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소설 강심장 7화] 강심장 투수

in #kr7 years ago (edited)

첫 경기의 임팩트는 꽤나 강렬했나 보다.
나는 어느새 야구판의 중심에 위치해 있었다.
어느 방송프로에서는 나의 투구를 분석하고, 야구선수출신 해설자들과
공의 무브먼트와 타자가 공에 밀린 이유들을 설명하기도 했다.
물론 그 중에는 사인을 무시한 나의 투구가 팀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어쨌든 몇 년 만에 나는 야구계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리플레이로 본 나의 투구는 정말 좋지만 위험한 것이었다.
그 속사정을 모르기에.
술을 마시고 정신을 놓은 상황에서 그렇게 던졌다는 것.
그저 이 기분 좋은 결과를 즐길 수만은 없다.

감독이 투수코치를 데리고 불안한 상태의 나를 찾아왔다.

"우혁. 다음 경기는 4일 뒤. 잘 준비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해."
"네. 알겠습니다. 철저히 준비하겠습니다."
"상대 타자에 대한 분석은 특별히 코치들이 준비해 둘 거야.
그리고 사인문제 말이야. 뭐 결과야 어찌됐건 다음경기에는 좀 잘 맞춰서
던져야지. 첫 경기는 자네도 오랜만에 등판하는 거였으니 뭐 다들
그러려니 넘어가기로 했지만, 보는 눈도 있고 말이야. 알겠지?"
"네.."

부담감이 이어졌다. 하지만 또 술을 마시고 등판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마운드에 오르기 직전까지는 도저히 술을 마실 수 없었다.
그러나 나는 또 정신을 잃었다.
혹시 몰라 준비해둔 맥주를 담은 음료 병을 꺼내 마시고 말았다.

Replay를 이번에는 볼 필요가 없다.
4이닝 8실점. 총 투구수 38개. 포수 인범은 매회 마운드에 올라왔다.
첫 경기에는 '설마 계속 직구만 던지겠어?' 라고 타자들이 혼란스러워 하다
스스로 말려버린 거 같다.
'두 번째 경기는 '아 쟤는 진짜 직구만 던질 건가 보다 초반에는'
타자들이 직구만 노리고 치니까 당해낼 재주가 없다. 아무리 공의 구위가 좋아도
여기는 프로 1군 무대다.
사인을 무시하는 나를 인범이 욕을 하는 모습도 화면에 잡혔다.

"이 식0..."

두 번째 경기가 끝나고는 좀 다른 이유로 언론과 팬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인범이 나에게 욕을 하는 모습만을 캡쳐한 영상은 각종 패러디물을 양산했다.

"자 오늘도 기분 좋게 욕을 듣고 하루를 시작해 볼까요?"
"이 식0"
"와하하하하."

이미 대중은 10년이라는 긴 무명을 끝내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준비가 되어있는 내 모습과 그 드라마에 감정을 이입했다.
하지만 그 기대와 바램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그게 실패로 다가오는 그 순간, 나는 더 빠른 속도로 추락한다.
사람들은 수군대고 조롱한다
.
'니가 그렇지 머. 고생한 건 알겠지만 그게 니 한계니까 이제 꺼져.'
그리고 금방 잊어버리고 또 다른 스타가 탄생하길 기다린다.

2번째 경기 후 포수 인범은 감독에게 내 공을 더 이상 못 받겠다고 통보했다.
인범은 팀에서 나와는 급이 다른 존재다. 팀의 간판포수와 2군에서 올라온
빛도 못 본 골칫덩어리 선수. 내가 감독이라도 그렇게 하라고 하겠다.
그래도 우리 감독님은 나에게 3번의 기회를 더 주었다.
사실 그 정도로 팀의 사정은 좋지 않았다.

3번째 등판은 술을 마시지 않고 올라갔다.
3이닝 5실점. 볼넷을 6개를 내주고 자멸했다.
4번째 등판은 술을 마시고 올라갔다.
이번에는 40구를 던지고 강판되었다. 아쉽다. 한 개만 더 던졌으면
변화구를 섞어 완벽하게 타자들을 요리 했을 텐데..

