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혼자 캄보디아여행 4일차] 여행의 끝날
안녕하세요 뉴비 @mayhjj입니다.
캄보디아에서의 4일차 마지막편 시작합니다^^
오늘은 19시 50분에 호텔 드랍서비스를 이용해 공항으로 이동해서 21시 50분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복귀합니다.
체크아웃 후 8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고민되었는데, 골든템플 호텔은 체크아웃 후에도 수영장 이용 및 룸샤워가 가능합니다.
체크아웃 전까지는 호텔에서 쉬다가(자다가) 체크아웃 후 근처를 산책하고, 수영하고 마사지를 받기로 결심했습니다.
마지막 날인만큼 주섬주섬 짐을 정리했습니다.
이번 여행은 기념품을 조금만 샀는데, 호텔에서 간식으로 제공하는 고구마칩이 맛있어서 마트에서 고구마칩과 1불에 5개들이 미고렝, 다양한 구성의 혼합칩, 생강차, 1불이라 구입한 똠얌꿍 라면(실패), 캄폿 설탕, 캄폿 후추, 해외판 신라면(재료가 더 많이 들었고 국내와 맛이 다릅니다.) 사진엔 없지만 몬돌키리 커피도 구매했습니다.
리아가 추천한 캄보디아에서 꼭 사야 할 물건은 캄폿 후추와 캄보디아 소수민족이 재배한다는 몬돌키리 커피인데 캄폿후추는 음식의 풍미를 +2가 아닌 +20 정도는 해줍니다! (더 사 왔어야 했는데...ㅜㅜ)
전 럭키몰에서 5불에 구입했는데 공항 면세점에서는 15불이었습니다. 구매한다면 꼭 시내에서...^^
몬돌키리 커피는 저에겐 쏘쏘.
체크아웃 후, 거리로 나왔습니다.
이 거리도 오늘이 마지막이구나...
어디를 갈까 고민하며 돌아다니다 지나가다 본 불교사원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밥집도, 불교사원도 다 근처에 있어 걸어 다닐 만 했습니다.
불교사원의 고양이들!
많은 수의 고양이가 모여있는 게 귀여워 사진으로 남겨보았습니다.
캄보디아 불교사원에 있는 불상.
동북아시아 부처님 얼굴과 다릅니다.
그리고 이 불교사원에서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는데,
음, 설마? 내장을 먹히고 있는 건가? 하고
옆으로 돌아가 다시 한 번 살펴보니
맞습니다. 먹히는 내장이 디테일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불교사원에 이리 잔혹한 모형이 있어도 되는 것인가?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 스스로도 이런 형태로 받아들이고 고민한다는 건 한국에 있는 절의 모습에 익숙해져서일까? 다른 나라에서는 이게 보통인 건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가진 상식이 상식이 아니게 되는 순간. 제가 가진 프레임의 모양을 깨닫는 이런 순간들이 좋아서, 해외여행이 좋습니다.
여행은... 제가 가진 감정의 순서도와 함께 주입되어 있는 관념들을 찾아내는 것 같습니다.
항상 알게 되는 건 저는 감정의 비등점이 낮고 새로운 것을 좋아한다는 것!ㅋㅋ
저 모형이 무슨 의미인지 궁금해서, 설명도 찍어보았습니다.
싯다르타가 깨달음을 얻는 순간 중 하나인 것 같은데...
한쪽에는 코끼리 모양으로 다듬은 나무도 보입니다.
이것도 귀여워서 찍었습니다.
저 말고 다른 사람들도 찰칵찰칵.
불교사원을 구경하고 밥을 먹으러 이동했습니다.
맘에 들었던 비바 레스토랑에 재방문했습니다.
고기가 먹고 싶어서 립(비추)을 시켰습니다. 가격은 5불. 맥주는 0.75불.
한국은 한파가 닥쳤다는데 여유롭고 따뜻한 캄보디아, 멕시코 식당 야외석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고기를 뜯으니 이게 천국인가 싶었습니다.
맥주를 마시며 책을 읽다 보니 기분이 좋아서 맥주를 한 잔 더 시켰습니다.
먹다 보니 가격이 얼마 안 되어서 안주를 추가했습나다. 이건 속이 치즈로 되어있는데 맛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에 검색해서 주문했는데 남들도 다 칭찬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가격은 3.5불 이었던 것 같습니다.
따뜻한 나라에서 대낮부터 맥주와 맛있는 안주를 먹으며 책을 읽으니 행복했습니다.
이 순간을 생각하면 추운 겨울에 캄보디아에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그런데 전 주량이 맥주 한잔 정도인데... 기분이 좋아 술을 좀 과하게 마셨습니다.
마지막 날이고 아직 캄보디아를 상징하는 마그넷도 사지 못했기에 몸을 좀 추스르고 펍스트릿을 구경했습니다.
밤에는 눈에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샤브샤브집 같은데 뱀, 개구리, 캥거루, 타조 고기 등이 있습니다. 신기합니다.
전 못 먹겠지만 신기해서 찰칵.
