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QUOR] 한국 전통주(傳統酒)의 가치 - 유료시음회(7종) 상(上)편
Korea Traditonal Liquor
Culture & Value
전통주
이번 한국 전통주(傳統酒)의 가치 - 유료시음회(7종)는 상/중/하편으로 나눠서 각 편마다 2종, 2종, 3종으로 나눠서 설명을 드릴 계획입니다. 연재순서는 전통주 갤러리에서 시음한 순서대로 진행합니다.
갤러리 안쪽에 마련된 별관에 들어서자 8명 정도가 앉기에 딱 좋아보일듯한 큼직한 테이블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는 이날 시음해 볼 전통주 7종이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었습니다.
시음하며 같이 먹으면 좋을 달달한 한국전통과자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8명의 좌석 앞에는 이처럼 5잔의 시음용 잔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제가 여러 학회와 행사 준비를 해보며 느낀 것이지만, 사람들이 감동을 받거나 감각적이라 느끼는 것은 이러한 작은 것에서 느끼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하며 주변을 둘러보던 중 오늘의 큐레이터 분께서 입장해 주셨습니다!
이날 유료시음회 큐레이터를 담당해주신 분은 전통주 갤러리의 부관장님이신 명욱님께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입담이 정말 대단하신 분이셨습니다. 덕분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시음회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명욱님이 궁금하신 분은 이름을 눌러주세요. 프로필이 나옵니다.)
1. 이강주(梨薑酒)
알코올 도수 25%
이강고(梨薑膏)는 연황갈색으로 단맛이 있는 알코올 음료의 일종으로 상류사회에서 즐겨 이용하였다고 한다. 『증보산림경제』·『임원경제지』·『군학회등(郡學會騰)』·『동국세시기』 등에 기록되어 있다.
만드는 법은 『증보산림경제』에 의하면 배의 껍질을 벗겨 갈아 즙을 내어 고운 헝겊으로 밭쳐 찌꺼기를 버리고 생강도 즙을 내어 밭치고, 이 두가지를 꿀과 잘 섞어서 소주병에 넣어서 중탕하여 쓴다고 하였다.
『조선주조사』에서는 “소주에 울금과 계핏가루를 넣어 끓이고, 여기에 배와 생강을 갈아서 함께 주머니에 담는다. 이것을 설탕을 녹인 소주에 침지하여 2∼3시간 동안 방치한다. 그러면 울금에서 우러나오는 황색과 계피·배·생강에서 나오는 방향에 의하여 특이한 술이 얻어진다”고 하였다.
전라북도 전주는 생강의 명산지이고, 황해도 봉산은 배의 명산지로서 이 두 지방의 이강고가 다같이 유명하다.
by. 이강고 [梨薑膏]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시음회의 첫 시음주는 이강주(梨薑酒)로 시작했습니다. 이강주는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朝鮮常識問答)에서 '조선의 3대 명주'로 이강주, 죽력고, 감홍로를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 이강주는 전라북도 전주시 소재로 시도무형문화재 6-2호(향토술담그기)로도 지정이 되어 있는 술입니다.
조선의 3대 명주인 이강주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배와 울금, 생강, 계피가 들어간다는 것인데요. 뭔가 생각나는 바가 없으신가요? 술에 계피와 울금, 생강, 배를 넣어 끓인다. 고뿔에 걸리면 마시던 약주(藥酒)였다고 합니다. 이와 함께 같이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 주셨는데요.
