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EP!T History: 블록체인史 (9) 사이퍼펑크 선언문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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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史

사이퍼펑크 선언문



안녕하세요! KEEP!T입니다.
블록체인사 사이퍼펑크 편에선 지난 시간까지 사이퍼펑크의 사상과 암호화폐의 탄생 배경, 그리고 익명 거래의 원리까지 탐구했습니다. 두 달이 넘는 긴 여정이었죠? 이제 드디어 사이퍼펑크 편의 최종 장에 도달하셨습니다. 여기까지 함께 공부하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사이퍼펑크 편의 마지막 장인 만큼 사이퍼펑크 정신이 온전히 담긴 사이퍼펑크 선언문을 소개해 드려야겠지요. 한 자유의 전사가 외친 이 선언에서 이들이 추구하는 자유 정신을 함께 탐구하면 좋겠습니다.


1. 사이퍼펑크 선언문

프라이버시는 전자 시대의 열린 사회를 위해 필요하다. 프라이버시는 비밀 유지가 아니다. 비밀은 누구도 알기를 원하지 않는 것이지만, 프라이버시는 (의도하지 않은) 누구나 알기를 원하지 않는 것이다. 프라이버시는 세상에 자신을 선택적으로 드러내게 하는 힘이다.

두 사람이 거래를 할 때 각각은 상호 작용의 기억을 가지게 된다. 각 사람은 자신의 기억에 대해 말할 수 있다. 이를 어떻게 막을 수 있나? 누군가 이를 막는 법을 통과시킬 수 있다. 허나 열린 사회에서 언론의 자유는 프라이버시보다도 중요하다. 우리는 어떤 식의 표현이든 제한하지 않기를 바란다. 많은 사람들이 같은 포럼에서 함께 이야기하면, 각각은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고, 다른 이들에 관한 지식을 모을 수 있다. 전자 통신의 힘은 그러한 집단 표현을 가능하게 했으며, 우리가 원하기 때문에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프라이버시를 원한다. 때문에 거래 당사자는 해당 거래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정보만을 알아야 한다. 어떤 정보라도 노출될 수 있기에 가능한 한 적은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개인 신원은 핵심이 아니다. 상점에서 잡지를 사서 점원에게 현금을 줄 때 내가 누군지 알 필요는 없다. 이메일 공급자에게 메시지를 주고받을 것을 요청할 때 공급자는 내가 말하는 사람이나 말하는 내용, 또는 다른 사람이 나에게 말하는 내용을 알 필요가 없다. 공급자는 메시지를 받는 방법과 나에게서 받아야할 수수료가 얼마인지에 대해서만 알아야 한다. 내 신원이 거래 절차에 의해 드러나면 나는 프라이버시를 잃게 된다. 나는 여기서 자신을 선택적으로 드러낼 수 없다. 나는 항상 스스로 자신을 드러내야 한다.

열린 사회의 프라이버시는 익명 거래 시스템을 필요로 한다. 지금까지는 현금이 주요 시스템이었다. 익명 거래 시스템은 비밀 거래 시스템이 아니다. 익명 시스템은 개인이 원할 때에만 자신의 신원을 드러낼 수 있게 한다. 이것이 프라이버시의 본질이다.

열린 사회의 프라이버시는 또한 암호 기술을 필요로 한다. 내가 어떤 것을 말하면, 의도한 사람만이 듣기를 원하는 것이다. 내가 말한 내용이 전세계에 공개되면, 나는 프라이버시를 잃게 된다. 암호화는 프라이버시에 대한 갈망을 나타내는 것이며, 약한 암호 기술을 이용한 암호화는 프라이버시에 대한 갈망이 강하지 않다는 것을 나타낸다. 나아가 익명성을 전제로 누군가의 신원을 밝히기 위해서는 암호 서명이 필요하다.

정부, 기업 또는 다른 정체불명의 거대 기관이 우리에게 선의로 프라이버시를 허락할 것이라 기대할 수는 없다. 우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그들에게 이익이 된다. 그러므로 그들이 우리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 봐야 한다. 그들을 막으려는 노력은 정보의 현실에 맞서 싸우는 것이다. 정보는 자유롭기를 단지 바라는 것이 아니다. 정보는 자유롭기를 갈망한다. 정보는 사용가능한 저장 공간을 채우기 위해 확장한다. 정보는 소문의 더 젊고 강한 친척이다. 정보는 소문보다 발이 빠르고, 눈이 더 많으며, 더 많이 알고, 적게 이해한다.

프라이버시가 보장되길 원한다면 우리는 스스로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해야 한다. 우리는 힘을 합쳐 익명 거래가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지난 수세기 동안 사람들은 속삭임, 어둠, 봉투, 닫힌 문, 비밀 악수 및 특사로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해 왔다. 과거의 기술은 강력한 프라이버시를 보장하지 않았지만 전자 기술은 이를 가능케 한다.

우리 사이퍼펑크는 익명 시스템을 만드는 데 전념한다. 우리는 암호 기술, 익명 메일 전송 시스템, 디지털 서명 및 전자 화폐를 사용하여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

사이퍼펑크는 코드를 작성한다. 우리는 누군가가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작성해야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 우리 모두가 하지 않으면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없기에 우리는 코드를 작성할 것이다. 우리는 동료 사이퍼펑크가 연습하고 쓸 수 있도록 코드를 게시한다. 우리의 코드는 전세계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당신이 우리가 작성한 소프트웨어를 승인하지 않는다 해도 우리는 신경쓰지 않는다. 우리는 소프트웨어가 파괴될 수 없고, 광범위하게 분산된 시스템을 차단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안다.