불이 꺼진 라커룸에 나는 멍하니 앉아 있다.
2군행 통보. 또 추락했다. 계속 2군에 있었으면 차라리 나았을 것 같다.
성공의 밧줄에 매달려 목표한 곳에 도달하려는 찰나에 밧줄이 끊어져 나는 추락했다.
성공을 위해 출발했던 지점 보다 더 깊은 곳으로 추락해버렸다.
하지만 그 달콤한 성공의 맛을 한 번 본 나는 너무 아쉬워 잊지를 못한다.
달콤함을 다시 맛보기 위해 다시 도전해야 되는데. 달콤한 맛에만 빠져
혹독하게 나를 채찍질 할 자신이 없어진다.

다 떠난 라커룸에 정훈이 찾아왔다.

"우혁아."
"응.."
"여기 있을 줄 알았어."
"정훈아. 또 기회를 살리지 못했어. 할말이 없다."
"그냥 바로 물어 볼게.
술을 마시고 등판 한 게 4 경기였나?
"어? 뭐라고? 무슨 소리야?"
숨겨왔다고 생각했던 비밀을 누가 말해버리면 자기도 모르게 당황해 하며
부정하려고 한다.

"나는 다 알고 있어. 난 트레이너이기도 하고 오래된 니 친구야.
완봉승 했을 때 침대 위였지? 그 다음 경기와 4번째 5번째 등판 후에도 침대 아니었나?
누가 데려갔을 거 같아? 호프집에서와 똑같은 모습을 보고 나도 놀랐어.."
"알고 있었..구나?..또 누가 알고 있어?"
"아무도 모르지 당연히."
"뭐,,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지만..비난해도 좋아..어쩔 수 없었다."
"가슴이 너무 떨려서 그랬어?"
"그래.그래.그래!"
우혁은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답답한 가슴을 주먹으로 내리치면서.

"나는 다 알고 있었고, 니가 어떤 심정인지 이해한다."
"그냥 오늘은 혼자 있고 싶다 훈아.."
"그냥 마시자."
"뭐?"
"그냥 마시자고. 마시고 등판하자고. 아니 알코올을 니 몸에 넣고 투수하자고."
"무슨 소리야 그런 말도 안 되는 농담으로 위로할거면 그냥 꺼져라.”
"나에게 방법이 있어 혁아."

라커룸에서 엉뚱한 소리를 하던 정훈이는
다음날 전화할 테니 만나자는 말과 함께 사라졌다.

'방법이 있다니..도대체 어떻게?'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농담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내 친구의 표정이 너무 진지했다.
그리고 그는 확실히 내가 술을 마신 것까지 알고 있었다.
정말 방법이 있을까? 믿고 싶긴 했다. 솔직히 믿고 싶은 마음이 컸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정훈이를 만나서 방법을 찾고
다시 마운드에 서서 화려한 귀환을 알리고 싶었다.
그건 운이 아니었다고. 진정한 내 실력이라고. 나는 원래 이런 투수라고 말이다.

라커룸에 홀로 한참 앉아 있었나 보다. 짐을 챙겨 늦은 밤 집에 돌아왔다.
침대에 누워 정훈이에 대해 생각해봤다.
정훈은 고등학교 때 내가 학교에서 훈련을 하거나 연습경기를 할 때
항상 우익수와 1루수 사이의 관중석 자리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다른 선수들은 확실히 보지 않고 나만 보고 있다고 느꼈고,
실제로 나중에 친해졌을 때 그에 대해 물어 본 적이있는데,
나만 봤다는 게 정말 맞았었다. 예쁜 여학생이 아니라서 다소 징그러웠지만,
뭐 정훈이가 남자를 좋아하거나 그렇지는 않았다.
평소에는 정말 소극적이고 말수가 적었고, 내가 다가가 말을 걸었을 때서야
같은 반이었다는걸 처음 알았을 정도로 존재감이 없는 친구였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야구에 관련된 모든 것들은 서로 이견이 없고 생각하는 게
완전 똑같았다.
그리고 나의 몸 상태와 심리상태에 대해서 훈이에게는 전혀 감출 수 없었다.