앞서 제가 위보스 3차 글렌피딕 밋업을 다녀오고 위스키(Whisky)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웠었는데요. 위스키의 원래 어원은 우스게바(Usquebaugh)로 '생명의 물'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40도 이상의 술은 완벽한 멸균 처리 상태로 실제로 약으로 많이 사용이 됐다고 합니다. 이처럼 술을 약으로 사용한 것은 동서를 막론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알콜도수가 20도가 넘으면 썩지 않고 40도가 넘으면 절대! 안 썩는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와 관련된 이야기로, 코카콜라(Coca-cola)도 최초에는 술이었다고 합니다. 시럽 대신 와인이 들어갔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위의 사진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최초에는 진통제로 만들어져서 이름도 지금과 다른 프렌치 와인 코카(Frech Wine Coca)였다고 합니다. 남북 전쟁 직후에는 위와 같은 마약 성분의 약들이 무척 많이 개발이 됐고, 그 중에 존 펨버톤(John Pemberton)이라고 하는 약사가 만든 만든 프렌치 와인 코카가 무척 흥행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미국에서 금주령이 떨어지고 술을 팔 수 없게된 존 펨버톤은 와인 대신 탄산수와 시럽을 조합해서 만든 게 현재의 코카콜라(Cocacola)가 된 것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펩시와 코카콜라 중 계피향이 더 강한 코카콜라를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이강주를 처음 마셨을 때도 딱 제 스타일이라고 느꼈습니다!
이강주(좌)와 이강주 빛깔(우)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강주는 배나무 이(梨), 생강 강(薑)을 써서 이강주라고 하는데, 배향이나 생강향은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앞서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계피향이 짙게 나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뱅쇼(vin chaud)와는 달랐습니다. 뱅쇼는 맛 자체가 달고 묵직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계피향이 감도는 것이 특징인 반면 이강주는 처음과 끝이 깔끔하면서도 강렬하고 그러면서도 끝맛에 계피향이 진하게 후각을 자극하는 것이 특징이라 전혀 다른 매력이었습니다.
먼저 추천해주신 음식은 불고기였습니다. 불고기를 만들 때 보통 배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강주와 잘 맞을 거라고 추천해 주셨습니다. 두번째 추천 음식은 정확하게는 돼지고기였습니다. 그런데 돼지고기 중에서도 계피와 생강 등을 넣고 삶은 수육이 이강주와 무척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Tip : 25도짜리 이강주는 값이 비싼 편입니다(750ml 기준 36,000원). 그런데 위의 옥션 가격을 보시면 3병에 16,000원에 사실 수 있습니다. 이 이강주는 19도짜리 이강주로, 큰 대형마트의 전통주 라인에서도 찾아보시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5,000원 정도면 살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제가 조만간 확인하러 가보겠습니다!
2. 감홍로(甘紅露)
감홍로는 술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그 맛이 달고 붉은 빛깔을 띠어, 누구라도 쉽게 그 특징을 찾을 수 있다. 감홍로는 탁주나 청주, 약주 등 일반적으로 빚은 곡주를 소줏고리로 증류한 소주에 벌꿀을 넣어 단맛을 내고, 지초(芝草)를 넣어 착색시키는 방법으로 빚는다. 감홍로는 이와 같은 방법을 기본으로 하여 홍국(紅麴)과 용안육(龍眼肉), 진피(陳皮), 방풍(防風) 등을 추가시키기도 한다. 또한 지초 대신 장미나 매화, 감국, 인삼, 생강, 산사 등 각각의 약재를 넣어 빚으면 장미로, 매화로, 감국로, 생강로, 인삼로, 산사로 등 다른 술 이름이 붙기도 한다.
감홍로는 평양을 중심으로 한 관서지방의 특산명주로 알려져 있으며, 〈고사십이집〉을 비롯 〈임원십육지〉, 〈동국세시기〉, 〈조선세시기〉 등의 옛 문헌에 수록되어 있는데, 관서지방의 감홍로는 “세 번 고아서 만든 소주를 이용하여 만든만큼 맛이 매우 달고 맹렬하며, 술 빛깔이 연지와 같아 홍로주 가운데서도 으뜸이다.”고 〈임원십육지〉에 기록되어 있다. 이상의 술빚기 과정에서 알 수 있듯, 감홍로는 소주에 사용되는 부재료에 따라 술 이름이 달라지는, 이른 바 혼성주(混成酒)의 한 가지이다. 진도지방의 홍주도 같은 주류에 속한다.
