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블리] #61. FCoin과 채굴 거래소, 신기루인가 신기회인가?

in #kr6 years ago (edited)

스크린샷 2018-07-18 오전 1.03.52.png

거래량 순위를 보시는 분들은 최근 한 달 동안 많이 의아하셨을 겁니다. 생판 들어보지 못한 거래소들이 Okex, Huobi, 바이낸스보다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으니 말이죠. 무슨 일일까 하며 이 뉴비 거래소들의 웹사이트를 가보면 공통으로 중국계 회사임이 보이고 또 ‘Trading Mining’ 이라는 걸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거래 채굴?’ 대체 이건 무슨 신조어일까요.

‘Trading Mining’이란 개념을 최초로 도입한 Fcoin 은 지난주 거래량이 약 46조원으로 ($44.8B), 약 9조원 ($7.2B) 규모의 Binance 보다 5배가량 거래량이 많았습니다. 여기에 지난주 10위권의 거래소 중, 4개가 바로 ‘Trading Mining’ 거래소였습니다.

(파란 글씨가 Trading mining 거래소)

스크린샷 2018-07-15 오후 3.58.12.png

본 개념을 최초로 제시한 FCoin을 통해 이 모델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FCoin은 어떤 거래소?


Fcoin은 토큰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자산 거래 커뮤니티’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FT(Fcoin Token)을 기반으로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운영되는 커뮤니티에서 유저들은 자신들이 지불한 수수료의 100%를 FT로 돌려받게 되며, 이후 매출의 80%를 FT 홀더들의 보유율에 따라 배당받게 됩니다.

미간을 찌푸리게 할 정도로 새로운 방식이지요? 기존에 단순한 수수료 무료 혹은 거래소 토큰을 보유하고 있으면 수수료를 할인해주는 방식은 존재했지만, 지불한 수수료만큼 자체 토큰을 주고, 수익금까지 배당해주는 형태는 놀랍기 그지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백서 상에 묘사된 구조는) ‘회사’ 보다는 ‘협동조합’에 가까운 형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부 구성원들이 거래를 활발히 하면 할수록, 수익 배당금도 커지는 형태인 거죠.

스크린샷 2018-07-18 오전 1.08.57.png

2. FCoin의 토큰 이코노미


FCoin는 매우 흥미로운 토큰 이코노미를 갖고 있습니다. 대부분 ICO 프로젝트들은 토큰 세일에서 초기 수량을 발행하고, 이후 거래소 상장을 통해 유통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스크린샷 2018-07-18 오전 1.13.33.png

Fcoin은 초기에 토큰을 모두 발행한 것이 아닌, 총량의 51%를 커뮤니티 리워드로 계획해 놓고, Trading Mining을 통해 유저들에게 정기적으로 발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단순히 분배만 받게 되면 유저는 아무런 가치를 느끼지 못하게 되죠.
그래서 ‘거래소 수익 분배’를 통해 토큰을 보유하고 있을 유인을 제공합니다. 수수료 지불액의 100%에, 매출액 일부까지 돌아가기 때문에 사실상 거래를 할 때마다 이익을 보는 것이지요.

또한 자체 거래소에 USDT/BTC/ETH 등의 스테이블 코인/기축 코인들과 페어가 형성되어 있어 확실한 교환가치를 지닙니다.

즉, 신규 거래 발생 > 거래량 상승 > 매출액 상승 따른 배당금 상승 > 토큰을 보유 가치 상승 > 수요증가, 공급하락 > 토큰 가격 상승 > 신규 거래 발생 > 거래량 상승의 선순환 구조를 갖게 됩니다.

3. 비지니스 모델


이쯤 되면 궁금할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돈을 버는 거야?
Fcoin은 스스로를 ‘회사'가 아닌, ‘디지털 자산거래 커뮤니티'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한 ‘회사'에서 수익을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에서 나누어 가진다는 겁니다. 네, 백서 상의 아름다운 동화 이야기였습니다.

기본적으로 일반 거래소들의 수익 모델은 모두가 알다시피 ‘거래 수수료’입니다. FCoin도 거래 대금의 0.1%를 수수료로 받습니다.
단순 수수료 수취 구조에서 바이낸스 등의 거래소에서는 자체 플랫폼 토큰을 도입하여, ‘거래 수수료’와 ‘플랫폼 토큰 가치 상승분’까지 수익모델으로 가져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Fcoin은 이 모델을 뛰어넘어, ‘코인 가치상승'이 유일한 수익모델인 구조를 만들어냅니다. 운영 자금을 제외한 거래소 수익의 80%는 다시 토큰 보유자들에게 돌려주어 토큰의 가격을 올려, 결과적으로 Founding team 이 보유하는 12% 토큰 물량의 가치를 높입니다.

여기에 대해 바이낸스의 창업자 Changpeng Zhao는 다음과 같은 공개적인 비난을 했습니다.

“만약 거래소가 거래 수수료가 아닌 토큰의 가격으로만 돈을 번다면, 어떻게 토큰 가격을 조작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 당신은 정말 가격 조작자들과 함께하고 싶은가? 바로 이 조작자들이 거래 플랫폼을 통제하는데도?”

