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중독? 아이와 함께 게임하세요.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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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중독? 아이와 함께 게임하세요.



우리 애는 집에 오면 게임을 너무 많이 해요. 그만하라고 회유도 해보고 화를 내보기도 했는데 어렵네요. 여러 과정을 거쳐서 하루에 한 시간씩 게임을 하기로 약속을 했는데, 잘 지켜지지 않아요. 약속을 어기고 한 시간 넘게 게임을 하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화가나서 또 소리를 지르게 되요. 마냥 하지 말라고 하면 부작용만 생길 것 같고, 그렇다고 이대로 놔둘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하나요?

부모님들과 대화에서 정말 자주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매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부모님들중 절반은 자녀의 게임중독 증세에 대해 걱정하시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을 찾고 계세요.

게임을 많이 해보셨던 부모님이시더라도 아이가 어렸을때부터 아이를 게임이라는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노력하셨을 겁니다. 게임이 가지는 부정적인 부분들과 중독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을테지요. 특히 유아기때는 게임을 비롯한 모든 영상매체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TV도 스마트폰도 아이에게서 최대한 떼어놓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 그렇지 못한 부모님들이 많이 보여서 안타깝습니다. 한글공부부터 스마트폰으로 시키시는 걸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모님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게임에 노출이 됩니다. 특히 요즘과 같이 스마트폰이 초등학교 저학년에까지 전파되고 누구나가 어디서든 게임을 할 수 있는 환경에서는 아이와 게임을 분리시켜놓기 힘듭니다.

저는 우리 아이에게 게임을 가르칩니다. 아주 어렸을때부터 아이에게 ‘8살이 되면 민제랑 아빠랑 같이 게임하자.’라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이렇게 말한 이유는 아이가 부모의 통제 밖에서 게임에 노출되는 경우에도 호기심을 가지고 탐구하기 보다는 ‘게임은 8살 될 때까지 기다려서 아빠에게 배우는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인터넷에 유아기 게임 중독에 대해서 검색해보니 여러 가지 글들이 나오네요.
좋은 내용들도 많았지만 안타까웠던 부분들이 더 많았습니다. 대부분의 글들이 게임은 해보지도 않았을 것 같은 학자들의 솔루션이네요. 장담컨데 이 내용들로는 ‘절대’ 아이의 게임중독을 고칠 수 없습니다.

  • 게임 시간을 제한하고 함께 놀아주기
  • 게임 30분 이용시 10~15분 정도 휴식 필수
  • 스마트폰 외 좋아할만한 놀거리 찾아줘서 관심 전환
  • 매일 30분씩보다 일주일에 한번 90분이 낫다.
  • 게임을 시간내에 잘 끝내면 ‘약속을 잘 지키는 아이구나’ 칭찬

아이 아빠가 게임을 좋아하신다면 가셔서 한 번 물어보세요. 이렇게 하면 아이의 게임중독이 고쳐질 것 같은지...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말하는 이런 방법들로 아이의 게임 중독이 해결이 된다면 왜 아이들의 게임중독이 사회문제로까지 번졌을까요? 왜 만나는 부모님들 대부분이 ‘우리 아이가 게임을 너무 많이 해요~’하면서 하소연을 하실까요? 위에서 안 해본 방법 있으신가요?

일단 접근 자체가 틀렸습니다.

  • 게임 시간을 제한하고 함께 놀아주기
  • 게임 30분 이용시 10~15분 정도 휴식 필수
  • 매일 30분 보다 일주일에 한 번 90분이 낫다.

위에서 언급한 솔루션 중에 3가지를 묶어봤습니다. 공통점이 보이시나요?
네. 시간. 모두 ‘시간’에 초점이 맞춰져있네요.

게임을 시간으로 통제하면 아이에게 게임은 ‘좀 더 하고 싶은 것’이 됩니다.
아이의 입장이 한 번 되어볼까요? 규칙을 열심히 지켜서 1시간 타이머를 맞추고 게임을 하는데 온통 신경은 시간이 흘러가는 것에 집중됩니다. 제한시간이 다가올수록 더 바삐 게임을 하게 되고 게임을 멈추기 직전 최고로 텐션이 오른 상태에서 게임을 멈춰야 하지요. 아~ 정말 너무너무 아쉽습니다. 드라마를 보는데 하이라이트에서 멈춰야 되는 그런 상황이지요.
지금부터는 여러분들이 익히 알고 계시는 그 장면이 펼쳐집니다.

