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구독, 만원이라면?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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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구독, 만원이라면?

VOL.3
2018.09.02

쏟아지는 광고, 스팸메일에 방치되었던 이메일에 1인 크리에이터들의 발길이 향하고 있다. 인스타의 시니컬한 그림작가 잇선님에게 만원의 구독료를 내면 이틀에 한 번 그림과 글을 이메일로 보내준다. 월 만원으로는 이슬아 작가가 만드는 '일간 이슬아'도 구독할 수 있다. 한 달에 20편의 수필을 받아볼 수 있다. 감각있는 사람들이 쏠리니, 한 물 갔다고 생각했던 이메일 구독 서비스가 갑자기 핫하게 느껴진다. 그러고보면 짧지 않은 내용을 다수에게 이야기 하고싶을 때, 가장 좋은 방법 아닌가?

  • 인스타 그림작가 잇선님
    시니컬한 글과 복고풍 그림이 매력폭발.
    저도 이번달부터 구독신청했습니다.

잇선님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itsun_/



잇선님 모지리 다이어리 모집글


  • '일간 이슬아'의 이슬아 작가님
    요새 핫한분. 학자금대출을 갚기 위해 '월간 이슬아'를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6개월 이상 프로젝트가 지속되어 왔는데, 이번달을 마지막으로 잠시 중단하고 하반기에는 '월간 이슬아'의 글들을 책으로 펼쳐내는 작업들을 할 것이라고 합니다.
    알고보니 잇선님의 아이디어에서 영감받아 시작하셨다고 블로그에 쓰여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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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아 작가님 블로그
https://blog.naver.com/sullalee



이메일 구독이 지속된다는 의미


유료 이메일 구독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더 이상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아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본다. 중간자가 필요없어진다는 것에서 블록체인과 닮았다. 그 시작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열어준 것 같긴 하지만, 구독자들이 유료창작물을 소비하는 것에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이메일을 발행하는 일은 개인웹사이트 또는 블로그에 발행하는 것 보다는 편집과정이 심플하다. 심플하다는 것은 수익화하기까지의 시간과 노력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써놓고 보니, 이메일 구독 참 괜찮다. 한 동안 안쓰던 물건을 오랜만에 마주했는데, 이것만한 물건이 없구나 하고 느껴지는 느낌이랄까. 구독자와 거리는 적당한 거리로, 너무 가깝지 않게 여유를 두고 테이블을 배치한 카페가 생각나기도 한다.

이메일 유료구독이 된다는 의미는

  • 탈 플랫폼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는 지불형태, 플랫폼 정책에서 자유로움)
  • 유료창작물 소비의 확대
  • 최초의 독자가 되는 경험
  • 발행하는 과정이 심플



이메일 유료구독 아쉬운점은

  • 전체 글을 보기에는 블로그, 웹사이트보다 떨어짐
  • 무단 복제, 타인에게 전달 가능한 점
  • 신뢰를 보증하는 장치가 없음

계약구조상 창작자들은 언제나 을이었다. 일정 반열에 오르기까지 우리는 얼마나 많은 열정페이를 요구당할까. 그런 의미에서 '창작자와 구독자간의 계약'만 필요로하는 이 수익모델이 잘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진정으로 창작자를 응원하는 사람들은 분배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그들이 더 많이 가져가기를 원한다. 나 또한 창작을 하는 사람들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꿈꾼다. 직업이 사라지는 사회에서 우리 모두 창작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자신의 이야기를 어떤 구독모델로 풀어낼 수 있는지 생각해보셨으면 좋겠다. 만약 개인적인 일기를 월 만원에 구독할 수 있다면? 구독하시겠습니까?



구독모델 탐색


때론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보다 어떤 공간에서 어떤 음성으로 이야기하는지가 중요할 때가 있는 것 같다. 구독모델을 탐색한다는 것은 그런 것인것 같다. 잘 된 서비스들은 이야기와 그 공간이 딱 들어맞을때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어떤 것들을 고려해볼 수 있을까. 아래 3가지 정도가 생각났다.

구독모델을 찾을 때 고려해볼만한 것

  • 발행 방법
  • 분배 방식
  • 개방의 정도 (얼마나 폐쇄적인지, 개방적인지)
  • 독자와의 거리감 (Q&A, 피드백과 같은 대화를 어떻게 나눌 수 있을것인지)

스팀잇의 작가들도 언젠가는 구독모델, 비즈니스 형태를 고민해야할 수 있다. 나를 포함한 아마추어 작가들에게는 무슨 이야기를 할 지가 아직은 더 중요할지도 모르겠지만. 어떤 것이든 선봉대에 선 그들이 잘먹고 잘살았으면 좋겠다. 정답이 있는 삶에서 뛰쳐나가 자기만의 정답을 찾고 싶은 사람들을 격려할 수 있도록. 기웃기웃대는 나처럼, 누군가 또 용기내서 따라갈 수 있도록.



