을 갖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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