‘약속시간 지났는데 게임 안 끄니?’
‘엄마 10분만 더... 아니 5분만...’
‘아니~! 엄마랑 그렇게 약속을 했는데 또 이렇게 약속 안 지킬거야?’
‘엄마 지금 중요한 순간인데 조금만 더...'

억지로 스마트폰을 뺏거나 컴퓨터를 끄거나 했을 때 벌어질 일들은 더 설명하지 않겠습니다.(할많하않)

게임은 시간이 아니라 ‘목표(미션)’을 중심으로 제한해야 합니다.
드라마를 보실 때 한 편씩 안 보고 매일 10분씩 끊어서 봐야 한다면 얼마나 답답할까요? 게임은 더 그렇습니다. 정해진 목표(미션)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그럼 게임에서는 어떤 목표(미션)로 약속해야 할까요?
게임의 종류에 따라, 그 날 그 날의 상황에 따라, 게임 진행 정도에 따라 모두 다를 수 있습니다. 이건 게임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쉽게 제시하기 힘듭니다. 저는 아빠가 아이와 함께 게임하는 것을 권유합니다. 시작하기전 오늘 달성해야할 목표를 함께 이야기하고, 게임 진행에 어려운 점들을 도와주며, 게임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게임을 통해 가르칠 수 있는 사회적 기능들을 가장 잘 알려줄 수 있는 존재. 부모지요. (가정마다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아빠가 그 역할을 주로 맡았으면 합니다. 엄마와 정서적 연대만큼 아빠와의 놀이는 중요합니다.)

제가 좀 전에 우리 아이에게 게임을 ‘가르친다.’ 라고 표현한 부분도 이 때문입니다. (정확히는 게임을 통해 가르친다가 맞겠네요.)
아이가 8살이 되고 한 달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우리 아이는 처음으로 스마트폰 게임인 캔디크러쉬소다라는 퍼즐게임을 시작해서 오늘가지 93판을 완수했습니다. 하루에 3개 미션을 달성하는 것이 아이와 저의 약속이었고, 아이는 아직까지 한 번도 그 규칙을 어기지 않고 즐겁게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와의 첫 게임을 고를때는 폭력성이 없는지, 레벨업을 위해 ‘사냥’을 하지는 않는지, 좀비, 귀신등의 캐릭터가 나오지는 않는지, 미션설정이 용이한지, 미션이 과도하게 어렵지 않은지, 아이의 수준에 맞는지 등등 여러 가지 요소를 살펴야합니다.)

게임에 대한 규칙은 가족회의를 통해 만들어졌구요. 이것은 언제든지 안건을 제출하면 다시 바뀔 수 있습니다. 아이와 부모의 의견을 모두 반영해서 일주일동안 시행해보고 조금씩 수정해가는 거죠

  • 캔디크러시소다는 아빠와 함께 한다.
  • 매일 3판을 깰 수 있다.
  • 어제 안 했다고 오늘 6판 할 수는 없다. (수정: 하고 싶었는데 다른 일 때문에 못했을 경우 아빠의 허락을 받고 6판 할 수 있는 것으로 수정.)
  • 실패한 것은 1판이 아니고, 성공했을때만 1판으로 한다.
  • 한 판을 계속 실패해서 하트가 없어지면 성공하지 못해도 게임을 그만한다. (수정 : 이런 경우에는 아빠가 깨는거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어.)
  • 게임을 한 후에 패드는 충전기에 꽂아서 제 자리에 둔다.

전문가들이 제시한 게임중독에서 벗어나는 또 다른 항목을 보시죠.

