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의 전국투어]5. 경상북도_한국 정신 문화의 수도 안동을 가다.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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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섬에서 나와서 향한 곳은 안동이다.
안동은 내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매년 벌초를 해야 하기에 1박 2일 또는 2박 3일로 다녀가기도 한다. 하지만 벌초하기에도 바빠서 다른 곳을 돌아볼 여유는 없었다.

"안동을 가보자" 라는 생각을 한건 투어를 시작하면서 부터인데 이제야 가게 된 것이다.

고속도로를 달려 한참을 갔다. 다행히 차는 막히지 않았다.
기름도 넣어야 하고 시장하기도 해서 들린 휴게소는 치악 휴게소였다.

메뉴를 보자마자 눈에 딱 들어온 것은 한우 소고기 국밥이다.

안동 사람들은 얼큰한 소고기 국밥을 많이들 즐기는 편이다.

어머니가 자주 해 주시던 음식이다.

주문을 하고 테이블에 앉았는데 바로 호출을 한다.
잘못 들은줄 알았는데 내번호 83번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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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음직 스런 냄새가 침샘을 자극한다. 자리에 앉아 국물부터 한숫가락 떠 먹어 봤다.
맛있다! 진짜 진국이다.
조미료로 맛을 낸 국물이 아니다. 밥을 한공기 더 시켜서 먹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참았다. 과식은 금물이다. 먹고 나면 항상 후회를 한다.

국물도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비워냈다. 오늘 즉석 식품외 식사로는 처음이다.

배를 채우고 스팀카에 기름도 가득 주유하고 다시 출발.

내려가는 길에 어디서 차박을 할까 생각하다가 다시 네이년 검색. ㅋ

역시 네이년이 최고야. 바로 나와 같은 질문을 던진 사람의 글을 찾아낸다. 답글인 즉, 안동댐 주차장에서 하면 된단다.

네비게이션에 안동댐 주차장을 검색하니 바로 나온다.

그렇게 도착한 안동댐 주차장엔 월영교라는 국내에서 제일 긴 목조 다리가 놓여 있는데 조명과 잘 어우러져 멋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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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다리를 건너서 보니 더욱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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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피곤이 몰려온다. 내일을 위해 잠자리를 준비하고 잠이든다.

아침이다. 일찍 잠든 탓인지 눈이 떠진다. 공중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나니 정신이 번쩍 든다.

제일 먼저 향한 곳은 옛날 큰 할아버지 댁이 있던 옹정골이란 마을이다.
어릴적 큰할아버지 댁은 낙동강 변에 있었다. 난 할아버지를 간지 할배라고 불렀다. 할배가 날 부르는 호칭이 바로 간지였다. 간지는 강아지의 준말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그렇게 할배는 날 귀여워 해 주셨다. 그립다.

잠깐을 달려가니 마을 입구에 도착했다.

이곳에 귀래정과 어은정이란 정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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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성이씨 참판공파 31대 손이다.

귀래정을 지은 이굉이라는 분도 나의 선조다.

마을 안으로 좀 더 들어가면 어은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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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소를 보니 옹정골이라 되어있다. 돌아가신 할머니께서 자주 말씀하신 마을 이름이다. 할머니도 그립다.
살아 계실 때 좀 더 잘해 드리지 못한 것이 한스럽다.
손자를 끔찍히도 사랑해 주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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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드리 나무 한그루가 우뚝 서있다.

마을을 등지고 향한 곳은 도산서원이다. 그렇다. 천원짜리 지폐 뒷면에 나와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번 가 본적은 있지만 오래전이라 다시 한번 가보고 싶었다.

안동댐 주차장에서 23킬로 정도 되는 곳에 있었다.
목적지로 설정하고 가는 길에 송곡 고택이라는 푯말이 있다.