by. 한국의 전통명주 1 : 다시 쓰는 주방문
두번째 전통주는 감홍로(甘紅露)! 앞서 조선 3대 명주로 소개한 이강주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그 감홍로(甘紅露)!!! 한 자리에서 3대 명주 중 2가지의 술을 접한 것은 정말 큰 영광이었습니다. 감홍로는 앞선 발췌 글에서도 보시는 바와 같이 평양에서 유명한 술이라고 합니다. 감홍로(甘紅露)의 감(甘)은 단맛을, 홍(紅)은 붉은 색을, 로(露)는 증류된 술이 항아리 속에서 이슬처럼 맺힌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이규경은 평양의 명물로 감홍로와 냉면, 비빔밥을 꼽았다. 감홍로는 평양에서 담그는 40도가 넘는 독주다. 고기안주에 감홍로를 마신 후 취하면 냉면을 먹으며 속을 풀었다고 해서 선주후면(先酒後麵)이라는 말이 생겼다.
by. [평양냉면의 재발견 ③] 평냉, 숙취해소 음식의 원조였다
이강주도 그렇듯이 감홍로 또한 여러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있었습니다. 위의 선주후면(先酒後麵)의 유래가 감홍로라는 것도 재미있는 이야기지만,
1. 춘향전에 춘향이가 이도령과 이별하는 장면에 향단이에게 “이별주로 감홍로를 가져오라.”고 하는 장면이 있다.
2. 별주부전에서 거북이가 토끼를 유혹할 때 "토끼야, 용궁에 가면 감홍로가 있다"라고 말했다.
3. 서화담이 황진이를 보고 "감홍로 같다"라고 말했다.
라는 더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있었습니다.
1번의 이야기는 감홍로(甘紅露)에 지초와 진피, 생강, 계피 등의 약재를 넣어 만든 약주이기 때문에 한 잔을 마셔도 몸에서 열이 난다고 합니다. 이는 이강주와도 비슷한 효능인데 이강주가 25도인 반면 감홍로가 40도로, 제가 실제로 시음했을 때도 마시자마자 몸 전체에서 열기가 훅하고 뻗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성춘향이 이별주로 권한 것이 감홍로라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할 수 있습니다(부끄).
그리고 2번의 이야기는 감홍로가 그만큼 값지고 좋은 술이라는 것, 3번의 이야기는 감홍로의 빛깔을 빗대어 이야기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보면 감홍로는 옛날부터 선조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술이 아닌가 싶습니다.
감홍로는 보시는 바와 같이 앞선 이강주와 달리 약간의 색감이 감도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약간은 위스키 빛깔과도 같습니다. 앞서부터 계속 붉을 홍(紅)이라는 단어가 들어가고 황진이의 이야기와는 조금 다른 색감이라고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이는 지초 꽃의 뿌리를 얼마나 넣느냐 에 따라 색감이 많이 붉어질 수도 있고 옅을 수도 있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보다 더 재미있었던 것은 전통주라는 이름과는 달리 원재료에,
용안육(龍眼肉)이라고 불리는 열대과일이 들어간다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현재는 많은 분들이 뷔페에 가셔서 리치(Litchi)라고 부르는 것인데요. 당시에 이 용안육을 술에 원재료로 넣어 만들었을 정도면, 아마 엄청나게 고급 술이었을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한 문건도 있습니다.
(양평 세미원에서 시연한 내국감홍로)
작자 미상의 구한말 실학서적 신농유약(神農遺藥)에는 향온주 외에 궁중에서 빚는 술에 대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술 이름은 내국감홍로(內局甘紅露). 1차로 연씨(蓮子)와 찹쌀, 누룩 등을 재료로 하여 연꽃 술을 빚은 후에, 그 술과 함께 다양한 약재를 넣고 증류하는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은 솥을 이용해 증류했다는 것. 외국에서는 토기나 동으로 증류했다는 기록은 있으나 은으로 직접 증류했다는 기록은 쉽게 보이지 않는다.
