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인 줄은 알았고, 이제 어디까지 빠질지 생각해 볼까요?

in #kr7 years ago

가상화폐 덕분에 자본주의나 부의 이동에 대해서 새로운 눈을 뜨게 되는군요.

닷컴 버블이나 새롬기술의 주가가 단지 탐욕에 의해 우발적으로 발생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 이제 확실해집니다.

부의 이동이라고 하면 글로벌한 규모에서 군사력을 기반으로 벌어지는 주도권의 이전이라고만 생각해 왔는데, 더 작은 사이즈의 부의 이동이 끊임 없이 일어나고 있었네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가상화폐 전반에 이루어지는 하락을 소위 양털깍기 차원에서 어디까지 내려갈지 추측해보기로 합니다.

특히, 사람의 심리가 사람인 이상 시대를 초월하여 크게 다르지도 않다는 전제한다면, 상승과 하락의 기대와 절망의 수준도 유사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이번 가상화폐 시장의 등락은 미국 나스닥의 닷컴버블과 한국의 새롬기술 사례와 완전 동일하다고 생각됩니다.

대부분의 대중들은 닷컴 기업들이 도무지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모릅니다. 다만 '닷컴'자가 붙기만 하면 매일매일 상종가로 끝나는데, 이런 상승이 몇 개월이나 지속되었죠.

닷컴 버블 당시의 미국 나스닥 주가 추이는 아래 링크에서 다양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3/10/2010031001838.html

1999년도에 컴퓨터가 보편화되기 시작하면서 닷컴 기업들이 등장하기 시작할 때의 나스닥 지수는 약 2000포인트이며, 닷컴 버블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에는 약 5000포인트를 기록합니다. 즉, 단 1년도 안되서 시가총액이 2.5배로 급등을 합니다.

일론 머스크가 페이팔을 설립한 것도 1999년정도였죠. 물론 페이팔은 다른 닷컴기업과 달리 잘 버티다가 2003년쯤 팔렸습니다.

당시 우리나라의 코스닥도 따라서 버블이 끼였었는데, 지수가 700에서 2600까지 1년만에 4배를 상승하게 됩니다.

http://www.tomatoprime.com/view.aspx?seq=535169&cate=2

주식시장에 관심을 가졌던 사람이라면 대부분 아는 새롬기술이 인터넷무료(?)전화를 들고 나와 6개월 연속 상승을 하면서 새롬은 400배가 넘는 상승을 하기도 합니다.

어째든, 버블이 과열되면서 수많은 IT기업들이 지금의 듣도보도 못한 코인들 ICO만큼이나 당황스러운 기업공개들을 끊임없이 하면서 투자금 먹튀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였고, 결국 일부 알짜 IT기업들 제외하고는 경영진 구속 등에 대한 뉴스가 연일 나오기 시작합니다.

물론 부의 이동에 성공한 사람들도 제법 있었는데 대학생들조차 스탁옵션으로 10-20억씩 가지고 있었습니다.

http://m.mt.co.kr/renew/view.html?no=2002020519042200072

지금 대학생들 중 코인으로 10-20억 번 친구들이 페라리도 사서 인증하는 글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 당시 생각이 나더군요.

특히, 최근 ICO 직후 개발자가 휴양지에서 페라리를 타고 있는 사진을 SNS에 올려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는데,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딱 맞지요.

말이 조금 다른데로 샜는데, 이제 이 글의 목적인 이번 하락이 얼마나 갈지를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

사실 지금의 하락은 버블이 끝났을 때의 하락은 아닐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왜냐하면 매우 지엽적인 이유로 인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전체적인 시장의 크기로 봤을때 가격 조정에 가깝습니다. 지속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급등'이 전혀 도움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단기 고점이든 중장기 고점이든, 피보나치로 알려져 있는 하락율이 어느정도 맞는 이상, 이번의 이상 급등에 대한 이상 급락의 지점도 어느정도 예측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추측 방법은 간단합니다.

