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 거리에서
"말하면 뭐 해?" 바뀌지 않는 것을 두고, 고민해 보지만 변함없다. 그런데 참…. 변함없기에 안쓰럽고, 또 변함없기에 희망적이다.
늘어난 고무줄을 놓으면, 눈 깜짝할 사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며, 엄청난 고통과 소음을 유발한다.
고통을 즐기는 자는 쭈~욱 늘릴 것이고, 겁이 많은 자는 고무줄을 쉽게 늘리지 못할 것이다.
고무줄. 그저 본래의 모습은 같아도 누가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그 길이는 천차만별로 차이가 난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내가 손에 쥔 이 고무줄의 길이는 또 얼마나 길게 늘어날까?
인생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하소연이 좋다. 그들은 모두가 진지하고, 자신만의 세상을 아주 잘 표현하는 것 같다. 어린아이를 포함한 그들 모두가 내 인생의 선배이다. 거울이 되어주는 사람들…. 문득 그들이 김광석 님의 '거리에서'라는 노래를 혹 알고 있을까 궁금했다. 어쩜 그리도 하나같이 비슷한 모습들이 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나는 늘 그렇듯 무겁거나 어두운 면을 먼저 바라보며 산다. 밝음이 이제는 그리 낯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그렇게 산다. 익숙해서 그런가 모르겠지만, 세상 살기가 참 편해진다. 사실 머리는 조금 아프지만, 이 정도야 누구나 가지는 삶의 고통의 한 부분 아닌가 싶기도 해서 그러려니 하면서 말이다.
오늘은 '김광석' 그가 무척이나 많이 생각나는 하루였던 것 같다. 창 넘어 세상과 내 마음은 많은 변화가 일었다가 이내 잠잠해졌다.
'인생' 참 신기한 것 같다. 살아남아 떠난 자를 그리워하는 것을 보면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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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유독 그가 그립습니다.
김광석 그는 참 평범한 가수였는지도 모른다.
그저 노래하기 좋아했던 지금의 여느 가수와 크게 다르지 않은….
아니 어쩌면 그는 당시 다른 인기 가수들에 비해 인기 없는 가수였는지도 모른다.
그런 그를 세상 그 어떤 뮤지션보다 사랑하는 이유는….
"…그저 나와 같아서."
지극히 평범했기에 지독하리만큼 진실된 노래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잘하고자 하기보다 그저 노래하기를 무척이나 좋아했다는 그.
그의 목소리가 없이 과연 그의 노래가 내게 위로가 될 수 있을까? 또 그를 기억해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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