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의 멍청비용] 70만원어치 사기를 당했습니다.

kimsursa (57)in #kr • 7 years ago

안녕하세요 김설사입니다!

오랜만에 먹스팀이 아닌 글다운 글을 쓰려고 하니까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마음을 다잡는 시간도 필요했거든요..

자극적인 제목인 만큼 제가 당한 일을 상세하게 적어볼까합니다

여러분들은 제 글을 통해서 절대 절대 이런일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눈물없이 볼 수 없는 설사의 파란만장 드라마를 같이 보실께요!

1. 사건의 발달

때는 바야흐로, 한 달전의 일입니다.

저는 당시 하드포킹 업데이트의 수혜를 받게 되어서

제가 가진 실력에 비해서 상당히 많은 스팀달러를 받게되었는데요.

제 블로그만 봐도 아시겠지만 저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취미다보니,

들고다니면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아이패드가 너무너무 사고싶었습니다.

아마 스팀잇을 시작하면서부터 (꿈은 크게가지라고) 아이패드를 사는 것이 꿈으로 정했습니다.

그런데 그 꿈이 바로 눈앞에 다가오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더욱 조급해졌나봅니다..(그러면 안됐는데..)

먼저, 가지고 있던 스팀달러를 모두 이더리움으로 바꾸었습니다. 이때가 저의 첫 환전이었는데요.

너무너무 떨리고 설렜습니다. 제게는 분명 큰 돈이었고, 가상의 화폐가 현물화 된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습니다.

첫 환전은 @leesunmoo님의 https://steemit.com/kr/@leesunmoo/steem-sbd-krw 글을 참고했습니다! 감사합니다(꾸벅)

제가 가지고 있던 총 324.3 스팀달러를 이더리움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때 당시 스팀달러는 1.7$의 가치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저는 당장 급하지 않기때문에, 그리고 이더리움이 오를꺼라는 생각에 묵혀둘려고 생각을 했습니다. 환전 당시의 이더리움이 1이더 당 약 400,000가량 했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참으로 간사한 것이, 이더로 돈을 바꾸고나니 제가 거의 5분 간격으로 시세를 확인하려고 하더군요..

이대로는 안되겠다 생각을 하던 참에, 중고나라에 중고매물이 아주 좋게(?) 올라왔고

저는 이미 아이패드에 눈이 돌아갔기때문에 급하게 이더리움을 처분하기에 이릅니다.

환전당시 1이더당 335,000원으로 이미 이 순간에 ~~10만원~~ 이상을 손해봤습니다..ㅎㅎ

더 재밌는건 그 다음 날 스팀달러가 2달러까지 오르고!! 이더리움은 40 선을 뚫었더군요!!! 하하하!!!!!

정말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이패드를 샀기에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2. 사건의 진행

저는 중고나라에 올라온 (미개봉)상품에 눈길이 갔습니다.

돈이 없는 학생인지라, 질좋고 값싼 물건이 올라왔다는 사실에, 여기서 이미 눈이 돌아간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시 올라왔던 글

저는 판매자와 카카오톡 아이디를 주고 받아 연락을 했고, 몇차례 전화를 통해서 거래를 확인했습니다.

전화번호가 070으로 시작했지만 쌍방향 연락이 가능했기 때문에, 그냥 인터넷 전화겠거니 했습니다(아아.. 멍청이..)

판매자는 본인이 휴대폰매장의 사장이라고 하면서 해당 지점의 이름과 전화번호, 그리고 사업자등록증까지 확인시켜주었습니다. 그 매장은 녹색창에 검색하는 나오는 곳으로 페이스북 페이지까지 몇년전부터 운영이 되고있었습니다.

저는 카카오톡을 통해서 판매자의 신분증, 계좌번호(신분증과 일치) 그리고 제가 주문한 상품의 포장상태까지 확인을 받았습니다. 제 이름이 적힌 포스티잇과 같이 찍힌 사진이었습니다.

물론, 그 정보들 말고도 카페 닉네임 검색으로 아이디도 조사해봤고, 더치트(계좌 사기정보 조회 사이트)를 통해 최근 사기신고유무까지 조사를 했습니다. 나름 신경을 쓴다고 한건데, 많이 부족했나봅니다..(ㅠㅠ)

입금이 확인이 된 후, 퀵으로 배송을 받기로 했습니다.

저는 무사히 거래가 끝났고, 기다리면 오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60만원이라는 큰 돈이었지만, 아이패드를 활용하며 즐거운 나날들을 보낼 생각에 이미 머리속으로는 꽃밭을 뒹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환상 속에 젖어있을 때, 갑자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판매자의 전화번호였는데, 전화를 받으니 들리는 목소리가 달랐습니다.