  • 게임을 시간내에 잘 끝내면 약속을 잘 지키는 아이구나 칭찬

음... 이 글을 쓰신 분은 교육학이나 아동심리를 공부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혹시 칭찬의 부작용에 대한 EBS 다큐를 보셨나요? 다큐에서 실험이 나오는데 간단히 요약하면 단어암기테스트 중 선생님이 갑자기 전화를 받으러 테스트장에서 없어집니다. 이때 ‘너 참 머리가 좋구나’라는 칭찬을 들은 아이들은 컨닝을 하고 ‘짧은 시간이었는데 열심히 노력했구나’라는 칭찬을 들은 친구들은 끝까지 고민을 하게 되는 내용이지요. 칭찬이 무조건 좋은 효과를 내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부정적 행동을 강화하는 결과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내용입니다.

1시간 제한 시간을 두고, 억지로 게임을 끝낸 아이에게 강화의 의미로 칭찬을 했습니다. 아이의 마음은 어떨까요? ‘약속을 잘 지키는 아이’가 되었는데 게임은 더 하고 싶겠죠. 그럴 때 아이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속이기’입니다. 어른들에게 약속을 잘 지키는 아이로 남으면서도 게임을 할 수 있는 방법. 몰래 게임을 하거나 게임을 한 시간을 속이거나... 게임중독을 해결하지도 못하고 부정적인 성향을 길러주게 되었네요.

게임 규칙을 잘 지킨 아이에게는 아이의 노력을 칭찬해야 합니다. '약속을 잘 지키는 아이구나'가 아니라 ‘3판하고 끄기 힘들었을텐데 아빠랑 약속을 지키려 노력해줘서 너무 고마워.’가 되어야 합니다. 아이의 노력에 대한 칭찬을 통해 아이는 몰래 게임하는 것 대신 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게임은 아주 당연한 겁니다. 부모님들이 어렸을 때 했던 딱지치기 고무줄놀이와 다를게 없습니다. 다만 비교육적 요소들과 중독 문제로 인해 부모의 관심이 필요한 영역이지요. 무조건 안 돼! 그만해! 가 아니라 함께 게임을 하시면서 아이와 함께 소통하세요. 게임을 하기 힘드시다면 그 게임에 대해 충분히 알아보시고 아이와 함께 대화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게임 화면을 보시고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아이가 어떤 목표를 달성하려고 하는지를 알고 있어야 아이와 함께 목표정하는 일을 하실 수 있습니다.

또 아이가 약속을 어길 때 '꺼! 그만해!'의 강압적 명령보다 ‘3판 다했네.’ ‘약속한 시간이 지났네’라고 사실만 이야기 하는게 도움이 됩니다. 공격받는다는 기분을 느끼게 하지 않으면서 선택권을 아이에게 주는거죠. 선택권을 받은 아이는 빨리 약속을 지켜야 된다는 초조한 감정을 가지게 되어서 소리칠때보다 더 빨리 약속을 지키려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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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정성이 가득가득 담김 포스팅 감사히 보았습니다.
앞으로 20면후에는 부모님의 게임중독 관련 포스팅이 나오지 않을까요??ㅎㅎ
tip!

'여보, 실버타운에 PC방 하나 놔드려야겠어요~' 일단 광고 하나 나오구요.
'설날 특집 어르신 스타리그' 일단 저는 시청할겁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자녀 키우시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거 같애요
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쁩니다~ ^^

아이들 키우는 집이라면 다 비슷한 고민을 할 것 같아요.. 저희집도 비슷합니다..ㅎㅎ
좋은 정보, 도움되는 글 잘 읽고 리스팀합니다.

고맙습니다. 10편정도 부모교육에 대한 칼럼?을 쓸 예정입니다. 저 자신을 위한 정리이기도 하구요. 자주 들려주세요~ ^^

1호랑 같이 게임을 하고 있죠.
아빠랑은 싸우는 게임..
엄마랑은 동물농장게임. ㅎㅎ

엄마도 아빠도 게임을 넘 좋아했던 사람들이라 같이하면 오히려 좀 낫겠다 싶어 자기 할일을 다 했을때 10분에서 30분까지는 하게 해주고 있어요.
시간도 잘지키고 해서 별 무리 없인 하긴하지만 넘 자주 하려고 하면 못하게 하기는 합니다.

