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비트코인 캐시 사태는 중국 채굴 업체 영향력의 한계를 보여준 사건

in #kr7 years ago (edited)

많은 분들이 이번 빗캐사태로 채굴자의 영향력이 강하다고 느끼셨겠지만, 저는 오히려 그 반대로보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오히려 비트코인 시장에서의 채굴자 연합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으며, 이들의 한계를 보여준 사건이라 생각합니다.

질문입니다.
지금 중국 채굴자 연합이 좋아할 만한 코인은 비트코인일까요? 아니면 비트코인 캐시일까요?

당연히 비트코인 캐시입니다. 편법 채굴법인 ASIC BOOST를 사용할 수도 있고 블록크기가 커서 대형 업체들이 노드를 유지하기가 좋거든요(참고로 8mb 블록이면 매년 추가적으로 280기가의 용량이 필요합니다. 4년만 되더라도 1테라가 넘는 용량이 노드유지를 위해서 필요합니다. 소규모 사업자는 노드유지가 어려워지겠지요)

지금의 비트코인은 ASIC BOOST도 못 쓰고, 또한 블록크기도 작아서 중소규모의 업체들도 노드를 유지할 수 있기에 매력도가 비트코인 캐시보다는 떨어진 상황입니다.

더욱이 이미 다들 아시겠지만 12월에는 비트코인 선물시장이 시카고 선물거래소에서 열리게 됩니다. 이 말은 비트코인으로 더 많은 신규 자본이 유입될 것이고,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시가총액 및 지위는 더 공고해지며 비트코인 캐시와의 격차가 벌어짐을 의미합니다. 또한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세력이 더 많이 등장하게 되어 중국 채굴업체의 영향력이 더 약화됨을 의미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채굴업체들이 기존에 갖고 있던 시장 헤게모니를 유지하고자 대책이자 목표는 무엇일까요? 바로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비트코인 캐시의 위상과 지위를 끌어 올리고 비트코인의 지위를 격하시키는 것입니다. 즉, 올해 전에 기존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내리고 비트코인 캐시 가격을 끌어올려야 하겠지요.

하지만 이번 비트코인 캐시 펌핑은 일부 소기의 성과를 거뒀을지 몰라도 결국은 실패했습니다. 더 이상 비트코인의 헤게모니는 중국만 쥐고 있는 것이 아니고 일본 및 다른 국가들의 투자자들이 가져가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중국 채굴자들이 비트코인을 덤핑하면서 비트코인의 가격은 다소 하락하기는 했으나, 대부분 물량은 일본에서 흡수해버리면서 비트코인은 지지선을 만들고 버텨냈습니다. 비트코인의 지위가 격하되거나 약화되었다고 보기에도 무리가 있고요.

이와 같은 모습은 중국 채굴자 연합이 가장 강력한 파워를 행사했던 시기였던 2016년 ~ 17년 초까지의 모습과는 사뭇 다릅니다.. 저를 포함해서 그 당시에 비트코인을 투자하셨던 분들이면 아시겠지만 당시에는 지금의 비트코인 캐시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비트코인 언리미티드와 지금의 비트코인인 비트코인 코어 사이에서 어느 쪽으로 비트코인을 하드포크할 것인지를 치열하게 싸웠던 시기였습니다.
당시 대다수의 중국 채굴업체는은 비트코인 언리미티드를 지지하고 있었으며, 비트코인은 실제로도 비트코인 언리미티드로 거의 하드포크될 뻔 하기도 했습니다. 다행이 채굴자 연합을 제외한 소비자 및 대부분의 시장관계자들이 이에 반대하고 ASIC BOOST 편법이 발견되면서 비트코인 언리미티드의 명분이 약해지면서 하드포크는 흐지부지 되었죠. 즉, 시장의 법칙이 아니라 내부 정치이슈를 통해서 해당 이슈를 간신히 넘길 수 있었습니다. 지금 시장의 힘으로 이겨낸 것과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참고로 채굴 업체가 중국에 집중화 된 이유 중에 하나는 ASIC BOOST의 영향이 컸습니다. 전기료가 싼 것이외에도 꽉 찬 블록이 아니라 거래가 없는 빈 블록을 채굴해내는 편법을 통해 30% 더 빠르게 블록을 채굴해가니, 다른 국가의 왠만한 채굴업체 및 채굴업체는 망할 수 밖에 없지요. 이래서 저는 중국 채굴 업체를 매우 싫어합니다. 편법으로 경쟁사를 무너뜨리고 채굴의 독점과 중앙화를 일으킨 근원들이거든요)

제 기준에 봤을 때, 이번 비트코인 캐시 펌핑 사태는 지난 비트코인 코어와 비트코인 언리미티드 대결의 연장선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내부에서 하드포크하는 것에는 실패했으니, 외부에서 비트코인을 끌어내리고자 하는 시도였겠지요. 하지만 이와 같은 시도 역시도 다행이 불발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비트코인 시장에 참여하는 세력 및 기관들이 그만큼 커졌고, 이들의 움직임은 중국인 채굴자의 움직임에 견제를 가할 정도로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보여지기 때문이지요.

제 생각으로는 이러한 움직임은 점차 커져나갈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중국 채굴자 연합의 파워는 약해질 것으로 봅니다. 앞으로 더 큰 자본을 갖춘 메이저 금융기관이 비트코인 시장에 입성하고, 다른 국가에서의 대규모 채굴 사업을 개시하는 수치는 늘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비트코인의 탈중앙화에 대해서 많이 실망하시고 계시는데, 실망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과도기였을 뿐이지 앞으로 탈중앙화는 계속 이뤄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한 때 비트코인의 경우 해쉬량의 절반 이상을 하나의 사람, 하나의 채굴풀이 독점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저 느슨한 연합이 구성되어 있을 뿐이죠. 그리고 현재의 느슨한 연합도 시장이 커져감에 따라서 점차 깨져 나가겠지요.
지금 중국 채굴자 연합의 능력은 강력해 보일 수 있지만, 탈중앙화라는 흐름을 이겨내지 못하고 점차 약해질 것입니다.
그들을 지켜주고 있던 기술은 막혔고, 보유하고 있던 자본은 더 큰 자본들이 들어오면서 견제를 받으며, 높은 해싱파워는 다른 국가에서 경쟁이 들어오면서 그 주도권을 공격받기 시작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채굴자들의 영향력이 강화될 수 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태는 그들의 한계를 보여준 서막이라 생각합니다. 분명 중국 채굴업체 연합이 완전히 몰락하거나 무너지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이전의 독점적 세력이 아닌 하나의 상호 견제를 하고 받는 세력으로서 변화할 것이며, 이는 비트코인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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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되면 더 재밌어 지겠죠.

더 다이나믹해지겠군요!! 기대가 됩니다

제가 볼때도 중국채굴쪽에서 마지막 승부? 였고 왠지모르게 그들도 대세는 거스를수 없다고 판단하여 비트코인 수를 늘리는데 주력한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네 저도 그렇게 느꼈습니다.이래저래도 비트코인 시장은 점차 탈중앙화로 가는게 긍정적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탈중앙화~, 건강하고 투명한 견제와 균형, 이번 사태에 대한 긍정적 해석을 적극 지지 합니다.

시장은 점차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여자가 많아지면서 스스로 자정하는 느낌입니다

저도 강하게 동의합니다. 지금은 중국 세력이 엄청난 것 같지만 사실은 비트코인 헤게모니를 쥐는 것을 포기하고 분리해 나온 것이라고 봅니다. 이제 비트는 날라갈 준비를 해야죠 ^^

좋은 분석이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글도 기대하며 follow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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