근처에 차를 세워두고 내리막을 좀 걸어 내려가니 바로 고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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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사람이 살고 있는 것 같은데 대문이 잠겨 있어서 아쉬운 나머지 담장 너머로 살짝 살펴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송곡고택이 있는 이곳은 예끼마을이다.
예끼의 의미를 검색해 보니 때릴 듯한 기세로 나무라거나 화가 났을 때 내는 소리란 의미의 감탄사로 정의되어 있다.
주로 나이가 비슷한 사람이나 아랫사람에게 쓰는 말이다.

마을을 한바퀴 돌아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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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 길 이쪽 저쪽에 지은지 꽤나 되어 보이는 비슷한 구조의 단독 주택들이 모여있다.

조용하고 깨끗해서 느낌이 좋은 마을이었다.

다시 도산서원으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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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아래 안동댐이 보인다. 예끼 마을을 출발한지 20분쯤 되었을까. 도산서원 푯말이 보이고 앞엔 큰 주차장과 공중 화장실이 있다.

식사를 해야 한다. 늦은 아침이다.
수돗가 앞에 스팀카를 세우고 나무 아래에서 식사를 하기로 한다.

메뉴는 황태국밥. 또 즉석식품이다. ㅋ

그런데 이거 이거 진짜 먹을만 하다.

역시 모든 밥은 다 맛있다. ㅋ

내리막 길을 3분쯤 내려가니 도산서원 주차장과 매표소가 있다. 여기 저기서 일본인 관광객들의 말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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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는 2,000원이다. 1,000원짜리 두장을 꺼내에 드렸더니 매표소 아저씨가 할인을 적용해 1,200원만 내면 된다고 하신다. 감사한 일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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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단풍이 입구부터 관람객들의 기분을 좋게 한다.
여기 저기서 단풍을 배경삼아 셔터를 눌러대기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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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의로 내려가는 길 오른쪽으로는 탁트인 시야와 함께 농경지가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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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안가 도산서원 앞에 도착한 나는 수려한 주변경관과 함께 층층이 경사로를 잘 활용해 지어진 서원을 보고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눈으로만 보고 있어도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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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편 물건너 자리잡은 정자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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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 앞에 적어도 수백년은 되어 보이는 두그루와 열정이라 이름 붙은 우물까지. 하나하나 볼 때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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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도산서원 내부로 들어가 살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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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이 잘 되어 있어 마루에도 신발을 벗으면 올라가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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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선생이 1511년 태생으로 보았으니까 1530년대~1540년대쯤 지어진 건축물일 것으로 짐작해 본다.

너무 완벽했다. 문고리와 자물통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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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지금도 이렇게 멋스러운데 서원이 처음 지어 졌을 땐 어땠을까? 하고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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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 안에는 퇴계의 유품들과 역사를 정리해 놓은 작은 전시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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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도산서원을 둘러보고 나서 나는 임청각으로 향했다.

조선 중기에 세워진 임청각은 우리 고성이씨 가문의 종택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께서 임청각을 방문하시어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산실이자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상징하는 곳이라 하여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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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임청각을 그렇게 칭송한 것은 석주 이상룡선생을 비롯하여 모두 9분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곳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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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주 선생은 잃어버린 나라를 찾기위해 평생을 독립운동에 힘쓰신 분으로 돌아가시기 전에도 "나라를 찾기 전엔 내 유해를 고국으로 옮기지도 말라"고 하셨다.

이런 훌륭하신 조상님들이 계셔서 가슴 뿌듯하다.

지금은 고택 체험도 할 수 있도록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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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청각 내에있는 군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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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청각 옆에는 11세기에 만들어진 법흥사지 7층석탑도 있다.

지금은 흔적도 찾아볼 수 없지만 어주 먼 옛날 이곳엔 법흥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한다.
천년에 가까운 세월이 지났건만 이렇게 굳건히 서 있는 석탑이 그저 위대해 보일 뿐이다.

