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세계에서 벌어진 모든 불합리한 현상은 이곳에서도 재현될 겁니다. 땅이 바뀌었을 뿐이지 농부들은 여전히 똑같으니까요. 다른 예로 저쪽 세계에 이미 큰 땅을 가진 유명 농부가 이곳에 오면 큰 바구니를 든 농부와 작은 바구니를 든 농부들이 앞다투어 퍼줍니다. 그게 저쪽 세계에서 매일 같이 일어나는 일이고, 우리가 그토록 불합리하다고 느꼈던 기득권의 다른 형태인데도요. 오히려 여전히 낙수효과가 생길 거라 기대하고 있죠. 가로수길이니 경리단길이니 이름 없는 농부들이 새로운 골목 만들어도 그 끝은 늘 건물주와 대기업 브랜드만 남는 현실이 여기서도 반복될 조짐이 보입니다.
참으로 현실과 흡사하다는 생각 저도 요즘 많이 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팀잇 제도는 자본주의적이고, 불평등도 크죠. 저도 처음엔 우려를 많이 했습니다만, 그 안에서 뭔가 '사람'이 보이더라구요. 아직은요. 말씀하신대로 도시의 건물을 짓는 것은 돈이지만, 도시를 살려내 가는 것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그 도시를 죽이는 것은 돈이구요. 아마 흡사한 과정을 겪지 않을까 하는 생각, 저도 실은 막연하게나마 공감하고 있습니다. 트위터나 페북이 커뮤니티의 기능을 상실하고 주류 미디어를 옮기는 공간으로 포화되었듯이, 스팀잇도 언젠가는 브랜드로 뒤덮인 그런 운명이 될 수 있겠죠. 아직은 지켜보고 있습니다. 생각 깊은 의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