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월) “강원도 고성 산불을 둘러싼 정치권의 거친 말들”
오늘 저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강원도 고성 산불을 둘러싼 정치권의 거친 말들입니다.
강원도 고성 산불을 두고,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이렇게 썼습니다.
“촛불 좋아하더니 온 나라에 산불, 온 국민은 홧병”.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나중에 삭제하기는 했지만
페이스북에서 이런 글을 공유했죠.
“문재인 대통령, (산불이) 북으로 번지면
북과 협의해 진화하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빨갱이 맞다”
고성 산불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어떠했는가,
이에 대한 평가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만하면 잘했다’ 혹은
‘더 잘했어야지’라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단 어떤 주장을 하든,
구체적인 근거를 가지고 논쟁을 해야겠죠.
그런 논쟁은 어쨌든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두 정치인의 발언에서 보듯,
우리 정치에서 구체적인 근거를 가진 논쟁은
좀처럼 보기가 어렵습니다.
마치 초등학생처럼, 상대 당이 한 일은
무조건 잘못한 일이라고 밑도 끝도 없이
거친 말을 쏟아내는 경우가 많죠.
정치인들이 초등학생도 아니고,
나름대로 다 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인데 왜 이러는 걸까요.
저는 그 근본적인 이유가 양당제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양당제에서는, 상대 당의 지지율이 떨어지면
곧바로 우리 당의 집권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상대 당이 아무리 잘한 일이라도
반드시 깎아내려야 합니다.
이런 구조에서는, 상대가 잘한 것을 잘했다고 평가하고
더 잘하기 위해 애쓰는 정치인보다는,
사납고 저열한 표현으로 상대를
가장 가혹하게 공격하는 정치인이
보다 주목받고, 더 큰 정치적 성공을 거둡니다.
지난 주말 사이 김문수 전 지사와
민경욱 대변인의 거친 말은 보도가 많이 됐습니다.
아마 이들은 이걸 정치적 성공으로 간주하고 있을 겁니다.
지금까지 <심인보의 오늘의 시선> 이었습니다.
자한당들 생각하는 꼬라지가... 정말 한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