막기보다 함께 하기가 훨씬 더 많은 것들을 알려줄 수 있다는 걸 알고 계셨군요~ ^^
댓글 감사합니다. ^^

6살 아들 키우는데 앞으로 좋은 참고가 될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올해 8살 올라가는 아들과 함께에요~ ^^ 언제크나~ 싶었는데 벌써 이만큼이네요. ㅎㅎ 육아휴직을 하고 온전히 아이와 함께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세상의 모든 엄마 아빠들을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저한테는 군대보다 힘들었던 육아였거든요. ㅋㅋ 올 한 해 아이와 함께 최고로 행복하시길 빕니다!

요즘 아기들보면 유모차에서도 핸드폰만 보고 있고
심지어 놀이방에서도 유튜브 보거나 게임하기도 하고.
앞으로 제가 아이를 키울 때도 그런 기기를 피할 수 없을텐데...
폰 가지고 노는 아이들보면 문득 고민되더라구요 ㅋㅋㅋㅋ

조금 다른 얘기지만 저는 중학생 때 아빠랑 게임 트고나서 더 좋았던거같아요. 일단 아빠는 저랑 공감대가 형성돼서 좋았다고 하셨어요. 전 그뒤로 몰컴?!하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억지로 끝낸다는 느낌도 거의 없었어요. 그덕에 지금은 아빠가 플스매니아가 되버리셔서;; ㅋㅋㅋㅋ 다른건 몰라도 부모와 자식의 좋은 관계형성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몰래 게임하는 것도 없어지고 아버지랑 사이도 좋아지셨군요. ㅎㅎ 대신 아버지께서 게임에 관심이 많아지셨구요~^^

아버지께서도 게임을 좋아하셨다가 아이를 키우시면서 그만두셨을거에요. 그러다 아이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얼마나 행복하셨을까요?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로 서먹해질 수 있는 사춘기를 그렇게 건강하게 보낼 수 있으셨으니까요.

이글 보니 남편을 칭찬해줘야겠는걸요 ^^
아이가 8살되면 스타를 가르친다는거예요~
저는 게임중독이 될거다 반대를 했죠~
그런데 지금 보니 그렇지 않더라고요~
아빠가 노트북을 구해와서 2:2 로 해주었고요
게임자체가 한판할때 30분씩은 걸리잖아요~
그래서 처음 재미붙일때만 매일하더니 지금은 일주일에 한번정도 신나게 2판 하는거 같아요 저도 배워서 같이 하기도 합니다 (제가 중독될뻔 ㅎㅎ)
이건 괜찮은데 나중에 핸드폰을 사주면 부모와 함께 없는시간에 혼자서도 할것 같은데 그 부분이 걱정이예요~ 일단 제시해주신 방법으로 시도해볼께요~ ^^ 잘하고 계신다고 하니 믿어볼께요~

댓글을 보면서 너무 뿌듯하네요^^ 너무 멋진 아빠시네요.
제가 아이들과 함께 사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서 여러 부모님들을 뵙게되는데... 부모님에 따라 아이의 모습이 참 많이 달라져요. 분명 @hestia님의 자제분들은 밝고 행복한 모습일 것 같아요.^^
아이와 함께 행복한 한 해 되시길 빌께요!!

책을 잘보는 아이로 키우고싶으면 부모가 책보는 모습을 많이보여주면 된다 하더라구요~ 좋은부모가 되기가 참.. ^^^

보상이 갑자기 확! 뛰었네요. 보팅 감사합니다. ^^
좋은 부모가 되기는 정말 힘든것 같아요. 공부하고 좌절하고 또 힘 내면서 그렇게 부모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

스마트폰에 너무나도 의존하여
아이들이 스마트폰 없이는 못살거 같은 우려스러운
일들을 마주하기에
님의 글을 읽으면서 조금이라도 많은 이들이 해당
포스트를 접해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네요...

시간으로 게임을 접근하기 보다는
파트별로 접근해야 하는 필요성과
같이 하면서 게임을 만족스럽게 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살펴보게 되니

신선하기까지 하네요...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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