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버텨왔다고 생각했는데.
잠시 방심한 사이 쏟아져버렸다.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도록 고이 숨겨왔던 감정들이.
한 순간에 허무하게 흘러나왔다.
멈출 줄 모르고 쏟아지는 슬픔들을 허겁지겁 주워 담는데 문득 정신이 들었다.
내가 지금 뭐하는 거지.
이까짓 기분 쯤 좀 드러내면 어떻다고.
왜 이렇게 필사적으로 괜찮은 모습만 보여주려고 하는 거지, 난?
난 떠내려가는 감정들을 다시 흘려보냈다.
답답한 주인 만나서 너희도 참 힘들었겠구나.
지금부터 조금씩이라도 솔직하게 드러내는 연습을 해볼게.
힘들게 감춰 놔봤자 어차피 언젠가는 들킬 테니.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