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행기] 아마존닷컴 방문, 샌프란시스코 이동, Lost & Found

in #kr7 years ago

*여행 기간 : 2017. 1. 8~ 2017. 1. 13
*학교 프로그램에 선발되어 학교로부터 항공, 숙박을 지원받아 다녀왔습니다.
*따라서 본 포스팅에는 일반적인 여행에 도움이 되는 정보가 없을 수 있습니다.
*페이스 북에 여행기를 작성했다 블로그에 더 적합한 글이라 옮긴 것임.

<기묘한 미국 여행 이야기>
-부제 : 사고를 부르는 남자

<아마존 닷컴>

아마존 Day 1

아마존의 헤드쿼터 이름은 Day1이다. 항상 첫날 처럼 일하자는 뜻인가?

가장 놀랐던건 자유로운 사내 분위기였다.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개를 데리고 출근한다.
개들도 밖을 많이 다니고 회사에 항상 와서 그런지 ‘우와아아아 밖이다! 야호!!!! 하르르르락락ㄹ가 띠용! 삐용!’ 하는 느낌이 아니라 그냥 ‘주인이랑 같이 회사왔어.’ 하는 느낌으로 게이트를 통과해서 지나갔다. 도도해.

예전의 건물에서 본사가 옮겨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건물이 굉장히 좋았고 일하는 사람에 비해 공간이 굉장히 넓었다. 안에 당구같은 게임거리들도 있었다.
바로 옆에 Visitor center 건물을 짓고 있던데 완성되면 구경할 거리가 될 것 같았다.

직원들의 휴식 및 작업공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어서 좋아보였다.

슬며시 넣어보는 내 사진. 공사중인 Visitor Center.

엔지니어 분이 안내해주셔서 건물 구경도 하고 좋은 말씀도 많이 들었다. 근무 환경이 매우 자유로워 보였는데 나중에 샌프란시스코 가서 아마존이 팍팍한 편이었다는 것을 듣고 놀랐다.
‘우리 개가 굉장히 아파서 병원을 가야 해.’ 라고 매니저에게 한 마디 하면 회사를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시애틀의 전집>

점심을 먹으러 이동했다.
한인 게이트가 커미션을 받는 또다른 가게에 도착했다.
우리는 또 전집에 도착했다. 시애틀 전집 도장깨기 하러 다니는 느낌이다.
이번엔 파전이 아니다. 김치전이다!

김치전과 오징어 불고기를 먹었다.

어쩐지 가게 아줌마가 어제 점심때 본 분 같기도 하고…. 시애틀의 전을 도맡아서 이 가게 저 가게 하시는 분 아닐까 라고 우리끼리 얘기했다.
정말로 사장 아주머니가 시애틀 전집의 대모라면 한인 게이트 아저씨는 최소 친척임이 틀림없다.

가게가 정말 한국스러웠다. 심지어 티비채널이 YTN이었다.
여기서도 특검 얘기를 보는구나. 한국 같다. 라고 얘기한 것을 아줌마가 들었나 보다. 밥을 한 입 먹고 티비를 보니 영어 채널로 바뀌어 있다.

가게 맞은편에는 타코벨이 있었다. 길 건너 그 집을 바라만 보고 떠나야 하는 것이 나를 분노하게 만들었다.
가게 바로 옆에 마리화나를 파는 가게가 있었는데 궁금했지만 사지는 않았다.

시애틀에 도착해서 먹은게 점심으로 한식, 저녁으로 아시아 해산물 뷔페, 또 점심으로 한식.
조식을 호텔에서 안먹었다면 우리를 국밥집으로 끌고가셨을 분이다.

버스에 타서 한인 게이트 아조씨가 식사 맛있게들 하셨어요? 라고 했는데 네. 라는 소리가 흘러나오지 않았다.
나지막하게 2명정도 대답했던거 같은데 한 명은 정말로 만족스러우셨던 교수님이 아니었을까.

<터코마 공항과 델타 항공>

터코마 공항

없는 시간 쪼개서 Lost & Found에 달려가 액션캠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친절한 직원이 꼼꼼하게 등록까지 해주었다. 사실 찾을 가능성은 거의 없고 혹시나 이제 찾더라도 배송받느니 새걸 사는게 나은 가격이라 완전 끝이 난 셈이다.

터코마 공항은 출국 심사가 빡빡하다고 들었는데 정말이다.
신발까지 벗어야 했다. 벨트도 풀렀다. 그러고는 그냥 통과하는게 아니라 안에 들어가서 팔을 들어올리고 360도 촬영을 했다.

샌프란시스코로 떠나는 비행기를 기다리며 공항 밖을 보니 햇빛이 나고 있었다.
....

델타 항공은 작은 비행기였다. 그리고 기내가 너무 추웠다. 2시간 가량 날아갔는데 이륙하기도 전에 기절해서 중간에 음료 같은걸 줬는지도 모르겠다.
계속 잠들어 있다 난기류에 비행기가 출렁거려서 깼다.

여기 직원들은 성격이 좋아보였다. 기장 아저씨는 화끈한 레이서였는데 잠이 깨고 나서 나오는 방송을 들어보니 너무 빨리 도착해서 한바퀴 더 돈다고 했다. 그리고 기억 상으로 한참을 더 돌아서 착륙했는데도 또 너무 일찍 내려왔다며 통로를 연결해서 내릴때까지 몇 분을 기다렸다.
제트기 몰다 퇴역한 군인이 아닐까.

인심 좋게 생긴 스튜어디스는 맨 앞자리에 앉은 아주머니랑 “It’s crazy~” 하면서 수다를 떨었다. 그리고 나중에 내릴때 되서 안내 방송 할 때 도착지를 잘못 말하고는 웁스~하며 웃는데 여유롭고 행복하게 일을 하는 것 같았다.

<샌프란시스코 씨푸드 뷔페>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니 여긴 또 비가 내리고 있다.
... 떠나는 곳은 해가 뜨고 도착하는 곳은 비가 내리다니 여행 운이 지지리도 없었다 정말..

다행히도 오늘은 가방에 우산을 챙겨넣었다. 그런데 사실상 쓸 일이 없었다. 오늘 밤은 투어가 없었다. 저녁먹고 바로 호텔 행이다.
여기도 밤은 일찍 찾아오나보다. 6시가 안됐는데 완전한 밤이다.

좋은 점은 가이드가 바뀌었다. 한인 게이트에서 해방 된 것이다. 그런게 가이드가 저녁 식당으로 씨푸드 뷔페를 간다고 했다.

사지가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다행히 이번에는 제대로 된 씨푸드 뷔페였다. 어제 간 식당들은 전부 뭐랄까… 현지인 보다는 우리같이 패키지로 오는 사람들을 위해 마련된 장소같았다면 오늘은 현지인들이 정말로 많이 식사를 하고 있었고 어제보다 더 규모도 있고 맛도 더 괜찮았다.
그리고 디저트가 너무 맛있었고 뭔가 알록달록하게 종류도 갖가지여서 미국 아기들이 눈이 뒤집혀서 돌아다녔다.

여기는 가족단위로 많이 오는지 종업원들이 생일인 사람이 있는 테이블에 가서 축하축하를 해주었다. 원주민 스타일로 하려는건지 북같은걸 퉁퉁 두드리면서 Happy birthday~ 하는데 그걸 받는 아기들은 엄청 신나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문 앞에 포춘쿠키가 들어있어서 모두가 하나씩 까보았다.
내 포춘쿠키는 ‘변화가 삶의 필수가 아니라 삶 자체가 변화다.’
미국 여행 중에 그건 꽤 신빙성 있는 예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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