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 22. 1,000 스파의 무게 (19.03.01)

in #kr6 years ago

요 며칠 스팀 가격이 계속 상승하며 이에 KR 커뮤니티의 분위기도 오랜만에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스팀에 투자해온 분들이시라면 이번 상승장이 너무도 즐거운 이벤트일 수 밖에 없죠.
하지만 스팀의 가치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생각하는 제 입장에서는 이번 상승이 마냥 즐겁지 만은 않습니다.


다들 집에 1,000 스파 씩은 있잖아요?

사실 오래 전부터 스팀잇에 애정을 가지고 스팀에 투자해온 분들이시라면 1,000 스파라는 가치는 아주 적은 양이죠.

현재 곰도리가 알려주는 0.02 보팅을 위한 최소 요구치가 1,000 스파입니다.
암호화폐가 바닥을 향해 가고 KR 커뮤니티 내에서 1,000 스파 충전 이벤트가 한창일 때 스팀의 가격이 230 원 대 정도였습니다.
당시 가격으론 대략 20만 원이 좀 넘는 금액입니다.

이제는 400 원을 훌쩍 넘겨서 500 원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이미 어느 정도 스파를 충전하신 분들이라면 , 그리고 스팀의 미래를 믿기에 몇 십 만 원은 쓰실 의향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이 금액도 '싸다'라고 느끼실 겁니다.

하지만 , '스팀'이라는 생태계를 플랫폼 삼아 이용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의미일까요?


'머신 , 플랫폼 , 크라우드'

요 근래 읽은 책 중에 하나가 '머신 , 플랫폼 , 크라우드'라는 책입니다.
일반적인 소개서들이 두리뭉실한 이야기만 하거나 너무 전문적인 내용으로 대학 교재같은 느낌을 주는데 반해 이 책은 4차 산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3 가지 키워드를 통해 앞으로의 세상이 어떻게 바뀔 지를 고찰해 보는 책입니다.

http://www.bandinlunis.com/front/product/detailProduct.do?prodId=4201974

책 자체는 좋지만 다 읽지는 않았습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결국 '플랫폼'을 가질 수 없는 대다수의 일반인들 , 저 같은 사람들의 미래가 너무 뻔히 그려졌거든요.

그런 점에서 암호화폐는 누구나 '플랫폼'에 지분을 투자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어쩌면 우리같은 서민들에게는 마지막 신분 상승의 기회일 수도 있죠.

이 책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플랫폼들의 성공 사례는 바로 '모두에게 열려 있다'라는 점 입니다.
안드로이드에 비해 폐쇄적이라 평가받는 애플 역시도 자신들의 플랫폼인 앱스토어를 개방하고 나서야 '아이폰 혁명'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초기에 스티브 잡스는 오직 애플이 직접 만든 앱만 유통되는 스토어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실수'를 바로 잡고서야 많은 개발자들이 아이폰을 위한 앱들을 만들었고 그것이 결국 '스마트폰 세상'의 탄생이 되었죠.

최근의 암호화폐 페러다임도 크게 다르지는 않죠.
많은 암호화폐들이 DAPP이라는 형태로 자신들을 기반으로 하는 생태계 구축에 열을 올립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돈이 든다는 것입니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스팀잇에서 최소 요구되는 1,000 스파를 얻기 위해서는 거의 50만 원에 가까운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스팀 가격이 1,000원을 회복하면 이는 곧 100만 원이 된다는 의미죠.
기적적으로 10,000 원까지 오른다면 ?

여러분이라면 과연 'SNS'를 이용하기 위해서 1,000만 원이라는 돈을 지불할 의사가 있으신가요?
주위 사람들에게 스팀잇을 소개하면서 글 쓰고 돈 받는 SNS인데 최소 1,000만 원은 충전해야 한다고 말하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현재 스팀잇의 많은 DAPP들은 임대받은 스파로 운영됩니다.
자신이 직접 투자를 하던 , 아니면 누군가의 투자를 받던 결국은 '스파'라는 자본싸움이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만약 자신들이 직접 , 혹은 간접적으로 투자받은 돈으로 스파 충전을 해야 하는데 스팀 가격이 계속 오르고 스파 인플레이션도 계속 된다면?
과연 이러한 환경이 플랫폼에 참여하고자 하는 선수들에게도 매력적인 환경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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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관점이네요. 다만 거꾸로 생각하면 스팀가격이 높으면 자기 돈을 많이 들이지 않더라도 생계형 스티미언으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실제로 2018년 초에는 1일 1포스팅으로 몇십-몇백만원씩 수입을 올리는 분들이 계셨죠 ㅎㅎ

조금씩 천천히 오르는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가장 좋은듯 합니다.

과거에는 어느 정도 활성화된 유저층이 존재해서 그러한 기대가 가능했는데 지금처럼 진입 장벽이 높아만 간다면 과거 같은 황금기는 다시 오지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였습니다.

이렇게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수도 있겠군요. 사실 sns 하겠다고 돈 넣는건 좀 이상하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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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SNS는 형태일뿐 실상은 스팀 채굴이지요 ^^
그런 관점에선 투자가 선행되어야 하니 크게 이상한 것도 아닙니다만 애초에 컨셉을 'SNS에 글을 쓰면 보상을 얻는다'라는 것에 맞추다 보니 결국 보상만 바라보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실망하고 떠나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네 귀한 시간 내서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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