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소작농 일기] 이것은 어쩌면 사랑
이번 주에 돈 들어올 곳이 하나 있다. 액수는 약간 큰 편이다. 정말 재수없으면 다음 주나 다다음주로 밀릴 수도 있지만, 다음주가 추석이기 때문에 이들에게 인간의 마음이 있다면 이번주에 줄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함께 일하며 파악한 바로는 이들에게 그 정도의 인간성은 살아있다.
어쨌든 높은 확률로 이번 주이긴 한데 그게 오늘이 될지 내일이 될지 아니면 모레 글피가 될지는 모른다. 그들의 자금 상황과 결제 돌아가는 프로세스에 따라 날짜가 유동적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내 담당자도 그 날짜에 대해서는 아무 권한이 없다.
이렇게 입금을 기다릴 때면 일도 손에 잘 안잡힌다. 하필이면 나의 주거래 통장은 국민 (알기를 뭣으로 아는) 은행이라 입금 알림 SMS도 오지 않기 때문에 (유료 서비스다) 한 시간이 멀다하고 인터넷 뱅킹 초기 화면을 들락거릴 뿐. 님께서 어느께 오셨나 사립문을 열었다 닫았다하던 조선시대 아낙네의 마음이다. 마치 이제 막 백일쯤 사귄 연인의 연락을 기다리는 그 마음처럼 두근거리고, 산란하고, 희망과 실망이 교차한다. 그래. 그거였나보다. 나는 입금을 사랑하고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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