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영화-전쟁시리즈(1)]허트로커(The Hurt Locker), 전쟁에 중독된 한 사람의 이야기
안녕하십니까 리뷰 잘 보았습니다 ^^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영화리뷰 해주셔서 감사하며, 정말 정확하게 전쟁이라던지 미국의 군대, 군인 문제에 대해서 짚어주신거 같아서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그런데 전쟁의 피폐함과 부작용등에 대해서는 다 동의하나, 미군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오래 살았고, 미육군에 지원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또한 미국은 군인을 멋진 사람으로 포장하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언론을 이용하여 피폐해진 군인들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자라면서 성대하게 추모행사 해주면 된다고 믿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런 속임수를 알면서도 넘어갈 수밖에 없는 현실에 노출된 사람은 유색인종들과 경제적 하층민들이다.
제가 느낀 미국은 단지 군인을 모집하기 위해 군인을 멋진 사람으로 포장하는 일을 하지는 않는듯 보였습니다. 제가 시애틀에 살 당시 몇번이나 미군 전사자 퍼레이드를 하는 걸 보았는데, 화려하진 않지만 많은 시민들이 나와서 전사자의 넋을 기리며 애도해 줍니다. 이런 광경을 홍보용 이라고 볼 수 도 있겠지만 직접 참관해보면 미군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쇼라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또한 미군의 benefit 때문에, 시민권 때문에 미군을 지원하는 유색인종과 하층민도 많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제 주변에서 미군에 입대하던 사람들은 순수히 자신의 신념과 이념때문에 자원입대한 사람들이며, 오로지 나라에 헌신하는 마음으로 입대를 결심한 건장한 청년들이었습니다.
야구나 농구경기에서 Veteran's day에 밀리터리룩 유니폼을 입고 행사하는 걸 보면서 미군이 멋있구나 생각하고 입대하는 사람보다 미군의 절대적 신념중 하나는 "단 하나의 전우도 적진에 남겨두지 않는다" 이런 정신에 감명받아서 입대하는 사람이 훨씬 많을 것 입니다.
PTSD등 수 많은 전쟁후유증으로 인한 부작용은 정말 안타깝고 더 이상 그런 피해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전쟁의 특성상 불가피한 결과들이라고 봅니다. 전쟁이 안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이러한 부분에서는 비단 '미군'의 문제라고 보기보다는 전쟁의 후유증으로 보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저보다 더 잘 아시겠지만, 제가 미군이라고 통칭한 것은 미군전체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미군이 대표하는 미국을 지칭하는 것이 더 맞을 것입니다.
제가 보는 미국은 2차세계대전이후 전쟁이라는 수단을 통해 자신들의 이익과 권리를 대변하는 집단처럼 보였습니다.
그런 전쟁에 소모품으로 사용되는 미국인 입장에서는 님의 의견처럼 순수한 신념을 가지고 지원한 케이스도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미국이 그들을 그렇게 보았는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미국의 이익을 위한 전쟁은 불가피한 결정일까요?
전쟁 이후의 문제들은 님이 주신 의견처럼 전쟁 특성상 불가파한 결과일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전쟁 자체를 막을 방법을 알고 있었고, 전쟁을 진행하지 않을 수 있는 수많은 기회가 있었습니다.
사실 일부러 그 기회들을 날려먹었다는 의심을 받고 있죠.
제가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면, 아마도 그런 미국의 잘못들이 크게 작용했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허트로커에 나온 미군의 모습을 전쟁후유증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에는 동의합니다.
블로그 방문과 댓글 감사드려요
관심도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답 댓글 감사드립니다~ 허트로커 감독이나 제작자도 분명 minsky님이 작성해주신 리뷰의 의도대로 영화를 제작했을거에요. 허트로커 말고 아메리칸 스나이퍼를 보고 나서도 크리스카일의 허무한 죽음에 저도 망연자실 했는데요, 크리스카일을 죽인 환자도 전쟁의 피해자 였다고 생각하니, 더 씁쓸해지더군요... 아무튼 너무나 좋은 리뷰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양질의 포스팅 기대하겠습니다. 팔로우하고 갈게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