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Story] episode16.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그녀
자! 이제 SM Story episode 16을 시작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SM이다.
내가 과거 나이트클럽에 빠져 하루가 멀다 하고 나이트클럽에 다닐 때 있었던 일이다.
내가 자주 다녔던 나이트클럽은 젊은 사람들이 춤과 음악을 즐기기 위해 드나드는 그런 나이트클럽이 아니라 사교를 목적으로 하는 성인 나이트이다.
독산동에 있는 국O관, 일산 터O 나이트, 광명 제O 관광나이트 등 서울 변두리에 있는 나이트들이다. 이런 나이트는 서울 변두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 고객은 서울에 거주하는 30~50대 아주머니와 나처럼 사교에 목마른 유부남들이 대부분이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내가 나이트에서 만난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episode16.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그녀
서울에 올라와 본격적인 유흥에 빠진 나는 회사 동료인 J위원으로 인해 나이트클럽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J위원은 당시 과장이었지만 임원의 포스를 풍기는 후덕하고 나이 들어 보이는 외모와 입만 벌리면 튀어나오는 욕설로 무장한 걸죽한 입담으로 인해 결코 과장이라는 칭호가 어울리지 않는 인간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J를 과장이라는 호칭 대신 J위원이라고 불렀다.
J위원은 후일 회사의 여직원을 성추행 한 사건 때문에 인사위원회에 회부되어 해고를 당하게 되는 인물이다.
J위원은 평소에도 그렇기는 하지만 특히 술을 조금이라도 먹으면 완벽한 짐승이 된다. 대상을 가리지 않고 욕을 퍼붓고 시비를 걸어대며 몸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술을 마시곤 한다.
그리고 술만 먹으면 2차로 J위원의 집 근처인 광명 철산동에 있는 제O 관광나이트에 가서 부킹을 하고 테이블에 합석한 아주머니들에게 온갖 음담패설과 추행에 가까운 희롱을 하곤 했다.
J위원과 집이 같은 방향인 나는 J위원에 이끌려 광명 나이트를 자주 갔다.
처음에는 시끄럽고 도대체 적응이 되지 않던 나이트가 차츰 적응이 되면서 슬슬 재미있어졌다.
번쩍이는 화려한 조명과 상대적으로 젊은 나를 노리는 주위 누님들의 시선을 만끽하며 나는 그렇게 광명 나이트의 VIP가 되어 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날도 예외 없이 나, SM과 J위원은 회사 근처에서 1차로 소주를 간단히 마시고 광명 나이트로 향했다.
광명 나이트에 도착하자 입구에서 내 전담 웨이터 변강쇠란 놈이 우리를 보며 반갑게 인사를 했다. 우리는 변강쇠의 안내에 따라 자리에 앉았고, 이내 J위원이 변강쇠에게 욕설을 쏟아 부었다.
“얌 마! 여기 물이 왜 이따위야! 오늘 부킹 제대로 못하면 넌 뒤지는 줄 알어!”
J위원의 욕설에 변강쇠가 잔뜩 주눅이 들어 있는 모습이 불쌍해서 내가 만원짜리 하나를 변강쇠에게 쥐어주자 변강쇠는 최선을 다해 모시겠다며 연신 허리를 굽신거렸다.
이윽고 기본으로 맥주 3병에 마른안주가 나왔고 우리는 시원하게 맥주를 들이켰다.
그리고 조금 지나지 않아 변강쇠가 부킹녀의 손을 잡아끌며 우리 테이블로 와 내 옆에 부킹녀를 앉혔다.
나는 깜짝 놀랐다. 아무리 웨이터에게 팁을 꽂아 줬다고는 하지만 변두리 광명 나이트에서 아줌마가 아닌, 누님이 아닌 이토록 아름다운 젊은 아가씨와 부킹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20대중반 정도의 키가 크고 볼륨도 있고 긴 생머리를 하고 있는, 누가 봐도 아름다움에 숨이 막힐 정도의 미모를 간진한 청순한 아가씨였다.
나는 과연 이렇게 아름다운 아가씨가 나에게 관심이나 있을까 걱정이 됐고, 어차피 잘 안될 테니 그냥 술이나 먹자고 마음먹었다.
나는 그녀에게 맥주를 한잔 따라주며 형식적으로 그냥 몇 마디 물었다.
몇 살이냐? 이름이 뭐냐? 등을 물어보는데, 주위가 시끄러워 잘 들리지가 않았다. 그래서 그녀의 귀에 대고 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녀도 내 귀에 대고 대답을 했다. 26살이고 이름은 JM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 아가씨가 계속 나에게 말을 걸었다. 내 귀에 대고 말을 하다 못해 그녀의 얼굴을 내 얼굴에 밀착시킨 채 나에게 계속 이것저것 물어봤다.
느낌이 왔다. “아! 나의 외모가 그녀에게도 통하는구나!” 이건 완전 아싸라비아 콜롬비아다!
그녀는 나를 완전히 껴안다시피 한 자세로 얼굴을 밀착한 채 계속 나에게 귓속말로 속삭였다.
“오빠는 제가 관심 없어요?”하는 그녀의 한마디에 나는 완전히 그녀에게 넘어가 버렸다.
그녀가 내 핸드폰을 빼앗듯이 가져가서 자기의 전화번호를 입력했다.
