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Story] episode15. SM의 마음을 사로잡은 헬스클럽 성형미인 YJ
SM Story, episode15 시작합니다.
나는 SM이다.
SM Story가 많이 알려지게 되면서 실존인물인 SM의 실체가 드러나고, 이로 인해 나, SM의 회사생활이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
그래서 나, SM을 사칭하여 이 글을 쓰고 있는 작가에게 극진한 향응을 베풀며 SM Story 집필 중단을 요청했다.
그러나 SM Story 작가는 향응제공 당시에는 집필을 중단한다고 했다가 이제는 말을 바꿔 단지 SM Story Season1을 마무리 할 뿐, 앞으로 새로운 시즌을 거듭하며 더 많은 SM Story를 집필하겠다는 궤변으로 나를 괴롭히고 있다.
이렇게 된 이상 나도 포기 했다.
작가의 의도가 그렇다면, 독자들이 원한다면 나를 희생해서라도 어떻게든 더 많은 SM Story가 계속 양산될 수 있도록 아낌 없는 협조를 할 수 밖에 없다.
오늘 episode는 SM Story의 시즌1 마지막 episode다.
앞으로 계속 될 시즌2에도 더 많은 분들이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를 보내주길 바랄 뿐이다.
episode15. SM의 마음을 사로잡은 헬스클럽 성형미인 YJ
잦은 음주로 인해 늘어난 뱃살과 체중을 줄이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
헬스클럽에서 거의 매일 런닝머신을 하며 땀을 흘리다 보면 건강도 좋아지는 것 같고 기분도 상쾌해 진다.
나는 거의 매일 하루도 빠짐 없이 헬스클럽에 간다.
운동도 운동이지만 그녀를 보기 위해서 간다.
그녀의 이름은 YJ이다.
속 시원하게 실명을 밝히고 싶지만 내 주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읽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YJ 또한 내 주위에 있는 실존 인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니셜로 대체하는 부분에 대해 독자 여러분들의 양해를 바란다.
YJ는 성형미인이다.
원래 본바탕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는데 성형을 많이 해서 얼굴이 강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획일화된 성형미인으로 변해 버렸다.
성형의 기운이 충만한 YJ의 얼굴은 내 취향이 아니다.
나는 다소 촌스러운 스타일의 순수한 여자를 좋아한다.
큰 키에 긴 생머리 그리고 말랐지만 Glamorous 한 그녀의 모습은 많은 남성들을 설레게 했으나 나는 원래 그녀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YJ에게 끌리기 시작한 이유는 헬스클럽에서 그녀가 옷이 젖도록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본 다음부터이다.
정확하게는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고 있던 그녀가 나를 보며 다정하게 말 한마디를 건넨 이후로 나는 그녀에게 빠져 버렸다.
바로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촌스러운 여자가 이상형이라고 생각해 왔던 것은 감히 범접하지 못할 세련된 여자들로부터 나 자신을 숨기기 위한 허구에 불과했음을 알았다.
평소에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말 한번 붙여보지 못할 것처럼 세련되고 도도해 보이던 그녀였기에 그녀에게 관심이 없는 척 하며 스스로 위안해 오고 있었지만, 그런 그녀가 나에게 먼저 웃으며 다가 온다면 이제 더 이상 그녀가 나의 이상형이 아니라는 식의 위선은 벗어버려야만 했다.
그렇다고 해서 나의 취향이 변한 것은 아니다.
나는 여전히 촌스럽고 순수한 여인을 좋아한다.
내가 YJ를 좋아하는 것도 땀에 젖은 긴 생머리를 쓸어 올리며 나를 보며 환하게 웃는 YJ의 인공적인 얼굴 안에 숨겨진 순수함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나는 YJ를 보기 위해 운동을 한다는 핑계를 대며 매일 헬스클럽으로 향했다.
YJ가 운동하는 근처를 배회하며 그녀가 운동하고 있는 옆자리의 런닝머신에서 운동을 하고 괜히 그녀 옆에 가서 운동기구를 깔작거리곤 했다.
YJ와 몇 번 대화를 해 보니 그녀의 도도하고 세련된 이미지는 과도한 성형이 만들어낸 왜곡된 이미지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성형으로 인한 각종 보형물 속에 감춰진 그녀의 순수함을 알게 된 이후 나는 더욱 그녀의 매력에 빠져 들었고 그녀 또한 나의 촌스러운 외모와 어눌한 사투리 속에 감춰진 순수한 매력을 알아주는 듯 했다.
우리는 매일 함께 운동을 하고 운동이 끝나면 가끔 식사를 하기도 하는 편안한 사이가 되었다.
황사가 심한 4월 어느 봄날, 그 날도 어김없이 나는 헬스클럽에 갔다.
물론 그녀를 보기 위해서 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없었다.
그 다음날도, 그리고 그 다음날도 헬스클럽에서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용기를 내 그녀에게 전화를 해 봤지만 전원이 꺼져 있다는 메시지만 들려올 뿐이었다.
혹시 착한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걱정이 됐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잠도 오지 않았다.
혹시 그녀를 볼 수 있을까 매일 헬스클럽에 갔지만 그녀가 항상 운동을 하던 자리는 계속 비어 있었다.
그녀가 없는 헬스클럽은 더 이상 나의 발길을 잡지 못했고 내가 헬스클럽에 가는 횟수는 점점 줄어들었다.
몇 일이 지나고 몇 주가 지났다.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난 어느 날, 날도 덮고 해서 샤워나 하려고 오랜만에 헬스클럽에 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헬스클럽을 둘러 보았지만 그녀를 닮은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그냥 샤워나 하려고 락커룸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처음 보는 아가씨가 나에게 인사를 했다.
나는 그 아가씨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누구세유?”
그녀는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저 모르시겠어요? 저 YJ에요, 오랜만에 뵙는데 정말 서운해요… 알아보지도 못하시고…”
나는 그녀를 다시 자세히 봤다. 분명 목소리는 YJ가 맞는데 얼굴이나 몸은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YJ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다시 나타난 것이다.
반갑기도 하고 놀랍기도 해서 나는 YJ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3,000만원이 들었다고 한다.
그 전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아 완전히 새롭게 뜯어 고쳤다고 했다.
돈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새로워진 모습으로 재력 있는 사람을 만나 인생을 역전하게 된다면 고작 3천만원이 대수냐고 한다.
나는 머리가 멍해졌다.
이런 정신 나간 여자를 내가 한때나마 좋아했다니… …
실망감과 허탈감에 망연자실해진 나는 YJ에게 또 보자는 형식적인 인사를 건넨 후 그냥 헬스클럽 밖으로 나와 버렸다.
집에 가는 길에 혼자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한잔 하며 생각했다.
무엇이 YJ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여성을 상품으로 생각하는 나처럼 저급한 남자들이 착한 YJ를 그렇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같은 남자들이 존재하는 한 YJ처럼 스스로를 상품으로 만들어 성형이라는 포장을 두르는 여자들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YJ의 변한 모습은 겉으로 보기에는 아름다울 지 몰라도 추잡한 나 SM과 같은 남자들의 그릇된 욕망이 만들어낸 괴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나 자신에 대한 증오심에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추악하고 더러운 SM 생활을 청산하지 못하는 것처럼 YJ도 스스로를 상품화 시키는 어리석은 행동을 그만두지 못할 것이다.
나는 어쩔 수 없는 SM이고, 그렇기 때문에 SM Story는 계속 될 것이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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