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 서울 곳곳 우박에 대한 정리

안녕하세요! 

오늘은 컴퓨터 관련이 아닌 조금 다른 주제로 글을 써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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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곳곳에서 점심시간 즈음에 엄청난 우박이 쏟아졌습니다. 처음에는 때아닌 소나기인 줄 알았지만, 금세 하얀 덩어리로 가득 채워져가는 운동장을 보고 그제서야 우박임을 깨달았죠. 이런 5월 한낮의 서울 도심의 우박, 무슨 일 때문에 내리게 된 것일까요?

아마 대부분의 인터넷 기사는 간단하게 대기 불안정 탓 때문이라고 서술하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만 그것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오늘 낮에 쏟아졌던 '비'들의 양상을 생각해 봅시다. 맑던 하늘에 갑자기 쏟아지던 비, 무엇일까요? 맞습니다. 소나기입니다. 그러면 이 소나기를 뿌리는 구름이 어떤 구름일지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 아마 명칭을 아시는 분들도 여럿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적란운'이라고 부릅니다. 

이 적란운은 많은 양의 수증기가 강한 상승기류를 타고 수직적으로 솟구치면서 만들어지는 구름인데, 다른 구름들과는 다르게 적란운은 상승기류로 높게 높게 생성되기 때문에 구름의 상부는 수증기가 얼어서 '빙정'의 형태를 띄게 됩니다. 쉽게 말해서 언다는 것이죠. 

이런 적란운들이 자주 생성되는 때는 여름이나 겨울이 아닌, 다름 아닌 환절기인데요. 계절이 변화하는 환절기 만큼 대류 활동이 격렬하게 일어나는 시기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만큼, 전 지구의 대기가 불안정하다는 뜻이죠. 이런 시기에 적란운 내부에서 떨어지려고 하던 빙정들이 불안정한 대기를 타고 상승기류로 다가가 계속 상승기류를 타게 되면 위쪽에서 점점 더 알갱이가 커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상승기류가 약해지는 시점(이 변인으로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에 한 번에 떨어지게 되면 이것이 우박이 되는 것이죠. 특히, 이 우박은 떨어지기 이전에 우박이 있는 위치보다 아래쪽의 빗방울들이 먼저 떨어지기 때문에 처음에는 소나기로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우박들이 다 떨어지고 나면 다시 구름 안에 잔류하던 빗방울들이 떨어지면서 소나기가 내리게 됩니다. 

마치 오늘의 갑작스러운 우박과 같죠!

또한 오늘의 이상 기후를 기상청이 예측하지 못하게 했다고 기상청을 욕하시는 분들을 여럿 보았는데, 이런 국지적인 구름은 순식간에 생겼다가 순식간에 사라지기 때문에 '예측'이 가능한 대상이 아닙니다. 기상청에서 이에 대한 문제를 빠르게 인지하고 발빠르게 원인에 대해서 '중계' 했다는 것을 칭찬해주시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주저리 주저리 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