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버려질 것 같니

in #kr7 years ago

첫 이사를 했는데,
이사하면서 버리게 되는 것들이 너무 많았고
그로인해 망할 너무 많은 소비를 하고 있다.(행복)

대부분 이전 집에서 지금 집으로 같이 오지 못한 녀석들 때문인데
후회없이 버려졌으나 그들의 용도에 빈자리는 있어 얘들을 대신할 친구들을 사고 있다.

덕분에 어떤 것들이 버려지고, 어떤 것들이 남게 되는지에 대해 a little bit 느낄 수 있었다.
(뭐가 버려지는지 뭐가 남겨지는지 두 장의 사진이 극명해서.. 첨부하고 싶었는데.. 이미지가 왤케 내 이마만큼 크게 나왔죠? 이거 어떻게 줄이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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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꽃병들 중 위에 갈색 병은 "버려지는 무언가", 아래의 초록색 병은 "남겨지는 무언가".

버려지는 것들을 잘 살펴보니 "용도"는 충실하게 수행하나
그 이상의 가치가 부족한 것들이었습니다.

다이소에서 산 스틱걸레, 집 앞에서 산 선풍기, 다이소에서 산 도마와 식기류들, 거울 둘 곳이 필요해 고향집에서 들고 올라온 책상 등
"당장의 어떤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서 여기저기서 사거나 가져온 무언가"들은, 남겨지지 못했습니다.

반면에
이케아에서 산 스텐드, 다이소 플라스틱 쓰레기통을 버리고 산 고급진 쓰레기통, 비싼 돈 주고 산 코트 등은 성공적으로 픽미픽미픽미업 되어 옮긴 집에서도 센터자리를 굳건히 차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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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널 뱀 주인공은 나야나", 출처-MNET)

안타깝게도.. 역시 돈이었나요.. 비싼 돈 주고 산 것들은 남고.. 싼 것들은 안 남고..
는 아니구요

사실 이케아 스탠드나 초록색 화병은 전혀 비싸지 않습니다.
다만 구입할 때 용도 이상의 무언가를 살피는 작업들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살펴본게 디자인이죠

디자인을 봤다고 해서 그냥 "와 이거 개간지다" 가 아니라
"내 방이 이랬으면 좋겠으니까 얘는 이 위치에서 이런 모습이었으면 좋겠어"
를 고려했다고나 할까요..(멋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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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저의 보금자리 중 잠자리를 맡고 있는 파트입니다)

여하튼 어쨋거나 돈이든 시간이든, 물건을 살 때
더 열심히 "생각"을 해야겠다는
자본주의 인간으로서 아주아주 바람직한 "생각"을 하게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는 앞서 말한 물건들 중
어떤 종류의 물건과 비슷할지 "생각"합니다만
약간 우울해지는 와중에

자본주의 만세!! 돈 만세!! 월급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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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린 것들 list - 갈색 톤을 맞추기 위해 갈색이니까 샀던 이불커버, 당장 누울 곳이 필요해서 산 매트(이거 디자인 진짜 게토고딕), 친구 왔을 때 재우려고 산 쿠션(술에 너무 취해있어서 땡깡부리길래 쿠션으로 구타하여 잠을 재웠습니다), 한창 니체에 심취해 있을 때 니체라는 이름막 박혀있으면 샀던 니체 관련 서적 3권(세권 합해서 한 장 읽은 듯), 소다맛 아이스크림 색의 옷걸이들(무슨 옷을 걸어도 없어 보이게 만드는 마법의 옷걸이), 쇼미더머니에서 많이들 입길래 산 하키 스타일의 후드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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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네요ㅋㅋㅋㅋㅋ 저도 플라스틱 꽃 장식이 덕지덕지 붙은 다이소 거울을 버리면서 생각했는데... 시간과 노력을 들여 못난 장식을 붙인 것들이 왠지 더 저렴한 것 같아요... 돈 천세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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