+덧붙임, 무료지만 괜찮은 뉴스레터 서비스


저는 광고성 뉴스레터는 다 취소했고, 아래 3개의 소식을 받아보고 있습니다.
관심있으시다면 추가하시기를!
1. 퍼블리 - 구독은 유료지만 뉴스레터는 무료에요. 에디터들이 돌아가며 생각이 담긴 글을 보내줍니다.
2. 생각 노트 - 트렌드, 브랜드, 문화에 대한 좋은 글들을 받아볼 수 있어요.
3. 삼원페이퍼 - 광고는 없고, 좋은 전시 소식이 가끔 날라옵니다.





✍🏻
소비에 대해 생각합니다.
주변에서 들리는 이야기들에 귀 기울입니다.
생각이 모이면 정리해서 써봅니다.
아래는 그런 글들입니다.

앞으로의 SNS에 대하여
취향공동체


For Sndbox
This article is a summary of my thoughts on email subscription. In Korea, there is a service that sends text or pictures by e-mail with a small amount. In my opinion, these services resemble blockchain system and resemble those of SteemIt.

개인적인 생각에 기반해 작성한 글이므로 인사이트가 부족할 수 있습니다. 좋은 의견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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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해주신 두 분의 서비스는 꼭 성공했으면 좋겠군요.

이멜 유료 구독이라니, 발상은 참신하지만,
무신뢰성을 보증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은 대중화되기는 어렵겠죠.

돈 받고, 내일부터 메일이 안 올 경우를 대처할 수 없죠. 작가와 독자의 양심에 기대는 방식 입니다. 이제까지는 중간자 플랫폼이 미약하나마 이러한 중재자 역할을 해왔던 거죠.

중간자를 없애려면 뭐다?

블럭체인의 스마트 컨트렉트를 접목해야 성공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ㅋ

이메일 유료 컨텐츠 구독 비지니스 모델은 십수년전부터 존재하던 비지니스인데, 말씀하신 리스크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반면에 기술이나 투자 등 몇몇 사이트는 이용자들의 높은 신뢰성을 가지고 꾸준히 매출을 늘리는 경우가 있기는 하더라구요. (영어권의 경우).. 무료로 제공하는 컨텐츠가 워낙 훌륭하고, 컨텐츠도 부지런하게 배달되다보니 유로 구독 전환율이 높았던 것 같습니다... 그 기술 정보 사이트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

카페나 블로그 통해서 월 이용료 받던 정보 제공업이 최근에는 유튜브 정기 구독 모델로도 많이 이동하고 있네요. 이메일은 이메일만의 장점이 있는데, 단점도 명확해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아무래도 구독 모델을 성공시키려면 큰물에서 놀아야..ㅎㅎ

글쓰면서도 생각했는데, 이메일 구독에 어울리는 콘텐츠들이 있는 것 같더라구요ㅎ 유튜브가 유저도 많으니까 대부분의 크리에이터들이 몰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네요. 컨텐츠 종류에 따라 더 다양해졌으면 좋겠어요. 색다른 타입의 잡지들이 많이 나오듯..! :-)

네 맞습니다! 신뢰를 보장하고 수익을 분배할 수 있는 보편적인 수단으로 스마트 컨트렉트가 널리 퍼졌으면 좋겠어요. 만원이니까 부담없이 지불했고, 딱히 메일이 안 올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는데요, 말씀하신대로 어뷰징이 어디에나 있을 수 있으니깐요ㅎㅎ 댓글 감사합니다.

이퍼브 형태로 발행하는 건 어떨까 싶기도 하네요. 1일엔 1일자만, 2일엔 1,2일자 합쳐서, 3일엔 1,2,3일자 합쳐서. 이렇게 한 달이 모이면 30회차가 하나의 이퍼브 파일이 되는 거죠. 달이 바뀌면 다시 1일자만. 그럼 1년이면 12개 파일이 모일 거고요, 기왕이면 12개 파일도 하나로 합쳐서 1년에 파일 1개로 관리하면 될듯요. 이퍼브 파일은 해보셔서 아시겠지만 어플로도 볼 수 있고 윈도우10 PC에서도 볼 수 있어서 괜찮을 것 같아요.

나하님 좋은 아이디어네요!ㅎ 적립식 전자책 같은 거네요. 최근엔 자주 못들렸는데, 회사생활에 대해 쓰고 계신 나하님 글도 그렇게 만들 수 있겠어요ㅎㅎ

전자책으로 낼 정도는 아니라서... ^^ 꾸준히 연재하고는 있지만 그닥 인기가 많은 것도 아니고요. ㅎㅎㅎ

저도 퍼블리 뉴스레터를 구독하긴하는데, 잘은 안보게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형태의 변화와 가독성의 변화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돈을 주고 구매를 해서 보는 형태가 다른 사람들에게 복사와 공유가 가능하다는 점이 웹상 컨텐츠의 강점이자 유료로 상업화되는데 한계를 주는 지점인 것 같아요. 그게 또 폐쇄성의 한계를 가져올 수도 있고요.
상호보완적인 형식이나 오프라인과의 혼합같은 것들이 있다면 더 좋을 것도 같아요. 단발적인 것 보다 연쇄작용으로 흐름을 같이 경험하는 컨텐츠의 모음들이 있다면 아무래도 더 관심을 갖고 보게 되는 부분들이 있는 듯 해요.:D

