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꾼'이길 바란다.

in #kr6 years ago (edited)

나의 글을 읽어온 독자라면 나의 투자 성향을 이미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의 투자 혹은 트레이딩의 대부분은 옵션과 선물과 연관되어 있다.
레버리지를 일으켜 보다 보다 큰 수익을 창출하는 게 나의 목적이다.

내 삶의 영역이 조금씩 넓어지면서 투자에 또다른 인사이트와 도움을 주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나도 내가 아는 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서 포스팅을 쓰고 있다.

그런 나의 포스팅을 읽는 독자들을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그냥 포스팅으로 읽어주는 독자들.
그리고, 관심을 가지고 팔로우를 해주는 이웃들.

아쉽게도 '실제로' 옵션에 관심을 가지고 트레이딩을 하는 사람을 본 적은 한 손에 꼽을 정도 밖에 안된다. 나의 독자층이 확률론과 통계학에서 볼 수 있듯이 예쁜 종(bell) 모양인 표준 정규 분포(standard normal distribution)를 따르지 않는 것이 좀 애석하다.

여기서 잠깐!
필자가 확률게임이니 표준 정규분포니 해서 확률이나 통계에 해박한 지식이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필자가 말하는 확률은 트레이딩에서 이길 확률이 클지 작을지 정도를 말하는 것이다. 참고로 필자는 학생시절 통계학을 D로 겨우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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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는 옵션이 뭔지도 모르면서 다른 데서 이상한 거 듣고 와서 딴지 거는 부류. 독자층과 이웃층은 발전의 가능성이 있지만, 정작 문제는 '딴지층'.
옵션 트레이딩을 '패가망신'이라거나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패망의 지름길'이라거나 '투기', 또는 '제로섬(zero sum)게임'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있는 부류이다.

나는 그들이 옵션이라는 투자방식을 이해하고 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말하는 '이해'는 원론적인 이론을 아느냐 모르느냐가 아니라, 그들이 주장하는 '머릿 속에 들어있다는 그 이론'을 사용해서 실제로 돈을 벌어봤느냐 아니냐를 뜻하는 것이다.

"세상은 책에서 보는 것과 많이 다릅니다."

아마도 옵션을 통해 '제대로' 돈을 벌어본 경험 역시 전혀 없을 것이다.
있을 리가 만무하다.
예를 들어, 이 글을 읽고 있는 그들이 매달 옵션을 통해 $1,000씩 벌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래도 '패가망신'을 운운할까? 수익을 줄여서 한달에 $100은 어떨까?
아니 더 줄여서 한달에 겨우 $10씩 벌고 있다면 힘들고 수익이 별로 안나서 '안 하는 경우'는 있어도 '패가망신'을 운운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그들이 옵션에 대해 주장하는 부정적인 면을 조목조목 반박해 줄 자신이 있지만, 이 포스팅은 반박글이 아니니 정 궁금하다면 지난 포스팅을 참조하시라.

* 내 옵션 전략을 알려주까? 옵션의 기초-2
* 세상은 책에서 보는 것과 많이 다릅니다.

하지만, 그들의 주장 중에 단 하나 맞는 말이 있다.
투기...

'투기'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아래와 같다.

"투기(投機, speculation)란,
유가 증권 및 파생상품 등의 유동성 자산혹은 부동산의
가격 변동의 차이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보려는 행위를 말한다"

나는 투기꾼이다. 그건 인정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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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읽으면 다들 '난 투기꾼은 아냐'라고 생각하고 있겠지?

자신들이 '진정한 투자자'라고 굳게 믿고 있는 사람들에게 본인이 보유한 회사의 주주총회에 몇 번이나 참석을 했나 묻고 싶다.
시간-거리상 제약이 이유였다면, 주주총회 후 회의록은 꼬박꼬박 읽고 있겠지?
분기 실적보고서도 한줄한줄 확인하고 있고?
경쟁회사의 제품 보다 좀 비싸더라도 보유한 회사의 제품을 매일매일 찾아서 애용하는 건 당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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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가치투자를 한다고, 장기투자를 한다고, 단타매매나 옵션을 안한다고 투기성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니면 HTS나 MTS 매일매일 들여다 보지 않으면 투기가 아닌걸까?

난 수익을 올리기 위해 주식을 매매하고, 옵션을 매매하고, 선물을 매매한다.
왜 투자를 하고 트레이딩을 하는지 원래의 목적을 잊으면 안된다.
투자의 궁극적 목적은 "...가격 변동의 차이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보려는..." 것이다.

그게 투기랑 뭐가 다르다는 거지?
그냥 어감이 안좋아서?
투기를 그저 '악의 축' 정도로만 치부해서는 안된다.
투기가 나쁜 것이 아니라, 투기와 함께 몰려다니는 욕심과 두려움이 나쁜 것이다.

옵션은 '확률'과 '리스크관리'가 전부인 게임이다.
옵션은 제로섬(zero-sum)이니 누군가의 피눈물 같은 돈을 울궈먹는 거라고 생각할 필요 없다.
그들의 판단이 잘못된 것이고, 그들이 리스크 관리에 실패한 것이고, 그들이 '욕심'을 부린 것이다. 그리고 그들도 이 손실을 통해 교훈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필자가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설마 주식시장 만큼은 제로섬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는 않겠지?
주가가 오르면 누군가 그 가격에 계속 사고 있다는 소리이다.
주가가 오른다고 높은 가격에 매수하는 사람을 걱정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오히려 우리보다 '더 큰 바보들' 덕에 환호를 하는것 아닌가?
솔직해 지자.
사실 돈 벌려고 하는거잖아...세계평화와 남북통일을 위해서 하진 않잖아?
선수끼리 왜이래?

의심20.jpg

사실 투기면 어떻고, 투자면 어떤가?
사실 보는 방향과 눈높이에 따라 투기와 투자는 같게 혹은 다르게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전재산이 $100인 A라는 사람한테 리스크가 $100인 매매는 말도 안되는 도박이자 나쁜 투자이지만, $100,000을 가진 B라는 사람에게 리스크 $100인 매매는 위험성이 0.1% 밖에 안되는 좋은 투자이다.
그렇다면 A가 볼때, B는 투기꾼일까? 아니면 투자자일까?
내가 하지 못한다고 해서 다 나쁜 것은 아니다.

참고로 필자의 포트폴리오에서 애플의 비중이 상당하지만, 나의 스마트폰은 여전히 삼성이다. 나는 애국자일까? 아니면 투기꾼일까?
여전히 나는 '투기꾼'이길 바란다.


이전 포스팅 내용이 궁금하시면 아래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어닝 플레이



옵션 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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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보고 갑니다
제가 하면 투자 남이 하면.투기 ㅎ ㅎ

이런 말도 있지요...
수익나면 우량주, 손실나면 잡주...^^
댓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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