임청각을 좌측으로 두고 바라본 석탑이 오른쪽으로 좀 기울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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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청각은 원래 99칸짜리 대 저택이었으나 과거 일본인들에의해 철거가 되고 지금은 46칸인가만 남아 있다.
철거한 자리엔 지금의 중앙선 철도가 놓여 있는데, 현재 중앙선 철로를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 공사가 한창이다.
하루빨리 철로가 옮겨지고 임청각이 옛 모습 그대로 잘 복원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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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에는 정말 볼거리가 많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벽화 마을이다. 임청각에서 5분정도 이동하니 바로 벽화마을 표지판이 보인다.

골목길로 들어서니 신세동 벽화마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라는 현수막과 함께 달피는 꽃동네 라고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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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담장 아래 안전한 곳에 스팀카를 세우고 마을을 구경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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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담장은 타일 벽화로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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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의 모습을 그려놓은 건물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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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돌아 언덕길을 오른다.
그런데 벽화가 안보인다. 조금 오르니 학교 정문이 나오고 건너편 문방구 앞엔 아이들이 군것질을 하고 있다.

문득 옛 생각이 떠오른다.
쫀드기, 시윈이, 서주아이스주, 아폴로 빨대, 알약사탕, 돌사탕, 넓적한 어포를 연탄불에 구워 먹기도 하고. ㅋㅋ

아이들에게 '어디로 가야 벽화를 볼 수 있냐' 고 물었더니 잘 못 왔다고 돌아서 가라고 한다. '이쪽으로 가도 나오긴 하니? ' 라고 다시 되묻자 '나오기는 하는데 힘들어요. 그냥 돌아서 가세요' 라고 대답한다.

'아저씨는 힘들어도 이쪽으로 운동삼아 갈란다' 하고 언덕 길을 계속 오른다.

이런 대문들이 아직도 있다. 낡아서 보기 흉하다기 보단 오히려 정겹고 좋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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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나니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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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피는 꽃동네가 아니라 꽃피는 달동네가 맞는거 같은데...
ㅋㅋㅋ. 이름을 아주 잘 지었다.

그렇게 오른 길의 끝에는 작은 암자가 하나 있다. 마을로 연결되는 길이 있을거야 라는 생각은 빗나갔다. 길이 없다.
그럼 어디로 가야하나 하고 아무리 둘러봐도 길은 없다.

하는 수 없이 다시 돌아 나오는데, 등산로가 있다.
그래 이 등산로를 따라가면 마을과 연결이 될거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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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에 없던 등산까지 하게 되었다.

한 10여분쯤 등산로를 따라가니 역시나 마을과 연결되는 길이 나온다.

아 기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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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내려가니 개 한마리가 나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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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가면 또 이런 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좁은 골목이다.

집과 집 사이가 1미터도 안된다.

10여미터 앞에 넓은 터가 나온다.

마을 꼭대기다. 이제 내려가면서 구경만 하면 된다.

오래된 벽돌 시멘트 벽들이 모두 도화지가 되어 예쁜 그림 옷을 입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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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이 물어 오신다. "우리도 찍었니껴?"

대답했다 "아닙니다 할머니. 찍어 드릴까요?" ㅋ

할머니가 말씀하신다.

"할마이들 찍어가꼬 뭐할라고"

지금 와서 말씀드리지만, 죄송합니다 할머니들 찍혔어요. ㅎ

벽화 감상해 보세요. 아주 잘 그린 그림은 아니지만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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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쁜 마을이다.

오래전 지어진 집들이 모여 있는 마을이 누군가의 아이디어로 사람들의 관심거리로 바뀌게 되었다.