나스닥과 코스닥의 버블 후 하락이 어느정도 마무리 되는 약 6개월간 하락폭은 나스닥이 1/5, 코스닥도 1/5입니다.

나스닥이 5000포인트에서 1000포인트로 돌아갔고, 코스닥도 2600포인트에서 500포인트로 돌아갔지요.

주식시장에서 주가를 오래 구경해본 사람들이면 아하! 하는 비율입니다. 20%지요. 주식시장에서 1/5토막(?)이 났다가 거기에서 그 회사의 주가가 결정되거나 아니면 반등하는 주식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물론 대형주만요. 중소형주는 1/5토막 중 유상증자와 감자를 통해서 보통 없어집니다. -.-;

그럼, 가상화폐 시장을 보지요

http://coinmarketcap.com/charts/

한국사람이니까 단위를 원단위로 생각하겠습니다^^. 가상화폐는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노출되기 시작한 2014년 초에 약 15조원 정도의 수준을 유지(당시 우리나라 환율이 좀 쎘죠..)하였고, 최근 25조원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오르다가, 막판 2-3개월 사이에 130조원 수준으로 급증합니다.

버블이라고 말할 수 있는 상승은 대략 5배 정도로 볼 수가 있는데, 나스닥의 2.5배나 코스닥의 4배에 비해 좀 더 높은 비율입니다. 사실 양적완화와 저금리로 인해 돈의 가치가 당시보다 터무니 없이 헐값이 되었기 때문에, 주식보다는 훨씬 더 높이 올라야 할 것 같아서 아직 정점이라고 보지 않는 이유가 되기는 합니다.

어째든 단기 저점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당연히 사람의 심리라는 것은 더 긴박할수록 더 유사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심리학 공부를 한지 너무 오래되서 구체적인 용어들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네요 ^^

그렇다면 현재 가상화페 시총인 65조원 최고점 대비 1/2 수준입니다. 주식시장에서 재미삼아 하는 1차 피보나치 38%는 일단 바로 통과했습니다. 피보나치를 논하기에는 워낙 심리로 움직이는 시장이라서 그렇겠지요.

여기까지 읽으신 분은 대충 어디까지 빠지겠구나라는 생각이 드실 것 같습니다. 최고점 대비 1/5이 되려면 시총이 25조원 근처가 되야 하지요. 만약 이번이 진정한 버블의 정점이었다면 말이죠.

너무 억울할 것도 없는게, 시총 기준으로 4-5배가 올랐다가 다시 1/5수준으로 내려간다고 하지만, 사실 이 과정에서는 부의 이동은 충분히 일어났습니다. 이미 30-40배 수익을 실현하고 유유히 여행을 다니면서 인생을 바꾼 사람들 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가상화폐 자체에서도 부의 이동이 지금 일어나고 있지요.

튤립 파동이 끝나고도 좋은 종자의 튤립은 오히려 전세계에 알려지면서 살아남은 농장들에게 부를 축적하게 해주었듯이, 이번에 대장주 역할을 하는 비트코인의 리스크 관리(중앙 통제 기관이 없으니 말은 안되지만)능력의 부재가 여실히 들어나면서 이동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스팀잇의 다른 글에 보면 마스터노드가 있는 코인들에 자본이 이동하고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물론, 진정한 가치와 투자의 가치는 전혀 다릅니다. 4년 연속 적자에 퇴출 직전 주식들에 자본이 들어온 뒤, 새롭게 공시하여 우량주로 하루아침에 바뀌기도 하니까요. 가상화폐 시장도 눈치 작전은 갈수록 치열해 지겠죠.

슬슬 결론을 내자면, 이번이 버블의 정점을 찍고 하락중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만약 상승중의 가격조정이라고 생가되시면 아무 걱정없이 '존버'하시면 됩니다.