"내일은 안되. 선발로는 힘들어 보여."
"응?"
"니 팔꿈치 말이야. 캐치볼 할 때 팔꿈치에 아직 통증이 남아 있는 것 같아 보였어.
그 상태로 선발로 나섰다가는 몇 달 쉬어야 할 거야."
"티가 많이 안 났을 텐데...어떻게 안거야?
정말 예리하긴 하다 너. 아무도 몰랐는데 말이야..
캐치볼 끝나고 코치가 심지어 나보고 컨디션 좋아 보인다고 그러던데."
"뭐 자주 보다 보니 니 상태가 쉽게 눈에 들어오는 것 뿐이야.
어쨌든 절대 선발로 출전해서 무리하면 안되."

예전 일들은 떠올려 보니 술을 마시고 던졌다는 걸 훈이에게 들킨 것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하지만 소극적인 정훈이 적극적으로 무언가를 이야기할 때.
그때는 좀 무섭다. 항상 무슨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결국 다음날 아침 정훈의 전화를 받았다.
"혁아"
"응."
"지금 너 집 근처다. 공원 쪽으로 가다 보면 길가에 검정색 세단이 보일 거야. 기다릴게."
"솔직히 궁금하긴 해. 니가 무슨 얘기를 하려고 하는지. 조금만 기다려 곧 갈 테니."
"그래 그냥 궁금한 상태로 오면 편하게 오면 된다. 곧 다 알게 될 거야"

간단한 트레이닝 복 차림에 야구모자를 쓰고 집을 나섰다.
하늘은 이상할 정도로 짙은 회색 인데 햇볕은 따가웠다. 그리고 바람은 심하게 불었다.
‘참으로 이상한 조화군.’
내가 사는 동네는 한적한 주택 촌이라 출근시간이 지난 아침시간에는
사람들이 붐비지 않았다.
아파트, 빌딩. 높은 건물 하나 없는 그런 조용한 동네에
상당히 어울리지 않는 검은색 벤츠 한대가 서 있었다.
아침부터 조화롭지 못한 날씨와 풍경에 좀 지친 느린 걸음으로 벤츠에 가까이 다가가자
운전석에서 정훈이 내렸다.

"금방 나왔네. 뒷자리로 타면돼."

차 문을 열고 탑승했다. 안에는 60대 초반 정도의 중후해 보이는 남자가 옆에,
30대 초반 정도의 매력적인 여성이 앞자리 있었다.

"일단 소개부터 할게."
"내 옆에는 고지영 "리더" 의학연구소장님.
그리고 이 분은 "지도 그룹"의 박인후 회장님이야."
"처음 뵙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차 안이라 다소 불편하고 어색하게 악수를 나눴다.
사실 정훈이가 소개를 하긴 했어도 세상에 별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꽤 유명한 사람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 사람들이 뭘 하는 사람인지 전혀 감은 오지 않았다.

"일단 내가 좀 단도직입적으로 본론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아.
좀 어색하겠지만 말이야. 그래도 여기 두 분께는 너에 대해서 웬만한 내용은 다 알려드린 상황이니까."
"뭐 나도 어제 니가 어떤 일을 계획하고 있다는 느낌은 받았으니 그렇게 해도 좋아."
"오케이. 그럼 시작하지."

