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가는 호주, 나는 어땟을까?(1)
이 글들은 호주생활을 하면서 쓴 일기형식의 짦막한 글들을 바탕으로 워킹홀리데이 여행기를 쓰고자 한다.
이글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갈지는 모르지만 워홀러의 눈에서 바라본 호주의 모습을 이 여행기를 통해 표현해보고 싶다.
약 4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정확히 2013년 4월 22일
정말로 화창한 햇빛이 내리던 아침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부모님께 인사하고 버스를 타러 집을 나섰다. 부모님께서 무척 걱정하셨던걸로 기억한다. 하긴 낯선 나라에 나 혼자 홀로 간다고 하니 걱정안할래야 안 할수가 없겠다.
김해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는걸로 되어있었고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때의 순간이 아직도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는데 아마도 내 인생 최대의 도전의 첫걸음이여서 그랬던거 갔다. 얼마나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냐면 몇시에 공항에 도착해서 아침으로 뭘 먹었고 얼마를 환전했는지까지 다 기억할 정도이다. 정확히 562달러를 환전했던걸로 아직도 기억한다.
항공사는 에어아시아였고 저가항공이였기에 쿠알라룸푸르를 경유해서 목적지인 골드코스트에 도착하는 일정이였다. 소요시간은 대략 24시간 지금 생각하면 한번으로 족한 경험이였다.
그렇게 김해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쿠알라룸푸르로 향했다. 에어아시아를 그때 처음 탔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의자시트도 나쁜편이 아니였고 좌석도 생각보다 넓었다. 다만 에어아시아의 기내식은 최악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정말 최악이었다. (에어아시아가 나에게는 첫 비행사였기에 나쁘지 않았다고 표현한것 같다.)
쿠알라룸푸르까지 대략 7시간정도 걸렸던걸로 기억한다. 그 시간동안 뭘 했는지 정말 지루해서 지금은 기억도 안난다. 쿠알라룸푸르에서의 기억도 거의 없는편인데 단지 기억나는건 공항시설이 정말 형편없었다는 점(그 당시 기내방송으로는 신설공항으로 조만간 이전한다는 내용이 나왔던걸로 기억하고 실제로 호주에서 귀국할때는 새로 지은 공항에 착륙했다)과 저녁으로 이상한 찐빵 비슷한 걸 사먹었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찐빵이 맛있었던 이유는 뭐 군대에서 먹은 건빵이 맛있었다라는 것과 같은 이치인것으로 보인다.
대략 거기서 8시간정도 기다린 후 골드코스트행 비행기를 탔다. 이때부터 내가 정말로 아직까지 잊지못하는 하루가 펼쳐졌다.
- 사진들이 없는것이 너무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서 필요하다면 인터넷에서 사진을 퍼와서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 쓰려고 한다. 그리고 그 당시 적은 일기를 보니 호주 도착하는 부분에 온통 걱정밖에 안 적혀있다. 그래서 여기서 글에 살을 좀 붙이기는 하겠지만 아무래도 내용이 많이 부실할 것으로 보인다.
계속해서 이어가면 이때의 이야기를 쓸려고 하니 또 등에서 식은땀이 나기 시작한다 ㅡㅡ 필자 인생에서 몇 안되는 식은땀 흘린 사건.
시작은 좋았다.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고 저녁도 해결하고 나름 좋았다. 하지만 골드코스트행 비행기 수속을 기다리던 때부터 슬그머니 공포가 엄습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확실하고 간단했다. 수속대기실에는 꽤 많은 오지(호주에서는 호주인들을 오지라고 부른다.영어로는 Aussie)들이 있었는데 도통 뭐라고 하는지 알수가 없었다. 내 기억으로는 오지 한명이 나한테 와서는 무엇을 물어보려고 했는데 정말 하나도 못 알아들어서 I am sorry 와 pardon을 연발했던걸로 기억한다.
거기서부터 엄청나게 긴장하기 시작해서 비행기에 탑승해 기내방송을 들었을때가 정말 압권이였다. 정말로 뭐라는지 하나도 못 알아들었다. 거기서 굉장한 충격을 받았는데 나름 공부한다고 열심히 했고 필리핀에서 딱히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었던 나였다. 그런데 정말로 하나도 못알아들으니 굉장히 당황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 인생에 있어서 그렇게 당황한 적은 처음이었던것 같다.
기내에서 오만가지 생각을 다 하면서 쪽잠을 잤던걸로 기억한다. 아마 한 3시간정도 잤던걸로 기억한다.
눈을 떠 보니 아침이 다가오고 있었다. 내 좌석이 window seat이었는데 정말 걱정이 태산같았던 나에게 호주의 첫 모습은 나의 걱정들을 잠시 잊게 만들어 주었다.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창문 너머로 본 호주는 넓은 대륙이 태양빛으로 물들고 있었는데 정말 한국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장관이었다. 정말 그때의 순간은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다가 어느덧 목적지인 골드코스트 공항에 도착했다. 도착 시간은 그때 현지시각으로 오전 8시 반 경.
그토록 고대하던 호주에서의 첫번째 날이 나에게 온 것이다! 하지만 그때 나는 알지 못했다. 시작과 동시에 어떤 고난이 나에게 닥칠지 나는 그때 알지 못했다.
*밑의 사진이 인터넷에서 찾아낸 내가 처음 느꼇던 호주의 인상.
사진이라서 그렇지 실제로 보면 이거보다 훨씬 더 장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