이게 뭔 상황인지, 나에게 어떻게 이런 행운이 있을 수 있는지, 이건 필시 그 동안 착하게 살아온 나에 대해 하늘이 내리는 큰 선물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후 그녀는 오늘은 집에 일찍 들어가야 한다며 내일 꼭 연락 하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가 나간 후 나와 J위원은 다른 누님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해서 술만 조금 더 먹고 자리에서 일어나 집으로 향했다.
다음 날 회사에 출근하자 나는 영웅이 되어 있었다.
J위원이 어제 밤에 있었던 나와 그녀의 로맨스를 전사에 퍼트려서 나는 총각은 물론이고 유부남들까지 뭇 남자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게 된 것이다.
오전에 바쁜 업무를 마치고 잠시 커피한잔 하고 있는데, J위원이 계속 그녀에게 전화를 해 보라고 하며 나를 부추겼다. 나는 J위원의 성화에 못이기는 척 하며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
전화 신호음이 울리는 짧은 순간 “혹시 그녀가 나를 기억하지 못하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되긴 했지만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내 전화를 받자마자 반가워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나를 더욱 설레게 만들었다. 나는 그녀와 짧지만 유쾌한 대화를 나눴고 그날 저녁에 만나자는 약속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
통화내용을 엿듣던 J위원은 열광했고, 나 또한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그 날처럼 그렇게 근무시간이 길게 느껴진 적은 없었다. 나는 퇴근시간이 되자마자 그녀와 만나기로 한 신사동으로 향했다.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그녀가 이미 와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 이런 행운이… 어두운 곳에서 볼 때도 아름다운 그녀였는데, 밝은 곳에서 보니 그녀의 미모는 더욱 빛이 났다.
그녀는 모델, 아니 미스코리아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완벽한 미모의 소유자였다.
나는 그녀의 환심을 사기 위해 스테이크를 먹으러 가자고 했다. 그런데, 그녀가 스테이크 보다는 어디 가서 술이나 한잔 하자고 하며, 자기가 아는 집이 근처에 있으니 그 집으로 가자며 내 팔을 끌었다. 그리곤 팔짱을 끼고 몸을 나에게 밀착시킨 채 나를 안네헸다.
그녀의 팔에 끌려 도착한 곳은 신사동 대로변에서 한 블록 들어간 곳의 뒷골목에 있는 3층 건물이었다. 그 건물 2층에는 “대O Bar”라는 간판이 걸려 있었다.
뭔가 분위기가 조금은 이상했지만 나는 그녀를 따라 “대O Bar” 안으로 들어갔고 그녀는 익숙하게 자리에 앉아 주문을 했다.
처음 들어보는 양주에 과일안주 하나를 주문한 그녀와 나는 그렇게 사랑스럽게 그리고 유쾌하게 술을 마셨다.
양주 한 병을 다 먹어갈 무렵 그녀가 화장실에 간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혼자 그녀를 기다리며 술을 마시던 나는 안주나 하나 더 주문할 생각으로 그녀 앞에 있는 메뉴판을 들어 메뉴를 살펴봤다.
허걱! 아! 이런! 세상에나…
당했다.
메뉴판에는 내가 마신 술값이 150만원이고, 과일안주 하나가 30만원으로 되어 있었다.
술집 알바에게 꼬임을 당해서 독박을 쓰게 된 것이다.
이윽고 그녀가 도착했고, 그녀가 술 한 병 더 먹자며 나에게 미소를 날렸다.
에잇 더러운 년! 욕이 치밀어 올랐지만 참았다. 침착하게 이 상황을 벗어나야만 했다.
머리에서 온갖 생각이 다 떠올랐다. “ 의정부 화장품 아줌마와의 썸씽이 발각됐을 때처럼 창 밖으로 뛰어내려 도망갈까?” 머리가 복잡해졌다.
일단 튀어야 한다. 저녁때 먼저 만나자고 한 것도, 술을 먹자고 한 것도 그녀다. 내가 술값을 낼 이유가 없다. 설령 술 값이 180만원이 아니라 18,000원이라도 내가 술값을 낼 이유가 없다.
나는 어떻게든 이 더러운 악의 소굴과 추잡스러운 알바녀의 손아귀에서 도망쳐야만 했다.
나는 그녀를 안심시키기 위해 양복 상의를 벗어둔 채 와이셔츠 바람으로 정말로 화장실에 가는 것처럼 행세하며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10분 뒤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 오늘 잘 먹었노라고
그녀가 쌍욕을 해 댄다.
그런다고 당황할 내가 아니다.
논리적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내가 비싼 스테이크를 먹자고 했는데, 네가 스테이크 가격의 1/10도 안 되는 싸구려 양주를 먹자고 했으니 그 정도는 그냥 네가 내라!
다음에 비싼 스테이크를 사 주겠다.
그리고 아까 보니 치마가 너무 짧아 추워 보이던데, 자리에 있는 양복 자켓은 그냥 너 가져라!
그렇게 그녀의 마수에서 벗어나 와이셔츠 바람으로 집에 돌아가는 길에 허탈한 웃음이 나왔다.
SM이라 자부하던 내가 당했다.
어쩌면 나는 내가 섭렵했다고 생각하는 많은 여자들에게도 나는 계속 당해 왔던 것 일수도 있다.
이번에는 운 좋게 내가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언제나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그 여자가 나를 정말로 좋아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180만원짜리 술을 먹고도 기뻐했을 것이다.
화려하지만 고달픈 SM 생활, 이것 조차도 SM이 걸어가야 할 숙명이라면 나는 오늘도 밤하늘의 별을 헤며 SM이라는 그 무거운 짐을 숙명처럼 겸허히 받아 들이려 한다.
나는 SM 이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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