정훈이는 운전석 뒤에 붙어 있는 작은 모니터를 작동시켜 한 영상을 재생시켰다.
몇 년전인 것 같은 야구 경기 동영상이었고,
앳돼 보이는 한 투수가 막 투구를 시작하기 전 이었다.
배경은 메이져리그 인 것처럼 보였다.
마운드에 올라온 투수는 생긴 것으로 보면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처럼 보였다.
몸을 푸는 투수를 잠시 두고 카메라가 경기장 곳곳을 비추었는데,
만원 관중에 외야에는 큰 깃발들이 걸려 있었고,
"Post Season! World Series!" 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World Series 이면, 메이져리그의 우승팀을 가리는 경기이다.
사실 영상으로 봐도 그 정도의 열기가 온 경기장에 퍼져 있었고 관중들의 표정은
한껏 상기되어 있었다.

점수는 3:2. 9회말 시작 이었다.
'그 앳되 보이는 투수는 마무리 투수 인 건가?'

어려 보이는 화면 속 투수는 포수와 사인을 교환하고 셋업 자세를 취했다.
확실 한 것은 사인을 교환 할 때와는 달리 공을 던지기 전
투수의 눈빛은 매우 전투적으로 바뀌어 있다는 것이었다.

초구는 한 가운데 직구.
화면 아래쪽 스피드는 135 KM 가 찍혔다.
'135? 분명히 직구로 봤는데?'
마무리 투수로서 직구 스피드135 KM는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이야기이다.
보통은 1이닝, 길게 2이닝을 책임져야 하는 마무리 투수는
대부분 파이어볼러, 즉 150 KM 대 이상의 강속구 투수이거나
140 KM 초반이라도 압도적인 공의 위력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위기상황이거나 박빙의 승부가 많기에 담력도 당연히 필수적으로 갖춰야 했다.
영상 속 투수는 직구보다는 변화구가 좋은 투수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2구는 내 예상과는 달리 몸 쪽 직구였다.
타자는 다소 깊게 들어오는 공에 움찔했다.
1점 리드의 9회말. 첫 타자 승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첫 타자가 살아나간다면 1점을 지켜낼 수 있는 확률은 상당히 떨어지기 마련이다.
발 빠른 대주자로 교체하거나 번트, 팀배팅 등의 다양한 작전을 통해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위치시키고 안타 하나면 동점으로 갈 수 있다.
아무리 뛰어난 투수라도 변수가 많은 야구게임에 1점 차면 위험하다.
그만큼 첫 타자는 무조건 잡아야 했다.
그런 첫 타자를 상대로 몸 쪽 깊숙하게 직구를 박아 넣어 버리는 투수의 대담함이
놀라웠다. 조금이라도 가운데에 몰리면 장타를 허용할 수 있는 상황이고,
깊게 들어와 몸에 맞기라도 하면 바로 출루를 허용한다.
게다가 팀의 우승을 지켜야 하는 순간이다.

볼카운트 1스트라잌 1볼. 3구는 바깥쪽 꽉 찬 슬라이더. 헛스윙. 122 KM가 찍혔다.
클로즈업된 투수의 얼굴에는 뭐랄까..이 상황을 정말 즐기고 있는 표정이 드러난다.
즐기면서도 타자를 윽박지를 수 있는 기백이 느껴진다.
이 상황이. 이 순간이 그 앳돼 보이는 투수에게는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것 같다.
영상으로 내가 느끼는 것 보다 훨씬 더 큰 투수의 아우라가 타자들에게 생생하게
전혀 졌으리라 생각했다.

4구 몸 쪽 꽉 찬 직구. 삼진이다. 전혀 흔들림 없이 다소 빠르게 다음투구를 가져가는
투수의 허를 찌르는 몸 쪽 승부에 타자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136 KM. 공 끝 무브먼트가 얼마나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저 투수는 그 공의
움직임에 신경 쓰기 보다는 그저 공에 자신의 기백을 실어 던지고 있었다.

1점차 승부에 첫 타자가 살아 나가지 못한 상황의 압박은 공격 쪽에게 더 불리한 쪽으로 전개된다.
2아웃이면 이 경기는 끝이 날 확률이 높다. 게다가 투수는 누구보다도 이 부담되는
상황을 즐기고 있고, 기세가 대단해서 싸움에서 승리하기 힘들어 보인다.

