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린's 100] 우리는 인사하는 법부터 배웁시다

in #kr6 years ago (edited)

3d-text-3125513_1280.jpg

관계의 기본 단위

관계의 방식이 전면 재고되는 시점입니다. 그러면 다행입니다. 우리는 관계라는 것이 권력과 이꼴인 사회에서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류는 실상이 어떠하든, 계급사회의 종식을 모토로 사회를 발전시켜 가고 있고.. 지금의 미투 운동도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전개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면 관계란 무엇일까요? 관계의 기본 단위는 존재입니다. 남녀노소, 상사부하, 선배후배, 시어머니 며느리 등등의 역할은 부차적인 것이고, 관계의 기본 단위는 인간 대 인간이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대가족 가부장제 시스템 속의 인간은 집단의 종속물, 전체의 부분일 뿐입니다. 전체의 일부로서 역할이 있을 뿐.. 인간은 존재로서가 아니라 역할로서 분류되는 것입니다. 그럴 땐 그저 그 역할을 잘 감당하는 것으로 관계의 방식이 생겨납니다. 역할을 감당할 수 없으면 대체되면 그뿐.. 그래서 아이들조차 노동력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낳고 길러졌으며.. 그 과정에서 탈락하는 아이들은 연민의 대상일지언정, 구제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실패 빈도(영유아사망률)에 근거하여, 잉여 노동력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대가족 가부장제 사회에서의 인간의 지위이자 필요였습니다.

빠른 산업화는 가족공동체의 급속한 해체를 가져왔고, 우리는 미처 인식을 전환하고, 의식을 확장하고,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도 전에, 그냥 개인으로서 정글사회에 던져져 버렸습니다. 관계의 방식은 둘째치고, 살아남는 게 최선인 사회가 되어 버렸으니.. 너나 할 것 없이 일단 최대한 빨리 사다리에 올라타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머리 밟힌 누군가를 동정할 새도 없고.. 어떤 순서대로 사다리에 올라가야 할지 질서를 정할 새도 없이.. 떼거지로 달려들어 온갖 편법으로 사다리 올라타기에만 매진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끝에 도달하여 뒤돌아보니, 잘려나간 팔다리와 단절된 관계들이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고.. 사다리 어디쯤 오른 듯한 나도, 만신창이가 되어 겨우 사다리에만 매달려 있는 꼴이 된 것입니다.

본문읽기 ▶







[INTRO]
마법사입니다. 그렇다구요.
마법의 열차는 불시 도착, 정시 발차

[Post list]

Sort:  

인간과 인간의 정서적 교감이 약해지면 계약관계만 남게되더군요. 이성간 관계도 계약관계가 되는 듯 하여 한편으론 씁쓸합니다.

씁쓸한 관계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럴수록 빛이 나는 관계가 있을 거예요. ^~

동네주민분들을 마주쳤을때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드리면 처음만 당황하시고 그 다음부터는 인사를 매우 잘 받아주시던 기억이 나는군요. ㅎㅎㅎㅎ 이사하면 주변 이웃분들에게 인사가는 것조차 생략되어 가는 사회에서 서로 인사하는건 참으로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다시 되새김질하고 갑니다! ㅎㅎㅎ

누군가는 먼저 인사를 시작해야 겠죠.. 삭막한 사회가 되어버렸습니다..

반갑습니다.

남자가 여자에게 예쁘다고 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인간에게 무례하게 외모 평가를 하는 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가부장적인 사회.. 인간 대 인간. 정말 본받을 점이 많은 분이십니다. 글을 한 번 더 읽어봐야겠습니다.

^^ 과찬을..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용 법사님 :)

방가방가~~~

자기전까지 본문ㅋㅋ읽고 댓글달께용ㅠㅠㅠㅠ
노무 성의없는 댓글에 분노한게 느껴짐

나는 관대하다~~~~ ^^

인사를 잘 해야 합니다.
제 아들녀석은 인사를 잘 못 합니다..
그래서 걱정입니다.. ㅜㅜ
마법사님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저는 딸내미가 인사를 안해서 제가 가출을 해버렸습니다만..

이번 기회에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고...그 동안 힘들었던 사람들의 울분과 화를 풀어주었으면 하네요...성관계 동의서?...재미나는 세상이네요...스팀달러로 win-win하고 싶은 @dollarlove입니다. growing together

저도 스팀달러.. 사랑합니다. ^^

개발자들끼리 신속하게 '관계동의' 할수 있는 어플 만들자는 얘기도 나왔었죠. ㅎㅎ...(진짜로 조만간 나올것 같아요)

인사는 누가 먼저 시작하느냐의 문제라고 봐요. 저는 버릇처럼 먼저 인사를 하는데 오가며 반년 정도 저의 눈을 피하던 사람도 그정도 시간이면 인사를 받고 먼저 하기 시작 하더라구요.
제가 좀 많이 긍정적인 편이긴 한데...지금 시기가 지나고 나면 미투운동의 반대로 내가먼저 운동도 분명히 시작될 것으로 믿습니다.

그 어플 대박이겠는대요.. 마녀사냥에서처럼 그린라이트로 함 되겠네요 ^^

ㅎㅎ 이미 어플이 나왔네요 ㅡ.,ㅡ;
Consentsy - Sexual Consent...

짱짱맨 호출로 왔습니다!
한주 수고하세요
코인거래소인 고팍스에서 멋진 이벤트중이네요!
https://steemit.com/kr/@gopaxkr/100-1-1

수고가 많으십니다. ^^

유치원입학했습니다. ㅎㅎ많은 것들이 너무 성급하게만 이루어지다보니 제대로 돌아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문제가 수면위로 올라오는 것이 요즘인 것 같아요. 알고 모른채 한 것들도 있겠지만, 판단조차 하지 않고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던 많은 것들이 사실은 다시 생각해보아야 하는 것들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유치원 동기네요^^ 기초가 되어 있지 않은 것들은 결국 드러나게 마련이지요.. 힘들어도 다시 시작하는 수밖에요..

오늘 글이 백퍼 저의 마음에 깊이 와 닿았어요. 왜냐고요? 제가 보팅게이지바가 생겼거든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풀보팅 당연한거 아닙니까? 법사님!!!!!!!!
말씀하신 젠더투쟁 이상의 의미, 인간대 인간의 예의! 제가 평소에 하고 싶은 이야기 속시원히 해준거 같아서 사이다 벌컥벌컥 마시고 가는 기분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외쳐야 할것 같군요. 마법사님 만세!!!!

와우~ 소원이 금방 이루어지셨네요.. 저도 어케 마법사의 지팡이에다가 스팀다리미라도 달아 볼까봐요 ^^

Coin Marketplace

STEEM 0.16
TRX 0.15
JST 0.028
BTC 58495.34
ETH 2300.70
USDT 1.00
SBD 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