사이퍼펑크는 암호 기술에 관한 규제를 규탄한다. 암호화는 근본적으로 사적 행위이기 때문이다. 사실 암호화 행위는 공공 영역에서 정보를 제거한다. 암호 기술에 반대하는 법조차도 국가의 국경과 폭력이 닿는 범위 밖에는 미치지 못한다. 암호 기술은 필연적으로 전세계에 퍼져 나갈 것이며, 이를 통해 익명 거래 시스템이 가능할 것이다.

프라이버시가 널리 퍼지기 위해서 이는 사회 계약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사람들은 공익을 위해 이 시스템을 함께 배치해야 한다. 프라이버시는 오직 사회에서 동료의 협력만큼 확장한다. 우리 사이퍼펑크는 당신의 질문과 관심을 추구한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를 속이지 않기 위해 당신도 참여하길 희망한다. 우리는 다른 이가 우리의 목표에 동의하지 않는다 해도 우리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사이퍼펑크는 프라이버시를 위해 네트워크를 더 안전하게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 함께 나아갑시다.

앞으로.

에릭 휴즈

1993년 3월 9일

원문
https://www.activism.net/cypherpunk/manifesto.html

2. 약자에게 프라이버시를, 강자에게 투명성을

"약자에게 프라이버시를, 강자에게 투명성을." 사이퍼펑크 선언문이 주는 메세지는 분명합니다. "타인의 간섭과 통제로부터 자유로울 권리인 프라이버시를 추구하며 동시에 이를 보장하기 위해 대규모 감시와 검열에 저항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전자 시대의 열린 사회에선 정보가 곧 돈이자 권력입니다. 이 정보를 독점하기 위해 국가와 기업을 비롯한 거대 기관은 물불을 가리지 않습니다. 때문에 정보의 독점이 가속화 될수록 약자는 더욱 정보로부터 소외되고, 강자는 더 많은 정보에 접근할 힘을 가지게 될 겁니다. '열린 사회'의 승자와 패자가 가려지게 되는 것이죠. '조지 오웰'의 소설 『1984』, 그리고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처럼 감시와 검열이 일상이 되는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가 미래의 '열린 사회'가 될 지도 모릅니다. 미래가 우리의 바람처럼 항상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그 반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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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미오브스테이트

사이퍼펑크가 우리에게 던지는 또다른 메세지는 대규모 감시와 검열에 저항하는 도구로써 '암호 기술'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자는 것입니다. 이 메시지를 적극 실천한 사람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줄리언 어산지', '에드워드 스노든', '나카모토 사토시' 같은 사이퍼펑크 전사들이었죠. 이들은 아마도 감시와 검열이 일상이 되는 사회를 우려해서 적극적인 행동에 나선 것이 아니었을까요? 이후 줄리언 어산지, 에드워드 스노든은 정부의 수배를 피해 망명했고, 나카모토 사토시는 스스로 사라지는 길을 택했습니다. 이들에게 프라이버시란 가치는 자신의 인생을 던질 만큼 소중한 것이었기에, 이들은 위험을 무릅 쓰고 행동에 나선 것일 겁니다. 대신 우리는 '위키리크스', '비트코인', 그리고 '국가 감시에 대한 진실'을 얻게 되었습니다.

사이퍼펑크 선언문에 나온 하나의 예시로서 '익명 거래 시스템'이 있습니다. 사이퍼펑크 선언문이 나온 1993년으로부터 16년이 지난 2009년. 우리는 이 익명 거래 시스템을 가능케 할 암호 기술을 마침내 가지게 되었습니다. 바로 '블록체인'이란 분산원장기술입니다. 중앙 권력의 감시와 통제로부터 자유로운 'P2P 익명 거래 시스템'을 가지게 된 것이죠. 이 '블록체인'이란 놀라운 기술을 통해서 말입니다. 사이퍼펑크 편을 통해서 말씀드리고 싶었던 점은 사이퍼펑크가 그렇게 집요하게 원하던 '익명 거래 시스템'이 드디어 '비트코인'을 통해 구현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 익명 거래 시스템을 가능케 한 핵심에 블록체인이란 기술이 자리잡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비트코인에는 익명성의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비트코인 이후에 나온 후세대 암호화폐들이 더욱 익명성을 개선한 기술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분명한 점은 이제 우리는 블록체인 암호화폐란 도구를 갖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프라이버시와 국가의 감시. 그리고 탈중앙화와 중앙집권화. 이제 이 싸움은 정반합의 변증법적 발전을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한 쪽의 힘이 강해지면, 이에 반발하는 새로운 힘이 등장하게 됩니다. 역사는 그렇게 균형을 찾아가는 법이죠. 허나 아직 안심하기엔 이릅니다. 정보를 독점하려는 자들은 또다른 무기를 들고 나타나게 될 것이니까요. 싸움은 이제 시작입니다.

blockchain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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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펑크 선언문에서 블록체인~!
좋은 글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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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야말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쇼!

좋은 시리즈로 부터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암호학의 역사편도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사이버펑크에 대해 잘 정리된 연재물 감사합니다! 9편이나됐는데 이제야봤네요 리스팀하고 천천히 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gotama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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