오히려 더 강해진 투수의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에 두 번째 세 번째 타자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9회를 막은 마무리 투수에게로 선수들이 모여든다.
곳곳에 폭죽이 터지고 선수들은 세러머니를 한다.
우승을 위한 1점자 터프 세이브.
130 KM 대의 평범한 직구로 그는 너무 쉽게 위닝 샷을 날렸다.

"영상 잘 보셨나요?"
고지영 과장이 입을 열었다.
"네. 매우 인상적인 투수이군요."
"맞아요. 이 영상은 접하지 못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처음 보신 이 투수는 Jeff 라는 투수에요."
"네. 영상에서 이 투수는 몇 살인가요?"
"21살이에요. 고교 졸업 후 입단했고 1년간 마이너리그에 있었어요. 프로 2년 차부터
팀의 마무리 투수를 담당했죠. 사실 그 때 당시에 매우 파격적인 뉴스였어요.
1군 경험 없는 루키를 마무리투수로 기용한다는 감독의 발표만으로도 난리가 났었죠."
"구속은 130 KM 대로 보이는군요?. 계속된 연투로 인해 구속이 저 당시에 저하된 건 가요?"
"아뇨. 원래 130 KM 대의 직구를 던졌어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아니었죠.
공의 무브먼트는 그 속도에 비해서는 뛰어난 편이지만 압도적이지는 않았고요."
"음.. 정말 상당히 파격적인 기용이군요. 그런데 전혀 루키로 보이지가 않아요 던지는 모습은."
"네 맞아요. 감독이 시즌 시작 전에 그를 마무리로 한다고 했을 때
일부 팬들은 감독 퇴진 운동까지 벌였었죠. 하지만 그 모든 논란은 그가 첫 세이브를
올리는 순간부터 사라졌어요"
"저 영상처럼 던졌나요?"
"네. 맞아요. 한치의 흔들림이 없는 투수. 가진 능력은 그리 뛰어나진 않지만
담대한 승부사. Jeff는 고교 때부터 그런 투수였죠. 그런 엄청난 장점을
그를 스카웃한 구단과 감독은 매우 높게 평가했어요. 결국 그 안목은 2년 만에
우승이라는 결과를 가져오는데 크게 기여한 셈이죠."
"루키 때 저 정도의 실력이라면, 지금쯤 몇 년 정도 지났나요? 엄청난 기록을 가진 투수가 되어 있겠군요."

"아쉽지만 그렇지는 못했어."
정훈이가 대답했다.
"왜? 무슨 일이 있었어?"
"우승을 하고 파티가 열렸지. 파티 후 들뜬 상태로 집으로 향하다가 교통사고가 났어
그의 차는 시속 200 KM가 넘었나봐."
"저런.."
"네. 이제 시작하려고 했던 꿈을 다 펼치지 못한 어린 영웅은 교통사고를
당했고,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했어요. 식물인간이 되었죠."
"안타까운 얘기군요. 저런 유형의 투수는 사실 그 동안 본 적이 없어요.
대단한 심장을 가진 거 같아요. 그런데 이 영상을 보여주는 의도가?"
"네. 그는 타고난 강심장 투수였죠. 타자와 싸울 줄 아는 투수였어요. 그의 머리 속에는
오리지 승리만이 그려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이제 그의 승리 의식을 우혁씨에게 이식 하려 합니다."

그 동안 조용히 우리의 대화를 듣고 있던 박회장이 말문을 열었다.


강심장 1화 : https://steemit.com/fiction/@kyungduck/1
강심장 2화 : https://steemit.com/fiction/@kyungduck/2
강심장 3화 : https://steemit.com/kr-pen/@kyungduck/3
강심장 4화 : https://steemit.com/kr-pen/@kyungduck/4-replay
강심장 5화 : https://steemit.com/kr/@kyungduck/5-new-born
강심장 6화 : https://steemit.com/kr/@kyungduck/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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