4. 채굴 거래소 모델의 한계


아래 같은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 플랫폼 토큰 채굴을 통해 배당금을 받으려는 자전거래 유발
    지난주 FCoin의 거래량은 약 46조원으로 우리나라 GDP의 3%에 달하는 금액이 7일 동안 한 플랫폼 위에서 움직였는데요, 오더북에서 보이는 거래 패턴이나, 거래 규모 그 자체로 보았을 때 대부분은 시스템 거래를 통한 자전 매매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 비트코인의 현재 24시간 거래량이 $4.3B (약 5조원) 원인데, FCoin이 현재 $4.7B(약 5.3조원) 규모로 거래되는 것을 보면, 이 수치가 얼마나 비정상적인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거래하는 것 자체가 이익이 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계속 자전거래를 돌리게 되고, 거래량은 비정상적으로 펌핑됩니다.

  • 가치 담보의 한계
    FCoin의 가격을 유지해주는 것은 확실한 수단은 FCoin 보유에 따른 배당금 수령입니다. 하지만 FCoin 발행이 모두 완료되고(현재 약 30% 발행), 더이상 FCoin이 추가 채굴되지 않는다면, 배당금이 줄어 거래 유인이 줄어들어 토큰 가치의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그렇다고 FCoin을 무한으로 찍어내면 바로 가치 하락이 일어나고, 초기에 한 번에 발행된 것이 아닌 Mining 되며 거래되기 때문에 소각할 수도 없습니다.
    물론 가치 유지를 위해 상장투표, 위원회 투표권을 비롯한 다양한 조치를 현재 시도중에 있습니다. FCoin의 상장투표는 7월 둘째 주에 이더리움 거래 수수료를 크립토 키티 때 수준으로 폭등시켜 놓기도 했습니다.

  • 변종 ICO?
    잘 살펴보면 이 모델은 변종 ICO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Fcoin에서는 0.1%를 수수료로 수취합니다. 100BTC를 사면, 0.1BTC가 수수료로 나가는 것이지요. FCoin은 이 0.1BTC의 가치를 환산해 동일한 양인 (예를 들어) 2000FT 으로 환산해서 다시 돌려줍니다. 사실상 2000FT를 내고 0.1BTC를 구매하는 것이나 다름 없죠. 즉 Fcoin은 토큰만 만들어 놓고, 가만히 앉아서 BTC와 ETH를 받는 구조로 볼 수도 있습니다.

5. 요약


  • ‘Trading Mining’이라는 개념을 FCoin이 최초로 도입
  • 거래 발생 > 지불한 수수료의 100%를 FT로 돌려받음 > 수수료 수익의 80%를 FT 홀더에게 배당 > 거래를 하면 100% 이익을 보는 구조 > 거래량 증대
  • FT는 USDT/ETH/BTC 로도 거래가 되어 확실한 교환가치를 지님
  • ‘수수료 수익'이 아닌 ‘토큰 가치 상승’을 수익모델로 삼는 구조
  • 자전 거래 유발, 가치 담보의 한계 등의 한계점
  • 이를 보완하기 위한 많은 시도

5. 맺음말


앞서 언급한 부정적인 요소들이 차치하고 ‘채굴형 거래소' 모델은, 수수료율을 전반적으로 인하하면서, 거래소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이에 영감을 받아, OkEx,바이낸스에서는 채굴형 거래소 새끼 거래소들을 육성하는 ‘오픈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열었고, Bigogo에서는 상장심사를 하는 기관투자자들인 ‘슈퍼노드'들이 플랫폼 토큰을 갖고 있으면 20% 수익을 배당해주어, 채굴이 끝나도 거래를 할 유인을 제공합니다.

채굴 거래소는 아직 신종 폰지사기인지, 새로운 거래소 모델이라고 보아야 할지 확실히 예측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Fcoin이 출시되고 지난 2개월동안 수많은 거래소가 따라 생겼고, 다른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향후 거래소들은 수수료 경쟁을 넘어서, 자체의 경쟁력 있는 플랫폼 토큰을 어떻게 활용해 유저에게 경제적인 이익을 안겨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변화할 거래소의 지형도가 매우 기대되는 시점입니다.


[참고자료]

Coinmarketcap : https://coinmarketcap.com/exchanges/volume/24-hour/
fcoin 백서 : https://fcoin.com/ft-en.pdf?v=1.3
Decenter 기사 : http://decenter.kr/NewsView/1S222BS0LL/GZ03

image (1).png

Sort: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런 거래수수료 거래소 코인으로 주기는 사기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될지는 봐야겠죠.

정리 감사합니다
수수료 배당금을 주는 거래소는 기존에도 있었지만
요즘 채굴 거래소에 관심이 생겨서
거래량 비율을 모니터링 하고자 사이트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yeopjeon.kr
혹시 관심있으신 통계가 있으시면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잘읽었습니다!

지금 FCoin 미국 마케팅 담당하고 있는데 혹시 텔레그램 있으면 연락주세요! 같이 일할수 있는 기회가 있을수 있을꺼 같아서요

제아이디는
garlamw

Coin Marketplace

STEEM 0.21
TRX 0.26
JST 0.040
BTC 100671.43
ETH 3655.73
USDT 1.00
SBD 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