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가게] #12. 그리다 지운다.
#12. 그리다 지운다.
잠이 오지 않는 밤,
헝크러진 침대에 누워
눈길을 창 밖으로 던진다.
까만 하늘에
점 하나,
점 둘,
점 셋...
그리고
동그란 원 하나로
그대를 그린다.
그대는 반짝이기 시작하고
베개는 젖어들기 시작한다.
어느새,
새벽 바람이 불어
점들을 지우고
아침 해가 뜨며
원을 지운다.
나도 그대를 지운다.
From. @limito
누군가를 그리워하다 잊는다는 건,
슬프지만 아름답기도 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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