만약 버블이 터진 후라고 생각되는데, 물려있거나 아니면 수익 실현 후 재투자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면, 앞으로 한번 더 반토박이 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고 있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은것은 건강이 최우선입니다. 너무 신경이 쓰이신다면 차라리 서점에 가서 베스트셀러 3권 정도를 사서 잡생각이 들때마다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만 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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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스팀잇이 조용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 하락 때문이겠죠... 건강 챙기면서 다시 쑥쑥 오를 날을 기다려야겠습니다ㅠㅠ

겨우 이틀 지났지만 쑥쑦 오르고 있네요. 이제 좀 웃으셔도 될꺼 같은데요? ^^

네.. 현재 상황에서는 정답에 가까우신 내용 같습니다. 결정은 본인이 해 야 되는거니까요.. 저도 오늘 큰 결심을 한번 해 보겠습니다. 어짜피 이렇게 된 상황 어쩌겠어요 적응해야 될 것 같습니다. 좋은 내용 감사 드립니다~~

제일 좋은건 잠이 안올 정도의 돈을 넣지 않고 편히 지내는거죠. 테마주 한방 보다는 마라톤이 훨씬 좋습니다. ^^

네.. 그런거지요.. 이제 조금씩 눈을 뜨고 있답니다. 눈뜨전에 사고친거 어느정도 마무리 하면 나중에는 말씀대로 좀 더 편하게 투자하면서 즐길 수 있을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어렵군요 ㅎㅎ 버텨볼랍니다.

많이 회복되셨길 바래요 ^^

가상화폐를 보고 있으면 정말 자본주의의 극단을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가상화폐가 주가 되는 시기가 오면 새로운 경제체제가 들어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저도 이것 저것 신경쓰지말고 지금은 건강을
잘 챙겨야 겠습니다.글 잘 읽었습니다 :)

자본이 국경을 넘기 시작하는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상상이 안가네요. 글로벌 1위 자본이 세계 정부의 역할이라도 하게 된다면 너무도 끔직할 것 같군요. 스팀잇의 글들에 돈이 찍혀있는 것처럼 사람들에게도 액수가 찍혀있지 않을까요? 영화 인타임처럼? ^^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한동안 코인거래하느라 제 상태가 말이 아니더라고요 다 정리하니 살것같네요ㅎ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이 사실은 돈버는 겁니다. 대학병원만 가도 밑빠진 독에 온 가족의 돈을 쏟아넣고 있는 모습이 자주 보이죠. 오늘부터는 편히 주무시길 바랍니다 ^^

명쾌합니다
떨어지는 칼
땅에 밖혀 진동하는 칼
모두 잡으면 다칩니다

개미가 많이 들어오면 떨어지는 칼날이고, 개미가 다 털리면 공포에 사는게 되겠죠. 칼자루는 자본이 많은 쪽에 항상 있으니까요 ^^

이번이 버블의 정점을 찍고 하락중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만약 상승중의 가격조정이라고 생각되시면 아무 걱정없이 '존버'하시면 됩니다.

정말 가장 정석적인 말을 해주셨습니다. 건강이 최우선이란 말씀도 감사합니다. 좋은 글에 위로받고 갑니다~

기부천사 hunhani님이시군요. 한번 다녀가시면 부자되는 기분입니다 ^^

잡생각이 날 때마다 읽어라 라는 표현이 저는 왜 이렇게 맘에 와 닿는지 모르겠습니다. 제일 높은 가격에 사서 무식하게 존버하다가 너무 억울해서 추매하려고 코인원 로그인하려고 해도 로그인 안되고 계좌이체도 계설시간 아니래서 포기하고 자려는 중입니다~~^^

귀여운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세요. 돈 주고 못사는 몇 안되는 기쁨이니까요 ^^

자신의 주관대로, 판단대로 결정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어느 시점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기회일수도, 이제 그만 내려야할 구간일수도 있으니 ..

그죠.. 인터넷이 발달해봤자 정보 비대칭은 갈수록 심해지기만 하니, 결국 소신이 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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