그 사람은 자기가 그 업체에 실장되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원래 보내기로 했던 상품에 하자가 생겼으니, 다른 제품으로 보내주겠다. 돈 입금이 되고나서 환불절차를 밟을 터이니 돈 60을 보내라"

오잉? 지금 이렇게 보면 정말로 이상한 요구지만, 그 당시의 저는 상황자체의 이상함을 느끼기보다는

'지금 당장 내가 돈이 없는데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전화를 걸어

"저기요ㅠㅠ 제가 돈이 10만원 밖에 없는데, 이거라도 보내면 안될까요?ㅠㅠ"

그 쪽에서는 오랜시간동안 상의를 하는 듯하다가, 그러면 그거라도 보내면 자기들이 알아서 하겠다고 응답을 했습니다.

저는 좋아라하며 돈을 보냈습니다.(진짜 미친놈이네)

그러면서 잘 부탁하다고 까지 덧붙혔습니다.(으으 한심의 극치)

3. 결말로의 질주

당일 퀵은 당연히 안왔습니다.

다음 날까지는 꼭 보내주겠다고 약속을 하고 저는 기다렸습니다.

다음 날에 연락이와서, 꼭 발송을 하겠다고 도착 한시간 전까지 계속 카톡으로 연락을 주고 받았습니다.

그리고 퀵이 도착하는 시간이 되었을때, 자취를 감추어버렸습니다. 연락이 뚝 끊겼어요.

사실 돈 10만원을 추가로 돈을 보냈을 때, 이미 제 마음 속으로는 '아, 사기당했구나.'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액수도 액수고, 스스로 부정하고 싶은 모양이었나봅니다.

나름 중고나라 VIP로써 거래도 많이해봤고, 나는 사기를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돈도 돈이지만은, 문득문득 제 자신이 한심하게느껴지는 순간들이 더욱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제가 너무 멍청한 사람 같고 가치없는 사람인양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약 일주일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멍하니 지낸 것 같습니다. 방학이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요 ㅎㅎ

경찰서에 신고는 바로 했습니다.

알고보니 피해자가 저 뿐만이 아니더라구요

대규모,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사기꾼들이었고 수법은 유사했습니다.

다만 신분증과 사진을 바꿔가면서 여러명한테 사기를 쳤습니다.

더 웃긴 것은 제가 사기를 당한 이후 일주일동안 비슷한 수법의 글들이 계속 올라왔습니다.

아마 같은 놈들이 아닌가 생각됩니다..ㅎㅎ 게놈들..

어쩌피 이런 사기는 금액의 복구가 불가능하다고 들어서, 다른 피해자분들이 나오지 않도록

사기꾼들을 신고 해둔 상태입니다. 이미 한달이 지났지만 아무런 연락이없네요!

조직적으로 사기를 치는 애들은 중국에서 터를 잡고 하는 경우가 많아, 이 경우 더더욱 잡기가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ㅠㅠ

으아아 나쁜놈들

그래도 지금은 마음을 많이 추스려서 많이 괜찮아진 상태입니다. 돈은 뭐.. 다시 벌면 되는 거니까요..(화이팅)

아이고 엄청나게 길게 찡찡대는 글 읽어주신다고 너무나도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이렇게 읽어주신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ㅠㅠ

저는 글을 맺으면서 여러분들이 저와 같은 아픔이 없기를 바라며,

사기예방차원에서 몇가지 팁을 드릴려고 합니다!

중고나라 거래를 할 때, 지나치게 싼 금액으로 올라온 상품들은 일단 무조건 의심을 하고 본다!
거래를 할 때, 전화번호가 아닌 카카오톡 아이디만 알려주는 경우 무조건 의심을 한다.
전화번호가 070일 경우, 조직적인 사기일 가능성이 높으니 무조건 경계한다.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알았을 경우, 가장 먼저해야하는 것은 다시 내돈을 찾을 수 있는 가의 유무이다. (입금한지 몇시간 내에는 은행에 전화를 해서 송금취소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경찰에 신고를 하는 것은 형법관련이므로, 내가 따로 돈을 받고 싶다면 사기꾼이 잡힌 뒤 민사소송을 걸어야한다. 하지만 사기꾼이 이미 돈을 다 빼돌린 뒤라면? 제가 받을 수 있는 돈은 없다고 합니다.
될 수 있으면 거래는 무조건! 직거래로 하세요!
그리고 사기를 당하셨다면 무조건 경찰청이나 더치트에 꼭꼭 등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