마을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뭉쳤기 때문일 것이다. 보기에도 정이 넘치는 그런 마을.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든다. 택배나 자장면 같은 음식배달을 시킬 때 '아저씨 국화집요 자장면 두그릇 배달해 주세요' 라고 하면 금방 찾겠다는. ㅋ

신세동 벽화 마을은 그런 따듯한 사람들이 모여서 살아가는 마을이란 생각을 하며 근처 작은 까페에 들러 주문한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을 들고 다시 스팀카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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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봉정사를 향해 출발~~

봉정사는 안동시 서후면에 있는 절이다. 아버지의 외삼촌댁.
그러니까 진외갓집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지만 한번도 가보지 못한 절이다. 극락전이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도 이 봉정사 내에 있다.

네비게이션 안내에 따라 한참을 가는데 이천동 석불이란 푯말이 보인다. 얼마 안가 커다란 석불이 눈에 들어온다.

이천동 마애여래입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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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과 불두가 따로 제작되어진 것이 특징이다.

11세기경에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 보존 상태가 너무 좋다.

바로 옆에 절이 하나 있다. 계단을 오르니 죄측으로 석상쪽으로 가는 길이 있어 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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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기도 드리는 곳이 있고 죄측이 석상의 몸부분이고, 우측이 머리 부분이다.

천년전에 이렇게 높은 바위 위에 어떻게 이런 불상을 조각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국보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이 석상도 내 손안에 있다. ㅎ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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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지나가는 길에 있어 운이 좋게 마주친 보물이었다.

날이 점점 저물어 가고 있다.

부지런히 달려 드디어 봉정사 입구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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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주요 사찰들은 거의 다 입장료를 받고있다.
봉정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입장료는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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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입구를 지나 한참을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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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가 우거진 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니 힘든줄도 모른다.
요즘들어 걸을 때에 행복감이 느껴진다.

봉정사 안내판과 이정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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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정사 앞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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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올라가니 바로 봉정사 대웅전이 보이고 좌측엔 커다란 종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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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정사 삼층 석탑을 두고 죄측은 고금당, 정면에 바로 극락전이 있다.

삼층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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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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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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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에 지어진 건축물이니 약 7~800년은 되었나 보다.

지금 좋은 목재로 집을 지은들 과연 이렇게 오래 보존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옛 선조들의 건축 기술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안정사 석조여래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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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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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어두워져서 사진이 밝게 안나온다.

이제 슬슬 내려갈 준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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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게 걸어 내려오는데 차들이 막 지나 다닌다.
아까 봉정사를 관광온 관광객들이 차를 타고 내려간다.
매표소 입구에 주차를 하고 걸어와야 하는지 알았는데 봉정사 앞까지 차가 들어가도 되는 것이다.

잘 몰랐던 덕에 운동 잘 했다. ㅋ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진외갓댁에 들렀다.

지금은 할아버지 할머니 두 분 모두 돌아가시고 안계시지만 아저씨들이 자주 다녀가시나 보다.

마당이 깨끗하게 잘 정리되어 있고 텃밭엔 무우등 채소도 심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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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쯤. 할아버지께서 살아 계실 때 뒷마당에 있는 오래된 가마솥 뚜껑을 가져가겠다고 말씀드리니 흔쾌히 승낙하셨다.

난 그 아주 커다란 가마솥 뚜껑을 가지고 올라와 사무실 회사 마당에서 지인들과 삼겹살을 구워 먹었었다.

많이 보고, 많이 느끼고, 많이 만나고, 또 많이 경험하고.

이 모든 것이 추억으로 남는 것이다.

한국 정신 문화의 수도는 역시 안동이 맞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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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멋져요
그런데 스크롤 압박이 ㅠ

ㅎ 고맙습니다. 벤티님.
동영상 강의를 들으면서 벤티님을 알게 되었는데 제 글에 관심을 가져 주시다니요. ㅎ
어쩌다 보니 여행기가 소설이 되어 버렸네요.
한번은 중간 저장 기능을 몰라 몇시간에 걸친 여행기가 싹 지워져서 다시 쓴 적도 있답니다.
좋은 여행기 많이 올릴께요.
벤티님 글도 관심가지고 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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