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남매 워킹맘의 간호사이야기]내시경 검사이야기

in #kr7 years ago (edited)

요즘 계속집에 있다보니 병원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점점 생각이 안나서 뭘쓸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제 친구가 내시경을 해야하는데 병원에 전화했더니 수면마취하면 보호자가 필요하다고 하길래 보호자가 없다그랬더니 결국 예약을 못했다 하더라구요.  근처에 살면 제가 도와주련만... 바다 건너 단풍국에 살고 있는 친구라.. 보호자 잘 구해서 하고 와라.. 수면 안하면 아프고 불편하고 민망할꺼다... 겁을 잔뜩 줬드랬죠.


내시경실에 근무를 안해봐서 정확하게 어떤지는 모르나 감염관리실에 근무하면서 내시경 기구 소독에 대해선 좀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손씻기 모니터링도 하러 갔구요. 

모든 병원 기구가 그렇긴 하지만 내시경은 입으로, 항문으로 들어갔다 나오는 기구니 세척과 소독이 중요하겠죠.  내시경이 단순해 보이면서도 복잡한 기구라 사이사이 낀 이물질들을 잘 제거 세척해야합니다. 조심조심해서요. 그리고 전용 소독기가 있습니다. 거기에 쉽게 말해 전용 소독약을 넣고 소독을 꽤 오래 해야합니다. 그러곤 잘 말려야하죠.

그.런.데....  대형병원에선 그나마 열심히 하겠지만... 작은 의원급 병원에선 아무래도 힘들겠죠? 세척하는 사람따로 의사 옆에서 보조하는 사람 따로 이렇게 인력을 두기 어려운 실정이기도하고 아무래도 돈이 많이 드니...  ㅠㅠ제대로 세척 소독이 안된채로 다른  사람 입이나 항문으로 들어갔던 내시경을 제 몸속에 넣는다고 생각하면.. 우욱.. ㅡㅠㅡ

그래서 지인에게는 왠만하면 제일 첫 시간으로 예약을 하고 가라고 합니다.  그 전날 일끝나고는 씻고 소독을 제대로 했을테니깐요... 

제 경험담은 아니고 같이 일하던 선생님한테서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개원을 한지 얼마 내과선생님이 계셨더랬죠. 야심차게 내시경도 들이구요.

그러던 어느날  환자 한분이  속이 안좋다며 오셨더랬어요.  얼른 내시경검사를 해보고 싶으셨던  의사 선생님은 그 환자에게 내시경 검사를 권했습니다.  그 옆 간호사가 보기엔 그냥 채한거 같았는데.. 의사 선생님이 자꾸 권하니 환자분은 하겠다고 했답니다. 

문젠 그 환자가 식사를 한지 얼마 안되서 위가 비워지지 않은 상태였죠. 그래도 검사를 하는데... 음식물이 위에 있으니 당연히 위는 잘 보이지 않겠죠? 안보이니 가스 주입은 계속 하고 환자는 괴롭고... 아마도 수면 마취는 안하고 그냥 하셨던거 같아요.

 결국 검사가 제대로 안되어 오후에 금식하고 다시 오라고 했답니다. 그러곤 내시경을 꺼냈는데... 내시경에 밥풀이 끼어서 보조하던 간호조무사가 빼내느라 엄청 고생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엄청 검사도 잘하시고 해서 동네에서 유명해지셨다고는 하더군요.. ㅎㅎ 누구나 처음은 실수를 하니깐요. 

제글을 읽는 모든 분들은 가능한 안아프셔서 내시경검사도 안하고 잘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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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잠깐 내시경하는 곳에서 일한 적 있는데, 거사(?)가 끝나면 전용 세탁기 같은데 호스 넣고 돌리더군요. 물로도 따로 좀 씻던 것 같고...근데 그 세탁기도 계속 쓰면...설마 세탁기까지 씻을린 없고...하루 100명 내외는 받던데;;;

ㅋㅋ 그 세탁기가 소독기입니당. 이물질이 없게 물로 깨끗이 세척 후 세탁기(소독기)에 집어 넣어야합니당.

아 이런 일들이... 앞으론 내시경 할때 첫번째 순서로 잡아서 해달라고 해야겠네요,...

무시무시 합니다. 그렇다고 큰 병원에 가면 진료비 검사비가 비싸고... 그나마 젤 덜 찝찝한 방법이 첫번째. ^^;;

내시경 한번도 안해봤는데... 무조건 첫 시간에 예약 잡아야 겠네요. ㅎㅎ

가능한 그 시간에 추천 드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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