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유시민이 자신의 책을 팔지 못하게 하다
작가 유시민 씨가 한 인터넷 쇼핑몰에 더이상 자신의 책을 더이상 팔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RSMPAY(http://rsmpay.com)라는 사이트입니다.
이곳은 유시민 씨의 도서와 그의 추천도서 49권을 판매하였는데, 독특하게 암호화폐를 통해서 그것을 구매하게 만들었습니다. 오픈한 날 1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화제가 된 곳입니다.
이 사이트는 “가상화폐는 화폐가 아니다”라는 유시민의 발언을 반박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집니다. 가상화폐는 화폐가 아니라고 말한 작가의 책을 가상화폐로 구매하게끔 한 것이지요. 재밌게도 오픈한 지 하루 만에 40여 명이 실제로 암호화폐로 책을 구매했다고 합니다.
충분히 흥미로운 시도로 여겨집니다. 암호화폐를 낯설고 부정적으로 느끼는 이들에게 무언가를 시사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이트 대표 강영세 씨에 따르면, 26일 오전에 유시민 씨가 이메일을 보내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판매 수익금 전부를 유시민 씨가 원하는 곳에 기부하기로 한 제안도 거부했다고 합니다.
유시민 씨가 기분이 상한 것일까요. 유쾌하게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을 텐데 아쉽군요. (이것에 대한 제 개인적 코멘트는 추후에 정리해볼 생각입니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유시민이 JTBC 토론회에 나와서 “가상화폐는 화폐가 아니다”라고 발언했다. (1월 18일)
강영세 대표는 유시민의 주장을 반증하기 위해 RSMPAY라는 암호화폐 결제 쇼핑몰을 만들었다. (1월 25일)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8012614435273798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277&aid=0004166889
유시민은 자신의 책을 해당 쇼핑몰에서 팔지 말 것을 이메일을 통해 요청했다. (1월 26일)
http://decenter.sedaily.com/NewsView/1RUKU3ZK2V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11&aid=0003208306
강영세 대표는 유시민의 책을 내리고, 블록체인 관련 도서와 유시민의 추천도서를 계속해서 판매하기로 하였다.
저는 좀 생각이 다릅니다. 책 쓰는 사람은 인세와 세금에 대해서 되게 민감한데, 아마도 세금 관련해서 문제가 생길까봐 저리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라 파는 사람도 문제가 생길 여지가 있구요. 그런 문제는 단순히 수익을 기부하겠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법적인 문제가 더 클겁니다. 왜냐면 저 책을 판매하는 서점들이나 다른 곳들은 모두 책이 팔릴 때마다 소득을 신고하고 세금을 내고 있으니까요. 새로운 법이 없기에 기존의 법으로 적용해야 하는데, 그럴 경우 불법이 될 수가 있고, 그렇게 되면 유시민 작가가 연루되어 판매자가 법적으로 불미스러운 일을 겪을 수도 있으니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너무 토론 때문에 유시민 작가가 많이 비난을 사고 있는데, 뭔가 속깊은 사정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전 다크님 의견에 동의 한표.
저도 이 의견에 한표 던집니다 :)
작가님이 토론에서 암호화폐에 관련된 말은 비판의 여지가 분명히 있습니다만 그것만 보고 이 결정을 판단해서는 안될것 같아요.
Dark finger님 말씀처럼 다른 요소를 고려해서 결정을 내리신거면 좋겠네요. 그저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 이셔서 저런 결정을 내리신 거면 실망이 커질것 같네요..
사람은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본능적으로 싫어합니다. 유 작가의 경우에는 매우 당혹스러울 것입니다.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자신에 대한 믿음을 지키는 것이기에, 또 자신이 옳다고 믿었던 시청자의 기대를 저버리기 힘들었을 겁니다.
다크님 말씀을 들어보니 이럴수도 있겠네요. ㅎ
책 판매 금지가 세금 문제 때문이라는 것은 좋게 과대 해석하신 것 같습니다. 지금도 암호화폐를 통해서 결제가 이루어지는 상점이 많습니다. 암호화폐에 대한 과세 법이 없다고 그것이 불법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판매자가 법적으로 불미스러운 일을 겪을 일도 없습니다. 추후에라도 세법이 정비되어 세금이 부과되면 내면 되는 것이니까요.
