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왜 '금'이 될 수 없는가
우리 모두는 어쩌면 이와 같은 그림을 보고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나도 그러한데, 최근 흥미로운 글이 올라왔다. <비트코인은 왜 디지털 금이 아닌가>라는 글이다.
비트코인은 왜 디지털 금이 아닌가
오늘날 금은 귀중한 자산이다. 그 이유는 금이 만고불변의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금 한조각은 1000년 전에도 정확히 같은 것이었다. 이는 예측 가능성을 준다.
암호 화폐는 그렇지 않다. 암호 화폐는 변화한다. 암호 화폐는 소프트웨어다. 이 말은 그 속성이 소프트웨어가 바뀌며 함께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2012년에 처음 산 비트코인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비트코인은 세그윗을 통해 비트코인 코어가 됐다. 이후 비트코인 캐시가 됐고, 비트코인 골드와 다이아몬드, 캔디 등이 됐다.
이것은 금과 매우 다르다. 이것은 코인이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슬쩍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한다. 당신은 디지털 금 토큰을 산다고 생각했겠지만, 다음 날에는 그 토큰이 음악 산업을 위한 플랫폼이 되어 있을 수도 있다. 일련의 코드 변경과 커뮤니티 재정비를 통해서 말이다.
좋고 나쁨을 떠나서, 이것은 사실이다.
비트코인 캐시의 악수(惡手)
비트코인 캐시가 비트코인을 깎아내리며 자신들이 진정한 비트코인이라 말하고 있다. 이 글을 쓴 필자의 의견에 정확히 부합하는 일이다.
가치는 부여하는 것이다. 모두가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쓰기로 한다면, 그때부터 그것은 디지털 금이 된다. 미국이 금 본위제를 실시하며 달러를 페깅하고 금의 안정성을 확보한 것처럼,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그렇게 만들어 가면 된다. 문제는 굳이?라는 물음에 답하는 일이다.
금은 화폐 변동 리스크를 피해 일종의 가치 저장의 수단으로 쓰인다. 오늘날 금화를 만들어 교환에 참여하는 이들은 없지만 금의 가치는 세계적으로 통용된다. 그것은 사람들이 금을 다양하게 활용하기 때문이 아니라 아주 특별한 때를 제외하고는 그것을 고스란히 모셔두는 가치 저장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캐시가 꿈꾸는 화폐로써의 활용이 꼭 이득은 아닐 수 있다는 얘기다. 통용되는 화폐란 그 자체로 가치를 갖는다기 보다는 교환을 위한 매개이기 때문이다. 훗날 디지털 금이 꼽힌다면 그것은 오히려 거래 수수료가 높고 속도도 느린 비트코인이 될 확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