쓰면서 이메일 구독형식이 완전 좋다고만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대안도 없다는 것을 느꼈어요. 시도중의 하나로는 매우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어뷰징은 있다고 친다면, 컨텐츠를 가장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선공개하고 > 기존시장의 수익모델에 시간차로 공개하고, 구독자들에게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같은것을 제공. 여기까지 개인이 할 수 있다면, 이미 성공이라 보여져요! 생각나눠주셔서 감사해요 P님 :-)

단점이라면 네이버나 다음 웹툰, 카카오 페이지를 유료로 볼 경우 타인과 아이디를 공유하는 일은 드물고, 복사 방지가 걸려있기 때문에 불법 복제가 어려운데 이메일로 보낼 경우 일반 메일 시스템에서 포워딩 방지나 복사 금지가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독자의 양심에만 맡기는 서비스가 될 것 같아요.
만약 각각의 독자에게 조금씩 다른 내용을 전송한다면, 누가 배포했는지 정도는 알겠지만요.

리얼써니님 안녕하세요ㅎ 말씀해주신대로, 최소한의 보호장치가 없는 형태라서 복사 같은게 더 쉽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있겠네요. 그런데 플랫폼을 통해서 공개된 웹툰도 엄청나게 복사된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어요. 마음먹고 도용하는 사람들한테는 어디든 털릴꺼 같은 생각이 들어요. 쓰다보니 선 공개로 구독료를 받은 후에 > 공개된 플랫폼을 통해 업로드 하는 방식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ㅎㅎ

잇선은 몰랐어요. 찾아가서 만화를 봤는데.. 정말 엄청나네요 이사람.

오쟁님, 잇선님 웹툰 잼있죠?ㅋㅋ 큭큭 웃게 하는 스타일..ㅋㅋ

잇선님 그림이 매력터지네요~~^^
한번 찾아가봐야겠어요 ㅎㅎ
이메일 형태로 이틀에 한번씩 받아볼 수 있다니 흥미롭습니다

구독후에 느껴지는게 있으면 또 공유할께요! 감사합니다 :-)

넵 경아님~
바쁘실테지만 조금 더 여유를 가지시고 항상 웃으실일 가득하길 바래요^^

저도 일간 이슬아 잘 됐으면 좋겠더라구요. 팟캐스트에서 접했거든요. 이메일 서비스가 마니아적인 분들에겐 아직 먹힐 거 같아요ㅎ 잇선님 만화는 날 것 같군요~~^^

이미 잘 되고 계신것 같아요. 강연이랑 책 작업으로 바쁘시다고 하신걸보니ㅎㅎ
잇선님 만화는 욕쟁이 할머니 국밥집같은거라 하기엔 너무 젊지만ㅋㅋ
암튼 비관적이면서도 통쾌한 매력이 있더라구요!

저도 인스타에서 본거 같아요
구독할려면 이메일 정리가 우선이겠어요
스팸때문에 이메일을 안보거든요

요새는 그래도 예전보다는 잘 걸러주는거 같아요ㅋ 저도 포맷한번 했어요ㅎ
포맷 강추요!!ㅎㅎ

역설적이지만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모델이 플랫폼이 추구하는 가치이기도 합니다. 관련한 서비스가 생각나서 공유합니다.

https://www.tinyletter.com

정보와 지식을 얼마나 잘 "거르느냐"의 느낌으로서의 서브스크립션 서비스 느낌이네요. 그래서 이메일이 다소 고루해보이지만, 신경이 분산되지 않고 집중할 여유를 준다는 점 ( + 요구한다는 점)에서 괜찮아보입니다.

'본질에 집중하라'는 구호가 들리는 느낌이네요.

제 이해가 짧아서 그런지, 정보와 지식을 거른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겠어요ㅎㅎ
말씀해주신 집중할 여유를 준다는 건 너무 공감합니다.
특정 플랫폼 특성에도 얽매이지 않으니까 이야기에 집중하기 좋을 것 같아요.

제 관점에는, 요즘에 쏟아져나오는 정보와 지식들이 너무 많아서, 한 사람이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써서 모든 걸 받아들이기에는 상당히 힘든 세상이라,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사이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거르는 게 필수적이라고 보는 입장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ㅎ

그런 의미에서 자신의 관점을 잘 반영한 구독을 - 이메일 구독이라는 - 행위로서 하는 느낌이거든요. 관점을 반영하지 못한 (이른바 취향이 아닌) 정보와 지식을 애초에 '거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역시 배우신분 😊 그런 깊은 생각이! 맞아요, 너무 많은 정보에 노출되어있죠. 또 너무 많이 연결되어있어서 원치않는 정보까지 쏟아지는 것 같아요. 그런면에서 이메일 구독에 ‘선택과 집중’ 이라는 장점이 보태지네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좋은꿈 꾸세요 :-)

'큐레이팅'의 진정한 의미를 써주신 듯 하네요. 잘 큐레이팅한다는 건 잘 조합하고 고른다는 거고 그건 단순히 모음집이아니라, 모으는 사람의 관점을 믿게 만든느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