악어 머리뼈.... 와 악어 머리 말린 것...
반입이 안 되지 않나? 싶었습니다. 중국의 육포도, 보라카이의 두꺼비로 만든 가방도 안되니까 머리뼈도 안 될지 모릅니다.
마지막 날이니까 타투도 해보았습니다.
전 멋있었는데, 한국에 돌아와 느낀 주변 반응은 별로였습니다. 일단 고른 사진보다 실제로 그려지는 건 퀄리티가 떨어지기도 하지만 지워질 때 지저분합니다.
타투까지 하고 호텔 수영장으로 갔습니다.
술 마시고 너무 잠이 와서... 잠시만 자고 일어나서 수영하고 마사지 받아야지 했는데, 눈을 뜨니 19시 10분이었습니다.
19시 50분에 공항으로 출발해야 하는데^^;
과하게 술을 마신 스스로를 탓했습니다. 순간의 행복과 오후 시간을 맞바꾸게 될 줄이야ㅜㅜ
30분 마사지라도 받을까 했지만 너무 간당간당한 시간이라 수영장에서 사색이란 이름의 시간 때우기를 했습니다.
저녁을 먹기에도 촉박한 시간...
공항에서 식사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예정보다 10분 빠른 19시 40분에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공항가는 차에 타는데 호텔 직원이 뛰어와 가는 길에 마시라며 물을 챙겨줍니다.
고마워요 골든템플호텔! 또 올게요!
공항에서 수속을 하고 안으로 들어오니 홍콩에서 즐겨먹었던 요시노야가 보였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캄보디아의 마지막 저녁은 요시노야로 정했습니다.
덮밥은 어디서든 맛있는 것 같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오니 그날은 여태까지 중에 제일 추운 날이었습니다. 며칠 따듯한 나라에 있었다고 제 몸은 갑작스러운 추위에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찬바람에 머리가 깨질 것 같았고 수도관이 터진 듯 콧물이 줄줄 흘렀습니다.
그리고 찾아온 감기^^;
이렇게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캄보디아에 혼자 여행을 간 것은 정말 즉흥적인 선택이었고, 여행 준비기간은 3일 뿐 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경험한 캄보디아는 토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좌석에 콩나물시루처럼 실려가더라도, 유명한 식당에서 바퀴벌레가 바로 앞에서 빼꼼 인사를 하더라도, 시장에서 생선과 함께 뱀시체를 팔더라도, 살아가며 생각지 못 한 일들을 겪었지만 스스로의 기준 또한 사회적으로 형성된 관념일 수 있으니 이해하려 노력하는 건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전 그곳에서의 경험들을 잊지 못 할 것 같습니다. 또한 12세기에 건축되었다는 앙코르와트에서 일출을 볼 때, 아름다움에 경탄하며 삶의 고민이 옅어져버리는 그 감각 또한 잊지 못 하겠지요.
캄보디아에 오기 전,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는 선택지도 있다는 친구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항상 제가 모르는 선택지는 존재했습니다.
그저 흔한 여행 이야기일지라도, 저에겐 특별했습니다. 세상에 멀쩡한 영혼이 어디 있을까요? 세상 사람들이 모두 똑같은 상식을 가지고 있으면 지구가 이 난리가 나지는 않을거라 생각이 듭니다.
그저 제가 매몰되지 않고, 충분한 존재임을 느끼게 해준 캄보디아를 사랑합니다.
또 갈게. 캄보디아, 안녕!
지금까지 제 여행기를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캄보디아 못가봤는데 저도 여행떠나고 싶네요. ^^
코끼리모양 나무가 정말 귀여워요. ㅎㅎㅎ
반가워요! 귀엽다고 느끼는건 국적이 상관없나봐요. 다양한 사람들이 코끼리모양 나무를 찍었답니다.ㅎㅎ
저도 여행을 진짜 좋아하고
특히 혼자하는 여행을 좋아해요!
동남아 일주를 꿈꿔왔지만 현재의 일과 시기를 고민하다 결국 아직 못가고 있습니다 ㅠㅠ
그래도 캄보디아를 이렇게 간접경험을 하게 되어서 좋네욬ㅋㅋ
앞으로도 기대할게요!
감사합니다! 같이하는 여행도 좋지만 혼자만의 여행도 무척 매력있어요.
저도 일주하는 장기여행을 꿈꾸지만 쉽지 않을 듯 해서 단기여행을 통해 갈증을 해소하고 있습니다 ㅎㅎ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
즐거운 여행기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반가워요 ㅎㅎ
안녕하세요~~ 새로 스팀잇을 시작한 뉴비입니다! @.@ 저도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포스팅 할 생각인데~~ 진짜 좋은 정보가 많이 들어있는 텍스트 올려주셨네요! 앞으로 자주오겠습니다~~ 이 포스팅보고 여행을 결심 할 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히히
답변이 늦었네요! 제 포스팅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imddu님도 여행이야기 포스팅을 하신다니 기대가 됩니다:) 팔로우할께요! 만나서 반가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