그림&글 출처 by. 조선의 왕은 어떤 술을 마셨을까?
위의 문건에서도 보시는 바와 같이 궁중에서 왕에게 진상하던 술이 아닌가 추측할 수 있습니다. 이 때 감홍로를 증류하고 만들던 곳은 수라간(水剌▽間, 임금의 진지를 짓던 주방)이 아닌 내의원(內醫院, 궁중의 의약(醫藥)을 맡아보던 관아)이라고 합니다. 역시 근대까지는 술이란 것은 약에 가깝게 다뤄졌던 것을 다시 한번 더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감홍로를 한 잔 받아서 향을 맡아 보시면 짙은 초코향과 헤이즐넛향이 납니다. 실제로도 꿀과 용안육 등이 들어가기 때문에 맛이 달콤하고 진합니다. 그래서 부관장님께서는 감홍로는 투게더 바닐라맛과 같이 하면 정말 환상의 궁합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위 내용은 유료시음회(7종)의 상(上)편입니다. 다음 유료시음회(7종) 중(中)편에서는 문배술과 민속주 안동소주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유료시음회(7종) 중(中)편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juheepark @motivat @nanakr-7 @hopeingyu
Written by MotiVat
대박대박 대박이구요 ^^bb 따봉따봉 용안육=리치라는건 처음알았어요. 용안육이 뭔지는 알았는데, 전혀 리치와는 다른 새로운건줄 알았었거든요 ㅎㅎ 무료시음기보다 훠어얼씬 고퀄리티인 유료시음 7종 上편! 대문도 진짜 멋있어요!
감사합니다! 무료시음기와 유료시음기 모두 열심히 썼는데.... 유료시음편이 훨-씬 고퀄리티라고 말씀해주시니 뭔가 좋아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
우왓!!!!!
우앗!! 감사합니다😄
간만에 콜라보래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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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하세요!
저도 참여했어요! 감사합니다😁
마지막에 투게더...? 음..? 뜬금없긴한데 되게 먹어보고싶은...
저도 한창 열중해서 듣다가
라는 느낌으로 쳐다 봤습니다. 그런데 앞서 위보스 3차 때도 박세미 앰배서더님도 글렌피딕 15년하고 초콜릿이나 아이스크림하고 같이 드신다고 했던 것 같은데, 감홍로가 글렌피딕 15년하고 비슷한 것 같습니다(찐하고 달콤하고 40도). 아마 페어해서 먹으면 맛있을 것 같아요.
3차때도 약과 이야기나와서 응..? 했는데.. 투게더는 더 응..?느낌인지라..
대단히 정성스러운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더 정성을 쏟아부어 보겠습니다!🤣
한국 전통주 중에.... 증류주들은 모두 맛있더라고요 얼마전에 밀주라는 술을 먹어봤는데 너무 도수는 높지만 목넘김과 향이 일품이더라고요^^
저도 밋업 후기를 읽다가 쿨쿨님께서 가져오셨다는 밀주(蜜酒)가 눈에 확 들어오더라고요!!
라니...!!! 궁금합니다ㅠㅠ 저도 마셔보고 싶어요!
+) 아! 그리고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밀주에 정신 팔려서 감사 인사도 못 드렸네요.😅
저두 투게더에서 빵~ ㅎㅎㅎ
이강주는 저도 들어봤는데
불고기와 잘 어울리는군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2편도 올려주세요~
쌩뚱 맞죠!?ㅋㅋㅋㅋ
그런데 뭔가, 직접 감홍로를 드셔보시면 '아, 이거 진짜 투게더하고 페어하면 진짜 환상이겠구나' 싶으실 거예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팔로우하고 자주 방문할게요!😁
크헉~!
투게더
'스파'시바(Спасибо스빠씨-바)~!
짱짱맨 출석부 호출로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멋진글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글도 보러 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