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생각+ : 여러분의 생각은 어때요?] 스팀잇에 맞는글은 내가 쓰고 싶은 글? 남들이 보고 싶은 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 없듯이.
잘하는 것과 해야할 것을 동시에 할 수 없듯이.
내가 쓰고 싶은 글과 남이 바라는 글은 상충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한 것이지만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요.
저는 남편의 소개로 스팀잇을 시작했는데 가입 승인이 된 후 바로 글을 시작 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쓰고 싶은 글, 하고 싶은 글이 사람들에게 흥미있게 읽혀질 수 있을까라는 고민때문이었죠. 프롤로그를 쓰고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니 제가 쓰고싶은 글이 다른 사람에게도 궁금한 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꾸준히 매일매일 글을 씁니다. 글을 써서 올릴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이번에는 내가 쓴 글이 내 얘기만 늘어놓은 글이 아닐까?
나 얘기만 늘어놓은 이 글이 다른 사람에게 재미있게 읽힐까?'
내 이야기만 쓰는 것은 어쩌면 욕심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남을 의식하는 글을 쓰게 되면 제 색깔을 잃는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남을 의식하는 글을 쓰게 되면 더 자극적이고, 없는 말도 지어내고 싶고, 더 힘주어 표현하고 싶고 그럴수록 글 쓰는 것이 부담스러워 지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내가 쓰고 싶은 만큼 써야지. 그리고 내가 쓰고 싶은 글을 꾸준히 써야지. 내가 내 이야기를 꾸밈 없이 풀어낼수록 나의 진가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겠지. 라고 생각하며 글을 씁니다.
남편은 스팀잇으로 자신이 가진 교육철학을 쓰는데 남들이 좋아하는 글이 아니라며 늘 자신을 탓하더라구요. 옆에서 보는 제가 마음이 아프지만 다른 사람에게 읽히기 위해서는 더 쉽게 써보라고 타일러 봅니다. 저는 저대로 제 글을 써내려 가려고 하고 남편에게는 남에게 맞춰 써보라고 했습니다. 이 혼란스러운 주제로 매일 고민과 걱정을 반복합니다.
글이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좋은 주제 감사합니다. 내일 아침에 제 글을 다시 읽으면 오글거릴것같아요 ㄷㄷ
너무 감사하고 소중한 글입니다. 제 색깔을 잃지 않는 갓도 중요하고 , 함께 나누고픈 글에 있어서는 독자도 중요하죠. 저도 처음 스팀잇에서 글을 쓸때 코인도 모르고 도움이 되지도 않는 글 누가 읽어주지도 않을까봐 겁을 많이 먹었습니다. 실제로 저는 무플의 무서움을 매번 뼈저리게 느꼈었거든요. 그래도 이렇게 쓰다보니 @kimssu 님과 나누게 되네요. 오늘도 의련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