얼마전 경찰이 어떤 거래소에 대해 도박장 개설로 넣을 수 있다는 뉘앙스로 말을 했지요. 충분히 엮으면 엮을 수 있지만 그냥 두고 보는 측면이 강합니다. 이럴 때, 비록 은퇴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정치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시민은 일반인과는 다르죠. 일반인이야 님 말씀처럼 해도 된다고 하지만, 유시민이 얽히게 되면 반대파에 의한 공격의 빌미를 줄 여지도 많습니다. 법이 없기 때문에 도박장 개설로 넣을 수 있다는 말처럼, 법이 없기 때문에 탈세로도 넣을 수 있지 않을까요. 법이라는 건 정권의 의지와 법률에 따라 적용범위는 달라지는 거니까요. 당연히 제가 유시민 본인도 아니니 제 과대 해석일수도 있지만, 단순히 옹졸해서 지금 돌아가는 상황이나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조차 모를 정도로 둔감해져서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유시민 작가으로는 그러한 불확실한 것에 대해 최대한 조심하기 위해 그랬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도박장과 일반 상거래를 같은 선상에서 보시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그리고 세법이 있는데 지키지 않았다면 문제가 되는 것이지만, 세법이 없는데 탈세 혐의를 적용할 수 없습니다. 정치적인 상상력을 아무리 끼워 넣는다 해도 말입니다.
그리고 유시민이 직접 거래를 한 것이 아니라서 유시민이 탈세로 공격받을 일은 결코 없습니다. 도서 거래의 직접 해당자는 출판사와 도매상입니다. 유시민이 암호화폐를 직접 받은 것이 아니잖습니까? 게다가 출판사와 도매상도 암호화폐로 받지 않았을 겁니다. RSMPAY 측에서는 원화로 대금을 지불했겠지요. 그러면 당연히 유시민도 원화로 인세를 지급 받습니다. 출판사와 도매상은 기존 방식 그대로 정상적으로 세금을 납부할 것이고, 그러면 문제 될 것이 전혀 없습니다.
유시민이 이 기본적인 시스템을 몰랐을 리는 없습니다.
저도 한표 보탭니당 :)
다크님 의견에 한표입니다. 시대의 지식인을 우리편이 아니라고 해서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는것은 시대를 앞서간다는 사람들의 행위로 적절하지않습니다.
괜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유시민 작가가 정치인 시절이었던 때부터 저는 그를 진정한 보수라고 믿었습니다. 손가락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저도 다크님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유시민작가가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긴 했지만, 세금 관련 문제도 사실 무시할 수 없거든요.
물물교환의 경우에도 가격계산이 가능하다면 세금을 매기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유 작가의 경우 대금을 기부하는 것이니 세금상 문제가 없지 않을까요.
제가 볼 때는 세금 문제보다는 유시민 작가처럼 대중의 인지도를 받는 사람에게는 자신이 뱉은 말에 대해 일관성을 갖으려는 심리가 발동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나름 좋게 보았는데... 이 사건을 보고
좀 속이 좁으신게 아닌가하네여..
....
금융, 경제관련은 유시민씨는 떠들면 안될것 같습니다.
글로만 공부한 분이라 현실과 너무 동떨어지고, 예측이 거의 맞지않습니다.
처음 알았을 때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라 생각은 했는데... 이를 막아버리네요. 좀 더 수용적이었으면 좋겠던데 '설득 당할 용기'가 필요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런일이 있었네요. 이렇게까지 민감하게 반응했어야 하나 하는 아쉬운생각이 드네요. 대중의 다수가 유작가의 의견을더 지지하는걸로 아는데.. 그래도 심기는 불편한걸까요. 내의견이 틀렸다고 반박을 하는거라?
자신의 주장을 반증해버리는 상황이 연출되어버리니 당혹스럽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했을 것 같아요. 이해는 되지만 아쉽기도 한 상황이네요.
아 그냥 그런가 부다 그냥 웃고 넘길수도 있으셨을텐데...민감하신 사항이었나 보네요.
도서 '거꾸로 읽는 세계사'처럼 거꾸로 한번 생각해보시지..
유시민씨에게 대단히 실망입니다.
도태각?
이후 상황들도 관심있게 지켜봐야할 것 같아요.
보란듯이 인세를 가져갈 수 없었나봅니다. 정치적 판단이지 않았을까요? 암호화폐는 이미 생겨났습니다. 유시민 작가가 어떻게 막을 수 없는 것이겠지요.
재밌는 사건이네요. 유시민씨가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실지 몰랐네요. ㅎㅎ
네 생각보다 암호화폐 관련 상황에 대해 무거운 태도로 대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